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가능성이 높은 정당에 떼거리로 몰려다니며 줄서는 아산지역 정치권에 시민들이 냉소적인 반응이다.
최근 현역 국회의원을 배출했으면서도 가장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는 자유선진당 아산시당은 말 그대로 사분오열 상태다. 시·도의원 후보공천이 확정되자 탈락한 예비후보들이 집단반발하고 나서며 현역 국회의원인 “이명수 물러나라”를 외치고 있다. 또 김귀영 예비후보는 단식농성을, 장광식 예비후보는 삭발시위까지 벌이며 자유선진당의 가장 큰 적이 돼버렸다. 한나라당에서 자유선진당으로 옮겼던 김준배 전 아산시의장은 도의원 출마를 선언했다가 공천에서 탈락되자 다시 무소속 시의원 출마로 급선회했다.
자유선진당은 또 6명의 예비후보가 등록해 전국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을 벌었던 시장후보 공천을 1·2차 여론조사까지 벌이며 이교식 후보로 최종 확정했다. 그러자 이상욱 예비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4명(강태봉, 김광만, 김영태, 박진서)이 승복할 수 없다며 무소속 연대를 출범시키겠다고 선언했다.
무소속연대가 아니더라도 자유선진당후보 낙선운동과 타당후보 지원을 하겠다는 입장을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 발표하기도 했다. 이번 선거에서 자유선진당에는 지난 선거에서 한나라당 소속이었던 인사들이 대거 몰려가 줄을 섰던 정당이다.
이에 앞서 임좌순 한나라당 아산시장 후보공천에 대한 반발로 이건영 예비후보가 열흘간의 단식농성에 이어 무소속 출마선언과 함께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출신도 다르고, 밀실야합에 의한 낙하산 전략공천을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자신은 10년간 아산시에서 활동하며 한나라당을 지켜 왔는데, 어느 날 갑자기 열린우리당 공천으로 국회의원에 출마했던 아산에서 살지도 않던 인물이 지금까지 자신이 지켜온 자리를 빼앗아 버렸다는 것이다.
이들 두 정당에 비해 일찌감치 전직 국회의원출신 복기왕 시장후보를 내정해 상대적으로 순탄한 행보를 보이는 듯했던 민주당도 공천의 명분과 정당성을 스스로 훼손시켰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자유선진당 도의원 예비후보로 등록했던 이광열씨를 영입하며 공천자리를 내주고, 원래 민주당 도의원 예비후보였던 안장헌씨를 시의원 후보로 돌려세운 것. 문제는 그동안 야권연대를 주장했던 민주당이 민주노동당 이동근 후보와 안장헌 후보와의 경쟁구도를 만들며, 야권연대 구도를 깬 것이다.
이에 한 야권인사는 '민주당의 오만과 횡포'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지방선거 공천제도의 문제점이 이번 선거에서도 여전히 드러나고 있다.
<이정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