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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시의회 시작부터 ‘삐그덕’

한나라-선진 감투 나눠먹기 논란…민주당 8대6 열세, 장외투쟁으로 맞서

등록일 2010년07월09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제6대 아산시의회 첫 본회의가 열리고 있다. 그러나 아산시의회는 출발부터 8대6 의회라는 오명을 안고 출범했다.

제6대 아산시의회 전반기 원구성이 끝났다.

아산시의회 ▷의장 자유선진당 조기행(3선), ▷부의장 한나라당 김응규(3선), ▷총무복지위원장 자유선진당 김진구(초선), ▷산업건설위원장 한나라당 여운영(2선), ▷운영위원장 한나라당 심상복(초선)으로 결정됐다.

조기행 의장은 당선 인사를 통해 “제6대 아산시의회 전반기 의장의 중책을 맡겨 주신데 대해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전반기 의회를 이끌어갈 의장으로서 아산시민과 함께 지역발전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의회가 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5대 아산시의회에서는 14명의 재적의원 중 단 한 석도 차지하지 못했던 민주당이 제6대 의회에서는 6명을 원내로 진출시키며 제1당을 차지했다.

그러나 의장선출을 위한 한나라당(4명)과 자유선진당(4명)이 연합한 8명의 의사결정 앞에서 민주당 6명의 목소리는 무력할 수밖에 없었다. 의장선거와 부의장선거가 각각 8대6의 대결구도로 끝나자 민주당 의원들은 3명을 선출하는 상임위원장 선거를 모두 포기하고 본회의장을 떠나 긴급 기자회견을 가졌다.

민주당 원내 간사를 맡고 있는 안장헌 의원은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아산시민은 변화를 요구했지만 제6대 아산시의회는 변화를 거부하고 있다. 선거를 통해 확인된 시민의 변화요구를 반영하지 않고 오직 의장단 자리만을 위한 담합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중요한 원칙은 다수결을 통한 민주주의이며 이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도 안다. 그러나 야합을 통해 모든 의사 결정권을 장악한 저들에게 민주당이 할 수 있는 일은 회의장을 떠나 시민들에게 호소하는 길 뿐이었다”라고 말했다.

오전 10~11시, 의장 조기행·부의장 김응규 선출

제6대 아산시의회 의장선거 개표가 이뤄지고 있다.

제6대 아산시의회 전반기 의장에 조기행 의원이 당선됐다.

아산시의회는 지난 7일(수) 오전 10시 아산시의회 본의장에서 재적의원 14명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의장선거를 실시했다.

의장선거는 아산시의회 최고 연장자인 조기행 의원이 임시의장으로 선임돼 진행됐다. 의장선거 진행에 앞서 민주당 안장헌 후보가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해 “의장선출 방식이나 의장선거 관련 시민들이 인정할 수 있는 사전 논의 등이 필요할 것 같다. 정회 후 의원들이 대화를 통해 의장선출에 대한 공감대를 나눌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조기행 임시의장은 “구체적으로 어떤 상의를 하자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 의장선거와 관련해서는 사전에 논의가 있었다. 오늘은 전과 같이 진행하는 것으로 하자”며 정회 없이 투표가 진행됐다.

의장선거 결과 자유선진당 조기행 의원이 8표를 획득해 민주당 성시열 의원을 2표차로 제치고 의장으로 선출 됐다.

의장선거에 이어 부의장 선거에서는 한나라당 김응규 의원이 8표 획득해 6표를 얻은 민주당 오안영 의원을 2표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의장과 부의장 선출을 마친 아산시의회는 11시30분 복기왕 아산시장을 비롯한 외부 인사들을 초청해 아산시의회 개원식을 가졌다.

오후 2~4시, 총무복지 김진구·산업건설 여운영·운영위 심상복 선출

아산시의회 본회의장에서는 민주당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상임위원장 선거가 진행되고 있다.

오후 2시부터 원구성을 위해 재개된 상임위원장 선거에서는 6명의 민주당 의원 전원이 퇴장한 가운데 실시됐다.

본회의장에서 퇴장한 민주당 오안영 의원은 “더 이상 투표에 참여해 봐야 결과는 이미 정해진 것”이라며 “자유선진당과 한나라당이 야합을 통해 모든 감투를 나눠먹기하고 있고, 민주당에서는 이를 저지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 의원 전원이 퇴장한 가운데 열린 총무복지위원장 선거는 자유선진당 김진구 의원이 8표를 얻어 출석의원 만장일치로 선출됐다.

산업건설위원장은 한나라당 여운영 의원이 8표를 얻어 출석의원 만장일치로 선출됐다. 의회 운영위원장은 한나라당 심상복 의원이 선출됐다. 민주당 의원 전원이 퇴장한 가운데 열린 운영위원장 선거에서는 민주당 조철기 의원이 7표를 얻어 1표를 얻은 심상복 의원을 제치고 당선됐다.
그러나 민주당 조철기 의원이 이를 수락할 수 없다고 밝혀, 재투표를 거쳐 심상복 의원이 8표를 얻어 당선됐다.

제6대 아산시의회 전반기는 ▷의장 자유선진당 조기행 ▷부의장 한나라당 김응규 ▷총무복지위원장 자유선진당 김진구, 부위원장 미정, 현인배, 윤금이, 김영애, 조철기, 심상복 ▷산업건설위원장 한나라당 여운영, 부위원장 이기애, 오안영, 김응규, 안장헌, 성시열, 전남수, 이기애 ▷운영위원장 한나라당 심상복, 부위원장 김진구, 현인배, 성시열, 조철기 의원으로 원구성을 마쳤다.

조철기 “야합에 의한 권한남용” vs 조기행 “민주당의 지나친 욕심”

본회의장을 퇴장한 민주당 의원들이 의원사무실에서 TV로 상임위원장 선거를 지켜보고 있다.

조철기 의원은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은 야합을 통해 일방적으로 자리를 정하고, 민주당에는 배려가 아닌 배분 형식으로 위원장직 자리 하나를 던져줬다. 제1당인 민주당은 철저히 그들의 논의 과정에서 배제됐다. 그들만의 감투잔치에 들러리 설 수 없다는 판단에 위원장직을 수락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런 식이라면, 앞으로 의장·부의장·상임위원장 직을 이용한 권한남용도 우려된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에 굴하지 않고, 시민들이 원하는 일을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 나갈 것이다. 또 만약에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이 원칙을 벗어난 담합행위가 계속된다면 장외투쟁을 해서라도 철저히 맞서 싸워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기행 의장은 “논의구조에서 민주당을 배제한 것이 아니라 민주당이 동참하지 않은 것이다. 다수결에 의한 표 대결에서 이기지 못했다고 회의장을 집단으로 퇴장해 버린 민주당의 행위는 과연 옳은 것인지 되묻고 싶다. 민주당이 처음부터 지나친 욕심을 부렸다. 의장과 부의장은 당적을 떠나 3선의원이, 나머지 총무복지·산업건설·운영위원장은 3개당이 하나씩 맡을 것을 사전에 제안했는데 민주당만이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 의장은 이어 “개원 첫날부터 매끄럽지 못한 모습을 시민들께 보여 죄송하다. 앞으로 아산시의회는 초당적 협력을 통해 민의를 수렴하고, 각계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의정에 반영해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아산시의회 의장선출 어떻게 이뤄지나?

아산시의회 재적의원 14명 전원이 후보자로 등록된 투표용지. 일각에서는 투명성확보를 위해 후보등록과 정견발표에 의한 공개선출방식을 요구하고 있다.

시의회 의장은 시민들의 대의기관 수장으로 그만한 권위와 지위를 인정받게 되는 중요한 자리다. 아산시의회 의장, 부의장 선거는 아산시의회 재적의원 14명 전원이 후보자인 동시에 유권자다.

일명 교황선출식이라 불리는 아산시의회 의장선출방법은 14명 의원이름이 모두 적힌 투표용지를 받아 자신이 지지하는 인물에게 기표하는 속칭 인기투표 방식이다.

총무복지위원회, 산업건설위원회, 운영위원회는 각 분과위원회 소속 의원 전원이 후보자며, 14명 의원의 투표로 선출된다.

선출방식은 비밀투표로 이뤄지며, 과반수 참석에 과반수 득표를 얻어야 된다. 이미 오래 전부터 일부 의원들과 시민단체에서는 ‘후보등록제와 정견발표’ 등을 통한 검증절차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변경은 쉽지 않아 보인다. 

현행 의장선출방식이 비공식적인 접촉을 통한 의사전달과 개별적인 비밀 선거운동이 이뤄지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담합과 나눠먹기 등의 의혹이 제기돼 왔다.

아산시의회도 의장 선출 과정에서 의장후보자에 대한 공개된 정보도 없고, 다선 순으로 의장단이 선출된다든지 특정 정당끼리의 내부적 합의와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의장단이 구성됐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의장단 구성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후보들이 사전에 소신 있게 출마의사를 밝히고, 정견을 발표하도록 회의규칙을 개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이유다.
<이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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