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전철 아산역에 부기역명을 차지하기 위해 호서대와 선문대의 신경전이 치열하다.
지난 5일(화) 호서대는 천안·아산역을 방문해 “아산역 부기역명은 먼저 부기역명 사용의사를 표명한 호서대에 우선권을 부여하라”며 탄원서를 제출했다.
그러자 이튿날인 6일(수) 선문대는 언론사 보도자료를 통해 “선문대는 아산신도시에 위치하고 있고, 거리도 2.5㎞로 5분 소요되는 근거리에 있어 당연히 부기역명은 선문대가 맞다”고 맞섰다.
호서대, 총학생회·교수협의회 긴급대책회의
호서대는 지난 5일(화) 천안·아산역을 방문해 아산 전철역 부기역명 사용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호서대 홍보팀 박정범씨는 “최근 선문대가 아산 전철역 부기역명 사용신청 후 승인 절차가 진행되고 있음을 인지한 학생들이 대학의 미흡한 대처를 이유로 집회 및 서명운동 전개 움직임을 포착했다”며 “지난 4일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대학교수협의회, 민주노총 전국대학노동조합 호서대학교 지부, 총학생회 등 대학의 총의를 모아 탄원서를 제출하게 됐다”고 밝혔다.
탄원서에는 “아산 전철역 부기역명 사용은 먼저 부기역명 사용의사를 표명한 호서대학교에 우선권을 부여하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호서대는 지난 2008년 3월 부기역명 표기를 담당하는 한국철도공사에 아산 전철역 사용허가를 요청했다가 ‘환승역이기 때문에 부기역명 사용이 불가하다’는 이유로 반려된 바 있다. 이에 호서대는 배방역을 부기역명으로 신청해 현재 사용 중이다.
호서대 총학생회는 “현재 사용 중인 배방역은 학생의 이용자가 극소수이고, 학생 등 1만5000여 명의 대학구성원이 전철 이용시 대부분 아산역을 이용하고 있다”며 “아산역이 위치한 관할 행정구역이 배방읍이고, 배방읍을 대표하는 대학은 호서대뿐이다. 따라서 아산역의 부기역명 사용이 가능하다면 당연히 호서대학교가 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호서대 총학생회는 학생축제 기간인 5일부터 아산 전철역 부기역명 사용을 위한 서명운동에 들어갔으며, 아산경찰서에 집회 신청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학도 구성원의 뜻을 모아 공동 대처하겠다는 입장이다.
선문대, “순천향대는 ‘신창역’ 호서대는 ‘배방역’ 선문대는 ‘아산역’으로”
선문대는 “아산신도시에 위치하고, 아산역에서 2.5km 거리에 있는 선문대가 부기역명으로 채택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선문대에 따르면 “이미 호서대는 배방역, 순천향대는 신창역을 병기명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이제는 선문대가 아산역을 부기명으로 표기해 아산시 전체를 교육도시로 홍보하고 우수한 인재를 지역에서 교육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선문대는 또 “아산역 이용자 대부분이 선문대 학생과 교직원이며, 셔틀버스를 배차해 학생과 교직원의 중요한 이동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학생을 비롯한 이용객들 사이에서 아산역 부기명을 선문대로 표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선문대는 총학생회를 중심으로 재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선문대 아산역 부기명 지정 서명운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배방읍에 상주하면서 출퇴근하는 교수, 학생, 교직원 등은 선문대 발전이 배방읍 발전이 될 것이라고도 주장한다.
선문대 홍보팀 오효근씨는 “배방역은 호서대가 현재 2년간 부기명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배방역에서 호서대를 취소하고 아산역 부기명으로 한다면 지역 정서상 좋지 않다”며 “아산역 부기명을 선문대로 지정하면 아산시 소재 3개 대학 모두 수도권 전철을 부기명으로 표기해 아산시를 교육도시로 발전하는데 전국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