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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산시의회 의원사무실에서 만난 윤금이 의원은 ‘모든 아이들이 행복한 아산’ ‘모든 학부모가 행복한 아산’을 만들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하겠다고 선언했다. |
“성적은 나빠도 학교가는 것은 즐거워야 합니다. 5%의 엘리트를 양성하기 위해 학교가 운영된다면, 나머지 95%의 아이들은 어찌 되나요. 5%의 성적우수 학생들만 특별관리를 해주면서 온갖 장학금까지 몰아주는 것은 비교육적이며 잘못된 특혜입니다.”
아산시의회 윤금이(42) 의원이 생활정치에 발을 들여 놓은 이유다. 최근 아산시의회 의원사무실에서 만난 윤금이 의원은 ‘모든 아이들이 행복한 아산’ ‘모든 학부모가 행복한 아산’을 만들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마을이 학교다’(지은이 박원순)라는 책을 끼고 생활한다. 그리고 기자에게도 같은 책 을 건네며, “시험에서 1등하는 이기적인 아이보다 성적은 꼴찌라도 이웃을 배려할 줄 아는 아이가 더 훌륭하다고 칭찬받는 학교, 악덕 기업주보다 거리의 환경미화원이 더 존중받는 사회를 함께 만들자”며 기자의 동참을 종용했다.
“95%의 학생들에게도 성적이 아닌 다른 분야에서 성적 5%의 학생들보다 더 잘 하는 분야가 분명히 있을텐데, 왜 학교나 교육당국은 성적만으로 아이들의 우열을 가리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학부모들도 교육정책이 잘못됐다고 지적을 하면서도, 똑같이 잘못된 방향으로 따라가고 있다.”
윤 의원은 학부모에 대한 교육이 선행돼야 교육의 방향이 새롭게 잡힐 것이라고 믿고 있다. 때문에 자신의 선거구 마을마다 돌며 학부모의 동참을 이끌어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산시에도 각종 장학재단이 많이 있다. 그런데 대부분 장학재단이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에게만 혜택을 주고 있었다. 얼마 전 우연한 기회에 알게 됐는데, 특정 학생이 3~4곳에서 주는 장학금을 독차지하고 있었다. 명목은 성적우수 장학생 이었다.”
윤 의원은 모든 것을 성적으로만 평가해서 지급하는 장학금에 섬뜩한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공부 잘 하는 아이들은 주변에서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계속 공부 잘하고, 자신이 원하는 길로 갈 확률이 높아요. 문제는 그 반대의 경우인 학생들인데 오히려 이 학생들에게 더 많은 투자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나요? 저는 가장 평범한 학생들이 가장 평범한 사회구성원으로 바른 인성을 갖고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윤 의원은 공부는 못해도 행복한 학교, 그 대안을 찾아 마을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정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