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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시의원 바선거구 당선인 조철기(41·민주당) |
“조철기가 생각하는 주민을 위한 ‘진짜개발’은 아파트를 짓고, 건물을 세우는 것이 아닙니다. 주민들이 고향을 떠나지 않고, 다시 찾아와 생활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진짜개발’입니다. 이제 주민들의 삶의 질을 생각해야 합니다.”
아산시 바선거구 민주당 조철기(44) 당선인은 아산신도시 2단계 탕정지구에 대한 기약 없는 방치에 대해 답답함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조 당선인은 1988 평화민주당 후보로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던 숙부 조병현씨에게 정치적 영향을 받았다. 이후 20여 년간 아산지역을 지켜온 정통 민주당원임을 스스로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당시 아산지역 정서로는 평민당 하면 ‘빨갱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특히 시골로 갈수록 그런 인식이 강해 한때는 불편한 눈총까지 감내해야 했다. 그러나 시대는 변한다. 나는 아산에서 태어나서 아산사람으로 살았다. 항상 ‘살기 좋고 발전하는 아산’을 생각했다. 보수적인 지역풍토와 정권의 탄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민주화와 지역주민을 위한 길에 앞장섰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아산에서 민주당을 지켜오던 몇 안 되는 인물 중 하나였던 그는 2002년 대통령 선거와 2004년 국회의원 선거운동을 하며 전면에 나섰다. 그 결과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 열린우리당 복기왕 국회의원 탄생을 지켜봤다. 이후 2008년 총선까지는 이렇다 할 성적이 더 이상 나오지 않았다. 그런 과정에서 기존 함께 활동했던 당원들까지 다른 정당에 줄을 서기 시작했다.
“아산지역을 대표하는 전·현직 정치인 중에 당적변경에서 자유로운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당을 위해 목숨 걸겠다던 사람이 하루아침에 자신이 그렇게도 비판하던 당으로 옮기고, 전날까지 몸담았던 당을 반대로 공격의 대상으로 삼는 혼돈의 연속이었다. 정치적 소신이나 신념 보다는 얄팍한 개인의 영달에 따르기 때문이다. 시민들이 정치에 대한 혐오감을 느낄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지난 6.2지방선거에서는 충남도지사, 아산시장, 충남도의원, 아산시의원에 이르기까지 조 당선인과 이상을 함께하는 정치세력을 형성하는데 성공하며, 그 스스로도 제도권 안으로 뛰어 들었다.
“내가 정치행보를 갖겠다고 결심한 것은 작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시점이다. 정치가 썩었다고 외면하지 말라던 그분의 말에 자극 받았고, 그 유지에 따라 바른 정치를 하기 위해 나선 것이다. 다만 반대하는 가족들을 설득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는 지역의 가장 시급한 현안을 아산신도시 2단계 개발사업 지연문제로 꼽았다.
“말뿐인 ‘가짜개발’에 탕정·음봉 주민들이 지쳐가고 있다. 신도시 보상문제·재산권 행사 제한으로 고통받는 탕정, 낙후되는 음봉, 어느 누구도 속 시원한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곳 주민들은 갈수록 답답함만 쌓여간다.”
지자체 차원에서는 해법을 찾을 수 없는 사안이라는 것을 그도 잘 안다.
“지역의 주장이 정당하고 합리적인 것이라면,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정치권에 당당하게 요구해야 한다. 또 정당하고 합리적인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이에 대한 책임은 보다 큰 제도권에 있는 것이며, 그들이 책임을 다 할 때까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관철시킬 것이다. 이것이 내가 정치인이 된 진짜 이유다”
조철기 당선인이 가장 시급한 지역 현안으로 삼는 아산신도시 2단계 개발 사업에 어떤 영향력을 줄지 지켜볼 일이다.
조철기 당선인 엿보기
▷감명 깊게 읽은 책: 연탄불
▷존경하는 인물: 노무현
▷좌우명: 거짓 없이 깨끗한 삶을 살자
▷주량: 소주3잔
▷흡연: 하루반갑
▷혈액형: AB형
▷아끼는 소장품: 초등학교 단체사진
▷병역: 육군병장 만기
▷취미: 어린이와 대화하기
▷특기: 운동
▷가족관계: 어머니, 배우자, 1남1녀
<이정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