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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도지사가 아산시청 시민홀에서 아산시민들에게 도정에 대한 협조를 요청한 후 아산시의 현안을 청취했다. |
안희정 충청남도지사가 지난 5일(화) 아산시를 방문했다.
안 지사는 아산방문과 함께 시장실에서 양정식 경찰서장, 안성준 교육지원청장 등 주요 기관장과 환담을 나누고, 아산시정 현안사항에 대한 보고를 청취했다.
정남균 부시장은 아산신도시 2단계 개발계획 축소, 황해경제자유구역 지정 일부 해제 검토 등 지역동향을 보고 한 후 아산시 배미동 24-1번지 일원에 건설 중인 폐기물처리시설 건설, 폐기물처리시설 진입도로 개설, 지방도 624호 입체교차로 개설, 예술창작벨트 조성사업, 맹사성 복합문화타운 건립 등 에 대한 도비 지원을 건의했다.
이후 안희정도지사는 시청 브리핑실을 방문해 기자와 간담회를 가진 후 시민홀에서 공무원과 만남의 자리에서 도정발전에 최선을 다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오후에는 시장실에서 탕정신도시 주민대책위원회(위원장 유인범)와 간담회를 가진 후 시민홀에서 아산시민과의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시민과 대화의 시간이 끝난 후 탕정에 위치한 삼성전자 탕정단지를 방문한 후 아산에서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안 지사는 아산시민과 만난 자리에서 취임 이후 충남의 역대 도지사들이 추진해 온 사업을 단절시키지 않고 잘 이어가는 역할에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또 부모세대의 어르신들이 비참한 노후를 보내지 않도록 각 가정이 아닌 정부와 자치단체가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어르신들의 미래를 책임져 주는 것이 사람의 도리를 다 하는 일이며 여·야, 보수· 진보가 따로 있을 수 없다고 말해 시민들의 호응과 박수를 받았다.
안 지사는 기초의회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대통령이나 도지사 보다 직접 민의를 소통 할 수 있는 의회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며, 더 큰 권익을 가져가고, 더 큰 일을 해 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산시민들은 도지사에게 지역의 다양한 현안에 대한 해법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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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지사는 취임 이후 충남의 역대 도지사들이 추진해 온 사업을 단절시키지 않고 잘 이어가는 역할에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
복 시장, “천안시장과 대면토론 하겠다”
아산시 개인택시조합의 권승석씨는 도지사 권한으로 아산시와 천안시의 전체 사업구역을 통합시켜 달라고 요구했다.
KTX 택시영업권과 관련해서 복기왕 아산시장은 “성무용 천안시장과 대면토론을 하고 싶다”며 “기회가 된다면 지사님께서 주선해 달라”고 까지 말했다.
권씨는 “2004년 4월1일 KTX가 개통되자마자 역사가 아산 땅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아산보다 전국지명도가 앞선다는 이유, 인구가 많다는 이유, 국회의원이 한 명 더 많다는 이유, 시세가 크다는 이유 등 이유 같지 않은 이유를 내세워 천안·아산역이라는 명칭이 결정됐다”며 “역사명칭문제만으로도 억울한데 역사명칭에 천안이 들어간다는 이유로 천안의 택시업계는 명분과 논리적 근거도 없이 일방적으로 아산에서 공동영업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7월1일 도지사의 사업구역 통합조정 권한을 국토해양부 장관도 행사할 수 있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법률안과 시행규칙이 입법 예고돼 내년부터 공동사업구역으로 지정될 것으로 택시업계에서는 판단하고 있다”며 “천안·아산역이라는 역사명칭 때문에 불거졌던 천안과 아산의 갈등을 해소하고, 천안시민과 아산시민의 교통편의 증진과 KTX 이용객에 대한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천안시, 아산시 사업구역이 반드시 전체적으로 통합돼야 한다는 것이 택시업계의 지난 6년간 일관된 간청이었다”며 상세한 배경까지 설명했다.
안희정 지사는 “실증적인 논의를 할 수 있는 자료가 필요하다”며 “천안·아산 두 도시로부터 통합할 경우 누가 얼마만큼 손해를 보는지 실질적으로 논의할 수 있게 자료를 준비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권승석씨는 “천안과 아산이 나름대로 자신들에게 유리한 자료만 제출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도지사의 권한으로 사업구역 통합을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운용 충남북부상공회의소장은 “아산과 천안시장을 만나봤으나 합의는 곤란할 것 같다. 현재까지 몇 년째다. 택시영업권도 중요하지만 이 문제는 시민편의를 위한 영업권이 우선이다. 도지사의 직권으로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안희정 지사는 “상업적 이익이 부딪히는데 정치적 논리로 결정내리는 것은 좋지 않다. 어떤 직권과 권한을 행사하더라도 양측의 신뢰를 얻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양측의 대차대조표를 분석해 합의를 이루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직권중재를 하더라도 그 권한을 사용하는 사람은 합당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정리했다.
“황해경제자유구역 해제만이 인주가 살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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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주면 황해경제자유구역 지구주민들은 안희정 지사의 방문에 앞서 시청 입구에 지구지정 철회를 요구하는 현수막을 걸고 반대입장을 전했다. |
황해경제자유구역 인주지구 반대대책위원회 김금섭 위원장은 지구지정의 해제를 강력하게 요구했다.
인주면 이덕호씨는 “LH공사와 MOU를 체결한 것 아닌가. 그들은 사업을 장기화하려는데, 재산권행사를 비롯한 각종 행위제한으로 망한 다음 돌아오는 개발이득이 무슨 소용인가. 처음에는 2012년에 보상한다고 했다. 그런데 또다시 1년을 연기해 2013년에 보상한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 실적도 없고 아무것도 없다. 그렇다면 2013년이 다시 얼마나 더 오래 걸릴지 아무도 모른다. 결국 주민들 행위제한만 묶어놓고 한없이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되지 않겠는가.”
인주면 주민들은 안희정 지사가 방문한 이날 아산시청 정문에 ‘주민 생존권 위협하는 황해경제자유구역 인주지구 지정 결사반대’라고 쓰여진 대형 현수막을 내걸며 강한 반대 의사를 전했다.
이에 안 지사는 “아산신도시 개발지구 주민들처럼 사유재산이 너무 크게 16년간이나 골병들게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신중하게 검토하겠다. 하루 이틀 사이에 결론을 내지는 못하겠지만 세월아 네월아 하지는 않겠다”고 답했다.
“장애인 체육시설 턱없이 부족하다”
척수장애인협회 유원규 사무국장은 장애인 체육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요구했다.
유 국장은 “작년 제13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충남이 7위를 차지했다. 현재 아산시 출신의 조정종목 국가대표가 3명이고, 광저우 아시안게임에도 출전할 예정이다. 그러나 충남에는 훈련여건이 열악해 경기도 미사리로 훈련을 다니고 있다. 충남지역에도 시설확충과 실업팀 창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운동신경과 감각신경이 없어 대소변도 못 가리는 장애인도 있다. 현재 척수장애인협회에서는 사비를 들여 탁구대와 당구대를 하나씩 이용하는데, 이러한 시설좀 확충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김종한 문화예술과장은 “충남도에서는 장애인 발전 5개년 계획을 수립해서 시행하고 있다. 그 중에는 장애인체육문제도 포함돼 있다. 실업팀 문제도 필요성은 있으나 장애인 단체라든지, 관계 전문가 의견을 더 들어야 할 것 같다. 탁구장이나 당구장 같은 소규모 체육시설은 아산시에서 충당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만일 아산시가 자체적으로 할 수 없다면 도비지원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아산시 폐기물 처리시설비 40억원 지원해 달라”
온양4동 주민자치위원장은 아산시 폐기물 처리시설이 내년에 성공적으로 준공 될 수 있도록 소각장 건설 공사비 20억원과 폐기물 진입도로 건설비 20억원 등 도비 40억원을 지원해 달라고 건의했다.
주민자치위원장은 “아산시 소각장은 과거 15년간 주민과 갈등으로 입지선정도 못하며, 옮겨다니던 것을 온양4동 주민들이 유치해 어렵게 공사중”이라며 “내년에 아산시에서 37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야 하는데, 아산시 재정형편상 매우 어려운 형편”이라고 말했다.
안희정 지사는 “잘 알고 있다. 복기왕 시장과 조기행 의장이 이미 건의한 사항이다”라고 답했다.
충남도 예산담당관은 “진입로 부분은 도비를 일부 지원하겠다. 소각장 폐기물 처리시설은 아산시와 관련 실과가 협의하겠지만 도 예산도 빚을 내서 운영해야 하는 형편이라 확답을 드리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다시 안 지사는 “2012년12월 말까지 지상 10층 건물 중 지하 3층과 지상 2층까지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내년에 중도금이 왕창 들어가야 되고, 내후년에는 잔금을 치러야 한다. 그런데 그것을 하려면 있는 돈과 빚까지 얻어서 해결해야 한다. 그 사업을 미루거나 중단할 수 없는 일이라 예산배분을 고민해야 한다. 속 시원히 답변 못 드려 죄송하다. 도청이전이라는 큰 사업을 해야 되기 때문에 도 재정형편이 매우 열악하다.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아산신도시 문제는 도지사가 바통을 놓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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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도지사가 아산시민과의 대화에 앞서 아산신도시 탕정지구 주민들과 만나 아산신도시 문제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
“도지사님은 역사는 릴레이라고 말했는데 아산신도시 문제에 관해서는 바통을 놓쳤거나 저버리고 계신 것 같다. 영상을 통해 도정방향을 봤는데 아산신도시 문제는 도정방향이나 도정과제에 들어있지 않았다.
행복도시와 도청신도시 문제만 들어있는데, 아산신도시 문제는 과거 김영삼 정부, 김대중 정부, 노무현 정부, 이명박 정부 까지 무려 4개 정부에 걸쳐서 아산과 충남의 최대 사업이고 개발계획이었다. 앞서 4개 정부는 바통을 이어받은 채 제자리 뛰기만 하다가 안 지사 앞에 와서는 주저하는 것 같다.
내버려 두면 국민들이 스스로 알아서 잘 살고, 성장하고, 행복을 추구하고, 가족의 화목을 꾸리고 할 텐데 정부가 나서서 이렇게 해 주겠다, 저렇게 해 주겠다 바람만 잔뜩 집어넣더니, 이제 터지기 직전에 손을 떼려는 무책임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
아산신도시 534만 평 중에서 377만평을 취소하겠다는 것이다. 취임한지 백 일이 되는데, 어떤 대안을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정택 탕정면이장단 협의회장은 안 도지사에게 아산신도시 탕정지구에 대한 정부의 무책임한 정책을 비판하며, 도지사가 대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안희정 도지사는 “아산신도시는 도지사가 가지고 있는 결정력이나 의지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라 안타깝다. 실질적으로 집행 가능한 재정력으로 봤을 때 도지사가 유효하게 결정할 수 있는 사항이 없다. 또 LH공사가 완전히 손을 들어버린 것도 아니고, 5년 뒤에 보자는 정도인데 충남개발공사가 맡을 수도, 그냥 취소시켜 버릴 수도 없는 문제다. 주민들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며, 계속해서 고민하고 있는 주제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알려 드리겠다”고 답했다.
“은행나무 거리를 차 없는 거리로 만들어 주세요”
염치읍 송곡3리 신일아파트 안영자 통장은 지방도로 624호 입체교차로 설치를 건의했다.
안 통장은 “신일아파트 420가구 진입로와 지방도 624호 교차점에 입체교차로를 설치하면 은행나무길을 통과하지 않고도 차량진출입이 가능해진다”며 “아산시의 자랑인 은행나무거리를 차 없는 아름다운 거리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온양중심상권 재정비사업은 어디까지 왔나요?”
온양1동의 한 주민은 11만5000평이 넘는 온양중심상권 재정비사업이 아산시 최대의 프로젝트라며, 사업이 진척될 수 있도록 도지사가 아산시를 도와달라고 말했다.
그는 “아산시의 사활이 걸린 원도심 개발공사가 올해 4년째 들어서 2016년 완공할 계획으로 알고 있었다”며 “이 중요한 사업이 어디까지 왔는지, 어떻게 밀고 나갈 것인지 밀해 달라”고 요구했다.
또 다른 주민은 “아산이 온양온천 중심으로 개발된다고 해서 비전을 가지고 있었는데, 구도심개발 사업이 4~5년 전부터 진행된다더니 전혀 진척된 것이 없다. 백 미터만 걸어 다녀도 귀신이 나올 것 같은 동네다. 세종대왕을 비롯한 역대 수많은 왕들이 정치를 하고, 온천을 하면서 건강을 회복했던 훌륭한 광광자원을 활용해 집중 개발해 달라”고 말했다.
김현우 온양중심상권 3-1구역 재개발추진위원장은 “온양중심상권은 2008년 6월 충남에서는 유일하게 국토해양부에서 재정비 촉진지구로 지정됐다. 현재까지 매년 조금씩 국비를 지원받고 있지만 도비는 전혀 지원되지 않는 것으로 안다. 재정비사업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기반시설 설치가 우선돼야 한다. 재정비 촉진을 위한 특별법 시행령에는 기반시설에 필요한 금액은 시·군·구 별로 1000억원까지 지원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도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바란다”고 건의했다.
이에 복기왕 시장은 “중심상권 개발 중요한 사업이다. 3-1지구 개발 사업비가 3조4000억원에 이른다. 용역사에 투자자까지 모집해 달라고 했는데, 경기침체가 심하다 보니 투자자가 없다. 투자여건이 좋은 신도시지역도 취소 목전인 상황이기 때문에 현재는 이렇다 할 답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 부분은 다소 건설경기가 바닥을 치고 상승할 시점까지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무리한 입장권 배당으로 얼굴 붉히지 말자구요”
“충남도내 각종 행사에 입장권을 무지하게 배당하고 있습니다. 지역과 단체에서 배당하고, 회장이라고 배당을 또 시켜요. 그러면 이중·삼중으로 받습니다. 그러면 어따 처분합니까. 사실 이런 문제로 얼굴까지 붉혀가며 배당을 시키는데 지사님께서는 표 좀 줄여주실 생각은 없으신지요? 정말 어렵습니다. 죄송합니다.”
김성순 새마을회장은 짧지만 강한 메시지를 도지사에게 전했다.
김 회장이 말을 마치자마자 아산시청 시민홀에 참석한 시민들이 일제히 박수와 환호를 터뜨렸다.
이에 안희정 지사는 “다른 곳에서도 같은 말씀 들었다. 그래서 ‘좀 도와주십시오’ 그랬다. 자치국장님은 앞으로 어지간한 선으로 협조 방안을 모색해 달라”고 말했다.
“고속도로 건설 좀 서둘러 주세요”
강희석 인주면 이장단 협의회장은 “아산시청에서 현대자동차까지 가려면 624도로를 거친다. 그런데 해마다 자동차 사고도 많이 발생하는 후진국형 도로다. 현대자동차에서 경부고속도로까지 가려면 40분~1시간 걸린다. 사고도 줄이고 물류도 원활하게 고속도로 건설을 서둘러 달라”고 말했다.
이에 충남도 건설교통국장은 “지방도는 모두 도비이기 때문에 지금 한꺼번에 하기는 어렵고, 계속 선형 개량사업으로 바로잡겠다. 빠른시일내에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안티삼성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어요”
사진: 삼성전자가 위치한 탕정면의 한 주민은 “늘어난 인구와 교통량, 소음·먼지 등으로 지역주민들은 생활에 불편이 크다”고 호소했다.(삼성전자 탕정공장)
“금일 16시 삼성전자 탕정단지 방문은 보안상 출입이 불가함을 알려드리오니 양해 부탁”
지난 5일(화) 오전 기자 휴대전화에 올라온 문자 메시지 내용이다.
이날은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아산시를 방문해 시민들과 대화를 나누며, 각종 지역현안을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갖는 날이었다. 시민과 대화 이후에는 삼성 탕정공장 방문이 계획돼 있었다.
아산시 공보실은 삼성 탕정공장을 방문하는 안 지사 동행취재 여부를 사전에 물어왔다. <충남시사신문>은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복기왕 아산시장이 삼성과 삼성이 위치한 충남 아산에 대한 역할 등에 대해 어떤 대화를 나누게 될 것인지 관심사였기 때문에 취재의사를 밝혔다.
아산시는 삼성에 출입하기 위해서 필요한 절차라며 ‘소속사, 이름, 주민등록번호, 차량번호, 차종’ 등을 조사했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취재 당일 갑자기 ‘보안’을 이유로 기자의 출입 불가를 통보한 것이다.
이렇게 되자 몇몇 기자는 “삼성은 무슨 비밀이 그리도 많은가.” “갑자기 산업스파이 취급받은 것 같아 불쾌하다”등의 반응을 보였다.
안희정 도지사와 아산시민과의 대화에서는 삼성이 위치한 탕정면에 사는 한 주민이 삼성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 주민은 “삼성이 아산시 재정에 기여하고, 도 재정에 기여한 것은 사실이지만, 현지 주민들은 교통량 증가·먼지·소음 등으로 매우 불편하다. 그런데 삼성은 이러한 주민의 불편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다. 그래서 주민들에게는 안티삼성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사님이 삼성을 방문하면 지역의 현안문제에 대해 적어도 면장이나 지역원로들과 토론 할 수 있도록 지역주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달라고 전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안 지사는 “마음은 안 그런데 일각에서는 저에게 반 기업정서를 가졌다고 우려하는 사람이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면 ‘저 친구는 원래 386 좌파라 문제제기 한다’고 몰아간다”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지역주민과의 관계에 대해서 촉구할 때) 매우 조심스럽다. 하여튼 주민들의 의사는 삼성에 방문해서 그대로 전하겠다”고 답했다.
삼성이 터를 잡은 충남 아산시 탕정산업단지는 458만1070㎡(138만5800평)의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한다. 그 안에는 S-LCD, 삼성코닝정밀소재,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에어프로덕츠코리아, 프렉스에어코리아, 한국전력 등 7개사가 입주해 있다. 근무인원은 1만5650명이고, 2009년 한 해 매출만 32조원을 기록했다고 알려졌다.
2009년 대한민국 나라살림 292조8000억원, 충남도 예산 4조1956억원, 아산시 예산 7564억원의 살림규모와 비교하면 삼성 탕정공장이 어떤 존재인지 짐작 가능하다.
아산시민모임 김지훈 사무국장은 “세계적인 초우량 기업 삼성을 왜 이웃주민들은 자랑스럽게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안티삼성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지 생각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또 출입제한이나 포토존 지정 등 보안유지 방법은 얼마든지 있을 텐데 기자의 출입 자체를 막은 것도 납득할 수 없다. 삼성이 지역민에게 사랑받고 존경받는 기업이 되는 방법은 그들 스스로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기자의 출입을 통제했기 때문에 안 지사와 삼성이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 확인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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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