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환여승람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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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환여승람 아산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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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향대와 아산시가 손잡고 ‘아산’의 역사를 바로 찾겠다는 움직임이 일고 있어 주목된다.
이 사업은 지난 4월부터 순천향대(총장 손풍삼) 이순신연구소(소장 장학근)가 아산의 온양문화원과 함께 역사문헌인 ‘조선환여승람(朝鮮?輿勝覽) 아산편 국역사업’을 추진해 6월말 결과를 알 수 있게 됐다.
1929년 당시 간행된 옛 ‘아산(牙山)’을 알 수 있는 역사문헌인 ‘조선환여승람(朝鮮?輿勝覽)’은 충남 공주의 유학자 이병연(1894∼1977)이 1910년부터 100여 명을 동원해 12년 동안 전국 13도 229개군 가운데 129개군을 직접 조사해 편찬한 한국 최대의 지리서다.
이는 조선시대의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과 대동지지(大東地志)를 바탕으로 국토의 변화된 모습을 새롭게 기술했다.
내용은 군의 건치연혁(建置沿革)·군명·산천·명소·사찰·학교 등 지리에 관계된 것과 유현(儒賢)·학행(學行)·명신 ·문행(文行) ·청백 ·선행 ·효자 ·효부 ·효녀 ·정렬 등의 인물들이 자세히 기록됐다.
당시 이 책의 발간 취지는 자주적인 정신을 배양하는데 크게 기여하고 백성을 교화하고 풍속을 진작하는데 기여하고자 한 것이다.
온양문화원이 ‘조선환여승람 아산편’에 대한 국역을 순천향대학교(손풍삼 총장) 이순신연구소(소장 장학근)에 의뢰해 해독작업을 하고 있다.
이 번역작업의 실무를 맡고 있는 이순신연구소 노승석 교수(대우교수)는 ‘75쪽 분량의 아산편을 보면 아산의 연혁과 지명의 유래 및 아산지역의 주요 인물들이 총 망라되어 있고 아산을 중심으로 활동했던 이순신의 주변 인물들은 물론,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인물들도 상당수 들어있다”고 말했다.
초서 해독의 전문가로 알려진 노승석 교수는 “이번 국역을 통해 지금까지 잘 몰랐던 명칭들을 옛 문헌기록을 통해 정확히 알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며 “아산에 대한 역사적인 유래와 전통을 후대에 조명해 유서깊은 아산문화를 보다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순신연구소는 지금까지 임란사와 이순신 관련 사료를 중심으로 꾸준히 연구해왔다.
노 교수는 고문헌 전문번역가로 각종 문화재자료와 역사문헌에 대한 국역서만 해도 수 십 편에 이른다. 2002년에는 조선환여승람 곡성편을 국역했고, 2008년에는 한국문집총간 및 웹사이트 등에 산재한 이순신 관련내용을 모은 ‘충무공 이순신 사료집성’을 책임 편집했으며, 단양(丹陽)지역의 문인 학자 181명의 한시 작품 1148수를 집대성해 국역하기도 했다. 특히 초서로 흘려 써진 난중일기를 완역하고 기존 난중일기에 없는 새로운 을미일기를 포함한 32일치를 처음 발굴하기도 했다.
순천향대 이순신연구소는 다양한 역사문헌자료에 대한 국역사업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국역사업을 통해 아산에 대한 새로운 역사찾기를 시도했다는 점에서 오류를 바로알고 지역 역사 연구에 새로운 활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정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