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산시의원 비례대표 이기애 당선인(50·자유선진당) |
“여성이라는 점, 초선이라는 점을 의정활동에 있어서 약점이 아닌 장점으로 활용할 생각입니다. 물론 여성과 초선이라는 한계는 분명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여성의 섬세함과 초선의 신선한 상상력이 의정활동에 지칠 줄 모르는 큰 동력을 제공하지 않을까요?”
아산시의회 비례대표 자유선진당 이기애(50) 당선인의 말이다. 제6대 아산시의회에서는 3명의 여성의원이 의정활동을 펼치게 된다. 지난 5대 의회에서 여성 최초의 의회진출을 이뤘다면, 이번 6대 의회에서는 1명 더 늘어 역대 최다 여성의원 이다.
그 중에서도 이 당선인은 당적을 떠나 여성의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본인이 맏언니 역할을 자처하며 윤금이(민), 김영애(민) 의원에게 다가가 관심사를 공유하고, 여성의원에게 기대되는 생활정치를 펼치고 싶다고 말했다.
“비례대표 후보로 나름대로 정말 열심히 선거운동에 임했다. 특정 지역구가 아닌 아산시 전역을 돌며 당의 비전과 정책을 알리고 유권자를 설득했다. 선거운동기간에 상처도 많이 입었다. 일부 시민들은 건넨 명함을 찢으며, 모욕스런 말로 당을 질책하기도 했다. 그런 분들을 보며 포기가 아니라 오히려 더 잘해야겠다고 추스르며 강행군을 해나갔다.”
그녀가 처음부터 정치에 뜻을 둔 것은 아니었다. 신창초 자모회, 녹색어머니회 등에서 봉사활동하다 이명수 국회의원 후보를 알게 됐고, 자연스럽게 그의 선거운동을 돕다보니 지금 여기까지 왔다고 한다.
“무엇이든 한 번 빠지면 최선을 다해 신바람 나게 하는 성격이다. 정치도 그렇게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처음 비례대표 추천을 받았을 때는 겁도 많이나고, 망설여졌다. 그러나 정치도 봉사활동 하듯이 하라는 주위의 강력한 권유를 뿌리치지 못해 여기까지 왔다. 당장은 서툴겠지만 열심히 배우고 익혀 지역발전에 도움을 주고 싶다.”
초사리에서 태어난 그녀는 천안여고를 졸업할 때까지 아산과 천안에서 살았다. 그러나 대학 진학 무렵 부친의 사업 실패로 외지로 나가야 했다. 한때는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가난과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러다 생활의 안정을 되찾고, 성인이 돼서 돌아온 아산시는 어머니와 같은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을 줬다고 한다.
“외지에서 살다 들어와 보니 아산이 정말 사람살기 좋은 곳이라는 것을 느끼게 됐다. 어딜 가더라도 아산 같은 곳은 없다고 생각한다. 이곳에 교육과 복지, 문화 등에 좀 더 투자해 균형발전을 이룬다면 가장 이상적인 도시가 될 것 같다.”
그녀는 틀에 갇혀 주어진 일만 하는 것은 성격상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자유로운 상상을 통해 새로운 것을 찾고, 일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자신의 적성에 꼭 맞는 일이라고 한다. 또 자신은 너무 솔직하기 때문에 곤혹스러운 일을 종종 겪기도 했다고 한다. 그러나 일시적으로 오해가 생기거나 곤란을 겪더라도 가식적인 모습은 더욱 싫다고.
그녀가 최우선 목표로 삼은 의정활동은 안전한 도시 만들기다. 사회적 취약계층인 학생들을 각종 범죄로부터 지켜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정치활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례로 학생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남산도서관 인근지역은 언제나 으슥한 느낌을 줘 늘 폭력과 범죄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남산을 비롯한 아산시 곳곳의 음침한 기운을 아산에서 가장 밝고, 산뜻하고, 학생들의 학구열과 에너지가 넘치는 곳으로 변화시키는데 역량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사람 사는 세상을 더욱 살기 좋게 가꾸는 것이 정치라고 생각한다. 개인의 영리나 이해관계에 따라 정치를 이용한다면 반드시 실패한 정치인으로 기억될 것이다. 시민들이 필요로 하는 곳에서 언제나 만날 수 있고, 도움을 주는 그런 정치인이 되고 싶다.”
이기애 당선인의 의정활동이 아산시를 어떤 모습으로 변화시킬지 관심 있게 지켜보는 일도 유권자의 중요한 역할이 아닐까.
이기애 당선인 엿보기
▶감명깊게 읽은 책: 목민심서(정약용)
▶존경하는 인물: 힐러리
▶좌우명: 최선을 다하자
▶주량: 월1회 정도 조금.
▶혈액형: A형
▶아끼는 소장품: 모든 물건
▶취미: 다육식물 돌보기
▶특기: 요리
▶별명: 애기(학창시절), 여우(시댁에서)
▶가족관계: 배우자, 2남
<이정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