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닫기
뉴스등록
맨위로

삼성을 향해 촛불을 들다

오늘 천안역 촛불시위...내일 온양·탕정·천안공장 출근길서 1인시위

등록일 2010년07월19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삼성백혈병 충남대책위와 반올림은 7월19일과 20일 천안·아산을 시작으로 23일까지 반도체 사업장 곳곳을 돌며, 희생자 추모제, 1인집회와 증언대회, 산재인정촉구 결의대회 등을 가질 예정이다.

반도체 산업은 대한민국 국가경제의 일등공신이라고 칭송받아 왔다. 실제로 반도체 산업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나, 한국 반도체 기업이 세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위상은 막대하다.

특히 삼성반도체 온양공장과 세계 최대의 LCD생산라인을 갖춘 탕정공장이 위치한 아산시에서 삼성의 역할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이러한 삼성이 있기 까지는 노동자들의 숨은 노력과 피방울이 얼룩져 있다. 삼성의 화려한 위상 뒤에는 병들어 사망하거나 투병중인 노동자와 그 가족들이 신음하고 있다. 

반도체 산업을 일궈온 노동자들은 각종 유해물질을 다루며 일하다 직업병으로 쓰러지거나, 노동 기본권조차 전혀 누릴 수 없는 노동 통제에 맞서 싸우다가 징계와 해고의 칼날을 맞기도 했다.

삼성백혈병충남대책위와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은 백혈병에 걸린 삼성반도체 노동자들의 투쟁을 계기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이들이 활동하는 동안 백혈병 뿐 아니라 다른 종류의 암에 걸린 노동자들도 적지 않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암이 아니더라도 만성 피로와 스트레스, 생리불순과 불임, 시력저하와 근골격계 질환, 수면장애, 위장장애, 탈모와 피부병 등 반도체 노동자들이 겪는 건강 문제들은 셀 수 없을 만큼 다양하고 심각하다는 것이다.

삼성반도체 온양공장에서 엑스레이를 취급하며 일했던 여성노동자 고 박지연(23)씨가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난 지 100일이 지나고 있다.

그녀 가족들은 살아생전 산재 인정을 위해 아픈 몸에도 불구하고 근로복지공단 최후진술까지 했던 그녀의 행정소송까지 간 산재인정의 노력은 삼성의 방해로 물거품이 됐다고 한다.

반올림과 삼성밸혈병 충남대책위는 “좁은 인정기준으로 산재인정을 어렵게 만들고 있는 근로복지공단의 책임이 크지만, 무엇보다 산재를 은폐하고 진실이 파헤쳐지는 것이 두려운 삼성은 피해가족들에게 ‘위로금’ 명목의 돈으로 산재소송을 취하시키고 진실을 덮으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돈으로 덮여지지 않을 진실과 양심의 목소리가 박지연씨 가족을 비롯해 점차 확산되고 있다. 그동안 반올림과 삼성백혈병 충남대책위 등과 함께 산재신청을 한 여러 피해자와 가족들이 삼성으로부터의 회유를 경험했다고 한다.

지난 12일(월) 민주노총 공공연맹 회의실에서는 ‘삼성의 돈과 회유’에 대한 증언대회를 개최해 경악할만한 내용들이 쏟아져 나왔다. 반올림과 삼성백혈병충남대책위, 노동계 등은 삼성의 직업병 피해자들이 용기를 내서 삼성의 은밀한 접근에 대해 지속적으로 낱낱이 폭로한다는 방침이다.

7월19일(월), 오후 3시 천안역 회의실에서는 삼성백혈병 관련 지역 간담회가 열란다. 이어 오후 7시에는 천안역에서 촛불집회가 계획돼 있다.
내일(7월20일(화))은 오전 7시 삼성 온양공장·탕정공장·천안공장에서 ‘삼성백혈병 산재인정촉구 결의대회'와 동시에 1인시위가 열린다.
<이정구 기자>

이정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유료기사 결제하기 무통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뉴스 라이프 우리동네 향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