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상 못참아! 빚더미 앉혀놓고 바람기 누명?
-지난해 12월 결혼 19개월 만에 사업가 전철(31)씨와 합의 이혼해 주변을 안타깝게 했던 탤런트 이상아(29)가 이번엔 이혼의 이유를 두고 남편인 전철씨와 서로 상반된 주장을 펼치면서 공방전을 벌여 이혼의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혼당시 이상아는 이러한 사실을 확인하는 취재진들에게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채 인터뷰를 거절했고 남편 전철씨 역시 연락이 두절되는 등 한동안 이혼에 대해 두 사람은 굳게 입을 닫고 있었다. 그러던 중 최근 들어 이상아가 모 월간지, 스포츠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혼에 대한 심경을 밝혔고 이어 전철씨가 한 스포츠신문에 이혼에 대해 다른 의견을 내놓으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이상아의 인터뷰에 따르면 그녀는 이혼 후 심한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을 만큼 힘들어 하고 있다는 것. 이상아가 밝힌 남편과 이혼할 수밖에 없었던 결정적 원인은 끝없는 거짓말로 신뢰감이 무너졌기 때문. 사연은 이렇다.
이상아가 전철씨를 만난 것은 탤런트 남자동료의 소개로. 전씨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호감을 보였다는 게 이상아의 말. 이상아가 이야기하는 전씨의 거짓말은 연애기간에 대한 것부터 출발한다. 결혼 발표 당시 두 사람은 연애기간을 4개월이라고 말했다. 사실은 채 한달밖에 안됐다. 그런데 그가 연애기간이나 프로포즈 이야기 등을 지어냈다. 방송에선 그렇게 말하자고 했다는 것.
또 하나는 없으면서 있는 척한 것이다. 이상아가 반한 것은 남편의 자상함과 마음 씀씀이 때문이다. 전철씨는 이상아에게 결혼만 하면 장모님을 모시겠다든가 해외여행을 시켜주겠다는 이야기를 자주 하곤 했다.
특히 여의도 광장아파트 건이 대표적인 사례다. 전씨는 자신의 집이 여의도 광장아파트라고 속였다. 가끔 데이트를 하고 이상아를 데려다 줄 때면 광장아파트에서 내렸다. 또 급히 만나야 할 때도 그곳에 집이 있는 것처럼 그곳에서 나와 있었다. 이상아로선 정말 광장아파트에 전철씨가 살고 있는 것으로 믿을 수밖에 없었다. 이상아의 주장에 따르면 전철씨는 그 외에도 속인 게 적지 않다. 예컨대 나이도 이상아보다 두살이 어렸다. 결혼 전 부잣집에 데려가 자신이 살던 집이라고 말했지만 새빨간 거짓말이었다는 식이다.
또 전씨의 빚도 화근이 됐다. 이상아는 처음 신혼집과 세간 살림에 차압딱지가 붙자 ‘영화제작과 관련해 자금이 부족해 생긴 일’이라는 남편의 말을 믿고 친정돈 6천만원에 빚보증까지 서며 빚을 갚기 위해 애썼다고 고백했다. 그렇지만 그 후 사채업자가 들이닥쳐 빚독촉을 하면서 모든 것이 남편이 빌린 사채의 이자를 갚기 위한 것이었음을 알게 됐다고.
“결혼 후 생활비 한푼 못 받았습니다. 아이 낳고 퉁퉁 부은 몸으로 방송에 출연해 그 출연료로 우리집·친정·시댁 등이 먹고 살았습니다. 두번씩이나 실패한 여자로 남기 싫었습니다.”
또 이상아는 별 직업도 없이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남편을 위해 고등학교 친구가 운영하는 ‘눈딸기빵’ 업체 홍보이사로 취직시켜 주었다. 그러나 남편은 마치 자신이 그 업체의 사장인 양 회사 이름으로 돈을 빌려 쓰다 발각돼 사기범으로 몰렸다.
“그런 일이 터지자 친정에서 더이상 참지 않았어요. 이혼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이상아는 협의이혼 서류에 도장을 찍고 결혼 1년6개월 만에 남남이 됐다. 그러나 이상아는 이혼 후에도 전 남편 때문에 경제적인 고통을 받고 있다. 결혼 초 이상아가 보증을 선 남편이 빌린 돈 1억4천만원을 고스란히 떠안게 된 것. 방송 출연료도 이미 차압된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상아가 이혼심경을 밝히자 호주에 체류중인 것으로 알려진 전남편 전철씨는 모 스포츠지의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에 지난 3월23일 글을 올려 “이상아와 진짜 이혼한 이유는 그녀의 바람기 때문이었다”고 반박했다.
전씨는 이에 그치지 않고 이틀 후인 지난 3월25일 글을 게재한 신문사로 전화를 걸어 “이상아가 모 대학 교수로 재직중인 A씨와 내 후배인 B씨하고 심상치 않은 관계였다”고 폭로했다. 그는 “진실과는 너무 동떨어진 말들을 언론에 공개하면서 자신과 가족들에게 엄청난 마음의 상처를 안겨줘 모든 것을 밝히기로 결심했다”고 주장했다고.
전씨는 이상아가 말한 ‘빚’에 대해서는 “눈딸기빵 기계를 사느라 이상아의 친정에 1천5백만원을 빌리기는 했지만 6천만원을 끌어다 썼다니 어이가 없다”며 “영화배우 장모씨의 매니저를 할 때 연예 관계자에게 빌린 2천5백만원 정도가 내 빚의 전부”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상아는 이에 대해 다시 반박 의견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A교수님은 대학 은사이며 B씨의 경우 동갑내기 친구일 뿐인데, 정말 어이가 없다”고 발끈했다. 또 “그렇게 억울하다면 국내로 돌아와 떳떳하게 해명하라”며 입술을 꼭 깨물었다. 빚문제에 대해서도 “앞으로 갚아나가야 할 돈이 1억4천만원에 달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하기만 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상아는 현재 다음달 초부터 방송되는 SBS 새 일일드라마 ‘오남매’를 촬영하며 연기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지난 2월부터는 전남편 전철씨를 대신해 눈딸기빵 제조업체 ‘설매랑’의 홍보이사로도 활동하며, 이혼의 고통을 잊으려 애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