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점이 철거되자 이에 격분한 상인들이 뛰어들자 주변 사람들이 이를 저지하고 있다.
-노점상 자진철거하겠다더니 재설치 ‘말썽’
현충사 주차장의 무료화를 앞두고 노점상이 또다시 재설치를 하다가 몸싸움으로 번져 물의를 빚고 있다.
현충사 주차장내 노점상을 해오던 상인들은 현충사노점상 공대위를 꾸려 지난 19일(화) 7개항 합의서에 서명하면서 일단락되자, 자진 철거를 했다. 그러나 지난 25일 밤 6~7개의 노점상이 합의를 어기고 다시 노점을 설치, 이를 치우려던 현충사관리소측 철거팀과 몸싸움을 벌였고 25일(월) 오후 4시경 철거가 완료됐다.
19일 합의된 내용에 따르면 현충사관리소에서 문화재전문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약 5평 규모의 가건물 6개동을 시설해 위생관리, 쓰레기처리문제 및 성역지에서의 준수사항 등에 문제가 없는 범위내에서 한시적 사용허가를 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협의는 지난 19일 현충사와 노점상들간의 면담을 통해 협의점에 도달해 기존에 있던 12개동 모두 자진 철거가 이뤄지게 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일부 자진철거한 노점상인 중 다시 상업이 어려울 것으로 예측되자, 재설치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점상인 L모씨는 “다시 현충사 안에서 상업을 하는 노점상인들은 생계가 어려운 상인들로 선별해 상업을 하기로 했으나 이들 재설치한 상인들은 형편이 넉넉한 상인이 많아 현충사 내 노점을 운영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이같은 행동을 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들 노점상인 중에는 시내에 유흥휴게점을 운영하는 상인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충사관리사무소는 “19일에 이미 노점상인들과 합의된 내용이 있음으로 이를 토대로 근절해 나갈 것이다”며 확고한 의지를 보였다.
용화동에 사는 강순선씨는 “민족의 성지인 현충사 주차장이 무료화된다고 해서 기뻐했는데 또다시 폭력사태로 이어지면서 유료화되는 것이 아닌가 불안하다”며 “현충사 관리소가 확고한 의지를 갖고 노점상인들을 선별해 깨끗한 성역지의 면모를 볼 수 있게 해달라”고 주문했다.
현충사주차장 완전 무료화
아직 노점에 대한 문제의 불씨가 꺼지지 않았으나 현충사는 오는 4월1일부터 주차장을 무료개방한다고 밝혔다.
현충사는 해마다 거듭되는 적자와 현충사 주차면에서 위생적이지 못한 상업을 근절한다며 예산 4천만원을 들여 주차면을 넓히고 아산해병전우회에 위탁운영을 맡기며 유료화했다.
이 과정에서 주차장 운영을 위해 강압적으로 노점상인을 철거하려던 해병전우회와 노점상인들이 충돌했다.
또한 시민들과 시민·사회단체들은 시민들의 자주 찾는 공간을 유료화한다며 반대성명을 냈고, 또한 사회단체들은 생계가 어려운 노점상인들을 방출하는 것에 반대하며 캠페인과 시위 등을 열었다. 그 결과 두달만에 현충사는 올 4월 다시 주차장을 무료화할 것과 노점상인들 중 생계가 어려운 노점상인을 선출해 위생적으로 운영한다는 조건에 합의했다.
현충사측은 이번 무료 주차장 개방을 앞두고 노점상에 5∼6평 규모의 상가 6개를 신축해 이들에 임대키로 하면서 일단 마무리했다.
현충사 주차장은 1만3천2백73㎡에 6백50대를 주차시킬 수 있고 현재 유료 주차장에서 대형 2천원, 소형 1천원의 주차료를 받고 있다.
유료 주차장이 되면서 설치된 시설은 만약을 대비한 노점상 추가 진입 방지 장치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현충사측은 밝혔다.
이에 시민들 사이에서는 “무료화되는 것에 대해 환영한다”면서도 “현충사관리소가 관리 부실로 민족의 성지내에서 노점상인과 위탁단체간 폭력사태 등으로 시민에게 불안하게 했다며 다시는 이같은 일이 없도록 현재의 노점문제까지 깨끗이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