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드라마 ‘나쁜 여자들’서 유부남과 가슴앓이 사랑
예지원이 색다른 변신을 감행해 이번에는 유부남과 사랑에 빠진다. 인기를 모으고 있는 SBS ‘명랑소녀 성공기’의 후속 드라마 스페셜 ‘나쁜 여자들’(극본 박현주·연출 최문석)에서 유부남을 사랑하는 ‘오정화’ 역을 맡은 것.
예지원은 SBS ‘줄리엣의 남자’에서 도회적인 이미지의 커리어 우먼이었다. 그렇지만 어느날 SBS 시트콤 ‘여고시절’에서는 건들건들거리며 주먹을 꺾고 목소리를 낮추고 딱 불량 여고생이 되어 나타났다.
나이트에 중독되어 밤무대를 휘어잡는 여고생으로 의외의 즐거움을 주던 그녀가 영화 ‘생활의 발견’(감독 홍상수·제작 미라신코리아)에서 그동안 갈고 닦은 춤솜씨로 남자를 유혹하며 자신의 끼를 마음껏 발산했던 자유분방한 ‘명숙’으로 변신해서 색다른 매력을 안겨줬다. 이번에는 유부남과 사랑에 빠지는 정열적인 요조숙녀 역할이다.
예지원이 ‘나쁜 여자들’에서 맡은 역할은 대형 할인매장의 인사팀장 ‘오정화’. 미모와 지성을 고루 겸비한 덕에 많은 남성들이 가슴을 졸이며 그녀를 흠모한다. 부잣집 외동딸이자 유학파 출신이라는 점은 지난 2000년 SBS 드라마 스페셜 ‘줄리엣의 남자’에서 그녀가 맡았던 백화점 사장 ‘채린’ 역과 흡사하다.
예지원이 ‘나쁜 여자들’ 제작진의 출연 제의에 흔쾌히 응한 이유는 ‘줄리엣의 남자’에서 못다한 한을 풀기 위해서다. 의욕적으로 채린이란 역할에 매달렸지만 기대에 못미치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정화는 정열의 여인 ‘카르멘’ 같아요. 사랑을 위해서는 모든 걸 던지는 여자예요. 그 대상이 유부남이라 문제가 생겼죠.”
예지원의 말대로 정화는 유부남 택수(김병세)와 사랑에 빠진다. 직장 상사이기도 한 택수와의 사랑 때문에 회사에서 좌천되기도 하지만 자신의 선택에 의문을 갖지 않는 여자.
“문제는 남자예요. 정화 앞에서는 아내와 사이가 안 좋은 것처럼 행동하고 아내에게는 또 한없이 좋은 남편이거든요.”
예지원은 ‘정화’가 되기 위해 눈물어린 혹독한 다이어트를 해야 했다. ‘생활의 발견’을 찍는 동안 춘천 여자 ‘명숙’에 좀더 가깝게 가기 위해 노력한 덕분에 몸이 몰라보게 불었기 때문. 세련된 커리어우먼 ‘정화’ 역을 소화하고 예전의 몸매를 되찾기 위해 3개월 동안 무려 8㎏을 감량하는 열성을 보였다. 재즈댄스 등의 운동에 식이요법을 꾸준히 병행한 덕택이다. “살을 빼는 게 쉬운 일은 아니죠. 주변 어른들이 말리기도 하고요. 그래도 ‘정화’는 약간 마른 듯한 게 어울리는 것 같아서요.”
대형 할인매장을 배경으로 한 ‘나쁜 여자들’에는 예지원을 비롯해 ‘겨울연가’의 박솔미, ‘핑클’의 성유리, 박광현, 이종수 등 스타들이 대거 출연할 예정이어서 벌써부터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