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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정가 표심잡기 본격 점화

실종된 매니패스토 후보자간 독설 난무

등록일 2010년05월24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5월20일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자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온양온천역이 가장 분주해 졌다. 첫날부터 자리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6·2지방선거를 13일 앞둔 5월20일(목)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아산시내 곳곳은 지방선거 후보자들이 자신을 알리기 위한 현수막으로 도배를 하고, 출퇴근시간 주요 교차로와 골목마다 선거운동원들이 자신의 후보를 알리는 선거전이 뜨겁다.

또 이번 선거에서 가장 주목받았던 선진당 6명의 아산시장 예비후보들이 각자 탈당하거나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등 지역정가가 급속도로 재정비되고 있다.
선거운동 첫날부터 매니페스토를 기대하기는 힘들었다. 한나라당 이훈규 도당 위원장은 출정식에서 자유선진당을 겨냥해 ‘선진당은 한나라당 짝퉁’이라는 독설부터, 천안함 사건을 빗대며 민주당은 ‘안보의식 없는 정당’이라며 비난했다.

또 이날 선진당 아산시장 후보였던 박진서씨는 탈당과 함께 “이명수는 가정파괴범”이라고 비난했다. 같은 날 자유선진당은 “석고대죄하는 마음으로 아산시민께 사죄한다”는 성명을 내고, “그래도 다시 한 번 기회를 달라”며 호소했다. 

민주당은 아산시 진보진영 범야권연대를 선언하며 선대위를 구성한 후 “힘 있는 젊은 지도자”를 표방하며 거리유세에 나섰다.

한나라당의 공천에 문제를 제기했던 이건영 후보와 자유선진당에서 공천을 받았다 취소된 이교식 후보도 각각 무소속 돌풍을 선언하며 선거레이스에 합류했다.

지금까지 예비 후보들간 복마전과 다를 바 없었던 이번 선거에 “후보자만 있고, 유권자는 없다”는 비판이 적지 않았다. 또 하루아침에 너무도 쉽게 적과 동지가 뒤바뀌는 이번 선거가 아산지역 정치문화 발전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적지 않다.
지난 한 주 아산정가의 숨 가쁜 움직임을 정리했다.

한나라당 이훈규, “선진당은 한나라당 짝퉁이다”

이훈규 한나라당 충남도당 위원장은 자유선진당은 한나라당 짝퉁이며, 한시적으로 끝날정당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임좌순 아산시장 후보와 도·시의원 후보들이 5월20일(목) 오전 7시30분 온양온천역 광장에서 13일간의 열띤 선거 유세 출정식을 가졌다.
이날 출정식은 전영준(전 도의원), 손성래(전충남도 교육위원회 의장), 권녕학 선거대책본부장, 김귀완 한나라당 중앙위원, 정거묵 아산시회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출정식에서 이훈규 도당 위원장은 “선진당은 한나라당의 짝퉁으로 짝퉁은 불량이 많다. 총선이 다가오면 사라질 한시적인 정당으로 대통령도 내지 못하는 정당이 무슨 충청도 당이냐?”며 원색적인 비난공세를 가했다.

또 “집권여당인 한나라당은 투명한 공천과정을 거쳐 전국적 인물인 임좌순을 뽑았다”며 “4년 간 아산시정을 운영할 적임자로 임좌순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임좌순 아산시장 후보는 출정길에 오른 할아버지를 응원하기 위해 나선 외손녀를 안고 “꽃 대신에 외손녀를 준비한 모양이다. 반드시 어린이들이 희망하는 잘사는 아산을 만들겠다. 9급부터 장관급까지 자랑을 해왔는데 국가를 위해 모든 힘을 쏟았던 만큼 아산을 위해 마지막 남은 힘까지 다 쏟아 붓겠다”고 말했다.

박진서, “이명수 의원은 가정 파괴범이다”

박진서 전 선진당 아산시장 예비후보가 임좌순 후보 캠프에 합류했다.
“이명수 의원을 조건 없이 도왔다. 그러나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공천 과정에서 보여준 이명수 의원의 지도력 부족은 시민들과 함께 실망 안 할 수가 없었다. 이명수 의원은 한계에 도달했다. 폐기처분되기 전에 자신의 길을 가야한다.”

“양의 탈을 쓴 가면을 벗고 진실 된 마음으로 시민들께 석고대죄 해야 한다. 시민들 마음을 흔들어 놓고 아산의 물을 흐려 놓았다. 가정파탄의 주범이라 할 수 있다. 나는 중립을 지키는 것이 가장 옳은 방법이라 생각했지만 후보 6분 중에 행정가는 한분이고 아산시는 정치인이 행정 맡으면 안 되기에 시민들의 정확한 판단을 요구한다.”

박진서 전 선진당 아산시장 후보가 20일(목) 11시 임좌순 한나라당 아산시장 후보 사무실에서 선진당 탈당과 동시에 임좌순 후보를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기자 회견을 가졌다.

박진서 전 선진당 아산시장 후보는 는 말로 임좌순을 지지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임좌순 아산시장 후보는 “권녕학 선대본부장이 오셨을 때 우린 바보라고 했다. 행정가는 바보다. 계산을 할 줄 모른다. 그런데 또 오늘 바보가 한분 오셔서 우리는 바보들의 행진을 하고 있다”며 반겼다.

그는 또 “로펌 대표, 검사장이란 직책은 중앙무대에서는 쩔쩔매는 자리다. 그런데도 여기서 생고생을 하고 있지 않나? 아산을 위해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는게 바보들의 일념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훈규 도당 위원장은 “북한 소행 판명나자 민주당 쪽 사람들 이젠 북한 입장 고수하다 언제부터 책임론 묻는다. 국가안보의식 약한 정당 아닌가”라며 정치공세로 이어갔다.

또 “선진당은 정통성 없는 한시적 정당으로 과거, 현재, 미래를 위해 해 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 불량 정당에다 회계 책임자 구속된 것처럼 금품 받아먹는 정당이다. 또한 여성 참정권 무시하는 정당이다. 우린 현인배 시의원후보가 정경자 시의원후보한테 중요한 선거 기호도 양보했다”며 민주당과 선진당에 대한 공격수위를 높였다.

한나라당 임좌순 아산시장후보 캠프에서는 자유선진당 아산시장 후보였던 권녕학씨에 이어 박진서씨의 합류를 반겼다. 

복기왕, 범 진보진영 단일화로 선거대책위 구성

복기왕 민주당 아산시장 후보는 난타유세단을 결성해 거리유세에 나섰다.

복기왕 민주당 아산시장 후보는 5월20일(목) 본격적인 공식 선거운동에 들어갔다. 복기왕 후보는 19일, 선거운동에 들어가기 앞서 “시민과 소통하는 시장”을 구호로 “교육 아산, 효도 아산, 힘 있는 아산”을 만들겠다고 밝히고 아산시 제 정당 등과 함께하는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를 꾸렸다.

선대위는 김종욱 창조한국당 충남도당위원장, 김예현 국민참여당 아산시당협위원장, 강훈식 민주당 아산시 당협위원장과 함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다. 이들은 아산지역 범 진보개혁 시장 단일후보에 맞는 조직으로 구성됐다고 자체 평가했다.

선대위 고문에는 윤강덕 민주당 충남도당 노인위원장, 김복환, 하인식, 김영선(이상 민주당 충남도당 고문)이, 정책자문위원으로는 김선화(순천향대 교수 겸 전 청와대 정보과기보좌관), 강명화(호서대 교수), 서정화(공주대 교수), 황대연(전 용화초등학교 교장) 씨 등이 위촉됐다.

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은 박성순(아산 YMCA 이사, 통일부 통일교육위원), 직능분야 본부장은 박완호(전 열린우리당 당협위원장)씨 등이 임명돼 선대위 실무 조직을 이끌 예정이다.

선대위는 종합상황실을 중심으로 사무, 정책, 정무, 공보, 조직, 홍보, 온라인, 유세, 자원봉사단 등 실무라인이 조직돼 활동한다.
복기왕 후보 선대위는 선거운동에서도 젊고 힘 있는 후보를 상징하는 ‘힘 있는 난타 유세단’을 결성해 타 후보와 차별화된 선거운동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김광만, 선진당 강태봉 지지·선언

 
자유선진당 아산시장 후보로 공천경쟁을 벌이다 낙천된 김광만씨가 5월19일(수) 강태봉 지지를 선언했다.

그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아산시장후보에서 탈락하고, 많은 번뇌와 고민을 많이 해왔다. 당원경선 과정에 있어서 시민과 당원 여러분들에게 불신을 주고 물의를 일으킨 부분에 대해서는 당원의 한사람으로써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이번 일에 당연히 탈당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당에 남은 것은 저를 묵묵히 지켜온 당원동지여러분들의 고마움과 성원과 신의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시장후보로서 공약 한부분이 있다. 이 분야에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갖춘 후보는 도의원을 같이했고, 제가 하지 못한 저의공약을 가장 잘 이해하고 실현할 수 있는 자유선진당 강태봉 아산시장 후보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자유선진당, “머리 숙여 석고대죄, 그리고 기회를…”

자유선진당은 선거운동 첫날인 6월20일(목) 이명수 국회의원, 강태봉 아산시장 후보, 시·도의원 후보 및 비례대표 18명의 이름으로 ‘아산시민 여러분들께 드리는 이명수와 자유선진당 후보 일동의 지지호소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서두부터 “경하는 아산시민 여러분께! 무엇보다도 먼저, 저 이명수를 비롯한 자유선진당 지방선거 후보자 일동은 경선 과정에서 표출된 불미스러운 사건 등으로 아산시민들께 깊은 실망을 안겨 드린 점에 대하여 머리숙여 석고대죄의 말씀을 드립니다”라며 한껏 자세를 낮췄다.

이어 “이번 6·2 지방선거는 충청도뿐만 아니라 아산시의 밝은 미래를 열어갈 수 있느냐를 가름하는 중차대한 선거”라며 “가장 민주적이고 공정하며 투명한 경선과 후보선출을 이뤄내겠다는 목적으로 임했으나, 결과적으로 ‘아름답고 축복받는 후보선출’을 이뤄내지 못했습니다. 이 모든 대립과 갈등의 큰 책임은 저 이명수에게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또 “이제 저 이명수는 충무공 이순신장군의 필생즉사(必生則死) 필사즉생(必死則生)의 심정으로 새롭게 출발하고자 합니다. 이번의 잘못과 실수에 대한 아산시민 여러분의 호된 질책을 충청의 자존심으로 거듭나라는 채찍으로 삼아서 열심히 뛰겠습니다”라며 “자유선진당 아산시장 강태봉 후보를 비롯한 후보자 일동은 심기일전의 자세로 아산시민 여러분들께 다시 한 번 압도적인 지지와 성원을 머리 숙여 호소합니다”라며 다시 한번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또 이명수 국회의원을 비롯해, 강태봉 시장후보 등 18명의 이름을 일일이 열거하며 ‘초일류아산 실현’과 ‘아산성공시대’를 활짝 열어 나가는 것으로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이건영, 아산 정치권의 붉은악마 56명 출범

무소속 이건영 아산시장 후보는 붉은악마 복장의 선거운동원들과 배방에서 출정식을 가졌다.

한나라당 공천을 밀실야합에 의한 날치기 전략공천이라며 탈당해 무소속 출마한 이건영 아산시장 후보의 행보도 바빠졌다.
그는 선거운동 첫날인 5월20일 배방읍 삼성전자 입구에서 출정식을 가졌다.

바쁘게 움직이는 출근행렬 속에 온통 빨간색으로 둘러쳐진 대형차와 월드컵 선수복장의 사람들이 이건영 후보의 운동원들이다.

한나라당 불법공천에 항거한 10일간의 단식투쟁 후 무소속 출마한 이건영 후보는 이 날 공식선거운동 출정식 연설을 통해 “죽을 각오로 임했던 단식투쟁 정신을 4강신화의 월드컵 정신으로 이어 반드시 무소속 당선 신화를 이루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또 이 후보는 “오늘은 새로운 정치혁명을 통해 아산의 정치문화가 바뀌는, 새로운 정치지도가 그려지는 첫 날”이라고 강조하며, “성명서에서 밝혔듯이 반드시 시민혁명을 이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소속 이건영 후보의 칼라는 레드(빨간색). 이 후보는 젊음과 패기, 열정, 에너지를 담은 색으로 정의를 위한 단식투쟁의 항거정신도 함께 담겨있다고 밝혔다. 또 가장 큰 선정배경은 신화를 이뤘던 월드컵 정신과, 월드컵 분위기를 활용한 축제의 장으로 만들어 선거를 즐기기 위한 것이라고 캠프측은 전했다.

이 후보는 “2월에 타 후보와 차별되는 축제분위기의 개소식으로 필승 시작을 알렸다. 믿기지 않는 날치기공천으로 견디기 힘든 시간들이 있었지만, 정의를 세우라는 많은 시민들의 염원을 담아 다시 축제를 즐길 것이다. 13일간의 선거운동기간이 바로 축제의 장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반드시 승리의 축제로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젊고 창의적인 후보를 상징하는 선거운동원 ‘아산의 붉은 악마 56명’의 운동방식도 기존과는 완전히 다를 것이라고.

이교식, “아산과 아산인의 자존심 세워달라”

무소속 이교식 아산시장 후보가 온양온천역 앞에서 거리유세를 펼치고 있다.

“아산 시민들의 의지를 짓밟은 것은 아산의 자존심을 짓밟은 것이다. 이제 아산시민이 나서 구겨진 아산의 자존심을 다시 세워야 한다.”

기호 9번 무소속 이교식 아산시장 후보는 5월20일(목) 오전, 공식선거 개시일 첫 유세로 시민들에게 아산의 자존심을 세워달라고 호소했다. 온양역 분수광장 앞에서 열린 첫 유세에서 이 후보는 본인과 연관된 자유선진당의 공천과 번복 등과 관련해 “시민과 당원의 의지를 짓밟은 비민주적이고 의혹투성이의 공천”이라며 “이번 선거를 통해 분명하게 바로잡아 아산과 아산인의 자존심을 세워달라”고 부탁했다.

이날 온양온천역 광장 앞 3거리 중앙에 가장먼저 자리잡은 이 후보는 “30년 공직생활을 걸고 비리와 무관하다고 기자회견 등을 통해 분명히 밝혔으나 경선 탈락 후보들이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해 무고와 허위사실 유포 등의 방법을 동원해 당시 공천자였던 이 후보의 이미지를 크게 손상시켰다”며 “선진당 중앙당에서 마저 이유를 밝히지 않고, 통보도 없이 공천을 철회한 것은 후보 개인의 문제를 넘어 아산과 아산인을 희롱한 처사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이어 “아산의 발전을 꿈꾸는, 아산인의 한사람으로서 더 이상 참을 수 없기에 이 자리에 섰다”며 “선거를 통해 아산의 도약과 정치발전을 위한 시민혁명을 일으켜 달라”고 호소했다.
<이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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