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신도시 효율적 개발방안 토론회 한 목소리
아산신도시의 1단계 추진 사업인 1백만평 개발도 사실상 힘들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지난 11일(목) 3시부터 7시까지 아산포럼 주최로 열린 아산신도시의 효율적 개발방안 정책토론회에 참석한 토론자들은 1단계 1백만평 개발사업도 어려운데 2, 3단계(7백76만평) 개발은 더욱 힘든 것이 아니냐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아산신도시의 8백87만평 중 정부는 1단계로 1백만평을 우선 개발하고 이를 위해 기업유치 및 관광서, 학교를 이전할 것을 발표했으나 토론자들은 신도시로의 이전이 쉽지 않음을 시사했다.
허재완 중앙대 산업경영대학원장은 “수도권의 인구분산을 위해 추진하는 신도시가 현재 서울 근교 4개인데 거기에 아산까지 올 수 있는 인구는 얼마 되지 않을 것”이라며 “신도시 개발시기를 조절하고 순차적인 개발을 하지 않으면 아산신도시는 최악의 신도시 시나리오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양윤재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도 “신도시 정책이 60년대부터 시작된 이래 단 한번도 성공적인 신도시는 없었다. 특히 군사독재 정권시절에도 관공서의 이전이 되지 않았는데 아산으로의 이전이 가능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또 아산신도시는 고층아파트만 입지여건만 좋게하는 택지개발법으로 진행되는 것은 전에 건설된 신도시의 실패 사례를 그대로 답습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첨단의 신도시가 기업과 학교 등의 유치가 수월한 도시계발법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장용동 내외경제 부동산팀장은 주장했다.
대한주택공사가 58만평을 개발하려고 했다가 갑자기 1백만평 늘인 것이 무리한 추진이 아니냐는 질타도 있었다.
개발 2, 3단계에 속해 있는 탕정면의 경우 “94년부터 주민의 재산권이 묶인 것은 물론 물부족과 교통불편 등 최악의 상황에서 지내고 있는데 1단계 개발도 진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2,3단계 개발을 어떻게 기다려야 하느냐”며 주민들은 어려움을 호소했다.
백승태 아산시 건축과장도 이같은 주민의 생각에 공감하며 “추상적인 2,3단계 개발권 주민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 달라”며 “정부가 첫 발표한 신도시의 수익성, 개발유도 방향이 흩어지지 않도록 하고 모든 개발단계에 속한 주민들에게 피해가 없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
마무리 토론자로 나선 정병윤 건설교통부 아산신도시개발팀장은 “아산신도시는 다른 신도시들의 성격과는 다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이렇게 정부가 직접 개입한 신도시는 그동안 없었고 빠른 개발이 될 수 있는 법령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개발면적이 넓다보니 공격적인 개발방식을 택했고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도 받고 있다. 사실상 기업과 관공서를 만나면서 협의하고 있지만 쉽지는 않다. 그러나 열심히 노력할 것이니 개발단계를 같이 해 달라”고 설득했다.
주민들과 토론자들은 한 목소리로 모든 개발단계에 고른 개발과 주민재산권의 보호를 주장했고 특히 신도시가 친환경도시이며 교육의 산실이 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주문하며 토론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