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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 대한 철학이 남다른 아산시립도서관 박경애(50) 사서팀장은 책과 참 잘 어울렸다. |
“내가 생각하는 도서관은 인류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아내는 큰 그릇이며, 미래의 길을 알려주는 거울 같은 공간이다.”
아산시립도서관 박경애(50) 사서팀장은 도서관에 대한 철학이 남다르다.
1979년 온양여고를 졸업하고 시작된 박 팀장의 공직생활은 32년째로 접어들었다. 그동안 수없이 많은 부서를 옮기며, 업무를 해왔지만 도서관처럼 매력 있는 일은 없었다고 한다. 박 팀장에게 도서관은 어떤 의미일까.
“조금은 특별한 곳, 각각의 향기를 다 갖고 있는 곳, 나의 것이 아닌 우리의 것인 곳, 그곳이 바로 도서관이다.”
박 팀장이 내린 결론이다. 박 팀장은 지난 2007년 2월부터 도서관 근무를 시작해 올해로 4년차를 맞았다.
“도서관이라는 곳을 처음에는 막연히 책을 빌려주고, 공부하는 장소로만 생각했다. 때로는 분위기 있게 커피를 마시면서 우아하게 책을 읽는 모습도 상상했다. 그러나 조금씩 도서관의 실체를 알게 됐다. 시민들에게는 모든 것을 다 내주지만, 그러기 위해서 도서관 직원들은 엄청난 자기희생을 감내해야 한다는 현실이다.”
그러다 그녀는 도서관의 겉모습이 아닌 진면목까지 보게 됐다. 자신의 업무와도 무관하지 않은 전 유종필 국회도서관장이 쓴 ‘세계 도서관 기행’ 덕분이다.
그리고 박 팀장은 “때론 진귀한 고서적의 향기에 취하고, 오래된 서가에 기대 앉아 지친 마음을 위로받고, 지식의 미래와 전 세계로 넘나드는 교류의 장을 만들어 나가는 곳이 바로 도서관”이라는 더 큰 결론을 내렸다.
박 팀장은 마오쩌둥과 중국 북경대학도서관, 마르크스와 영국 대영도서관, 레닌과 러시아 과학아카데미도서관, 오바마와 미국 하버드로스쿨 도서관 등 세계 역사적 인물과 도서관과의 함수관계를 설명해 주기도 했다.
박 팀장은 “소중한 자녀의 미래에 수천가지 길을 제시해 줄 수 있는 도서관에 이제라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모든 시민의 쉼터 역할을 해 줄 도서관으로 지금 당장 독서여행을 떠나자”고 말했다.
<이정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