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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여행사 김종덕 대표는 사회적약자계층을 위한 '복지관광'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
“돈 많고, 권력 있고, 사회적으로 잘나가는 인사들만이 이 세상을 차지한다면 너무 불공평하지 않는가. 그런 의미에서 관광은 특정계층만이 아닌 누구나 즐기고, 나눠가질 수 있는 사회적 약자층의 희망이야 한다.”
취약 계층의 복지관광을 주선하고 있는 여행전문가 김종덕씨(27, 문화관광여행사 대표). 그는 경제적인 논리로 관광 선택권이 주어져서는 안 된다는 확고한 경영철학과 의지를 갖고 있다.
순천향대학교에서 관광경영을 전공한 김 대표(27)는 2009년 졸업과 함께 여행사를 창업했다. 창업을 하면 보통 이윤창출을 최우선 목표로 삼지만 그는 생각이 조금 달랐다. 관광을 단순한 돈벌이 수단만으로 삼을 것이 아니라 어렵고 힘든 이웃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희망사업으로 만들어 보겠다는 더 큰 목표를 세웠다.
그는 자신이 4년간 배운 관광이라는 학문을 사회복지와 접목시켜 “관광분야에서 만큼은 만인이 평등하다”는 명제를 스스로 부여해 실현해 보겠다는 것이 그의 경영철학이다. 김종덕 대표는 한 부모 가정, 이주여성, 장애인, 독거노인 등 넓은 세상을 보고 싶어도 경제적으로 어려운 이웃들에게 무료로 복지관광을 알선하기 위해 정부기관을 비롯한 다양한 길을 찾아 나섰다.
그를 지도한 교수들은 어린 제자의 ‘만인이 평등한 복지관광 실현’ 이라는 목표와 도전에 애정어린 눈으로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취약 계층을 위한 ‘복지관광 실현’ 이 가능하겠는가”라는 질문에 그는 “반드시 실현해야 할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여행은 일상을 떠나 새로운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며, 여행의 즐거움은 말할 수 없이 크다. 그러나 취약계층들은 관광기회조차도 흔치 않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이들에게는 관광이라는 말 자체가 사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라며 안타까워 했다.
그는 특히 “요즘 농촌 들녘의 주인은 이주여성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주여성들은 노동, 문화적 차이, 의사소통의 어려움으로 고통받고 있다. 게다가 그들의 자녀들까지 사회적응에 실패할 확률이 높다”며 “이같은 취약계층들에게 사회, 경제, 문화적 다양성에서 오는 차이를 줄이고 사회적 통합을 위해서는 여행 기회를 많이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들이 일상의 스트레스를 풀고 내일의 희망을 갖게 하기 위해서는 관광기회 확대가 중요하다. 그것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노인, 장애인, 한부모 가정의 자녀들에게도 마찬가지다”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그는 문화관광체육부와 한국관광협회중앙회가 주관한 2009 복지관광사업에 선정 돼 이주여성, 한부모 가정과 함께 국내 여러 곳을 다녀왔다.
이 사업은 전국 단위 공모로 실시해 경쟁률이 치열했다고 한다. 올해도 김 대표의 제안서가 뽑혀 6월에 이주여성, 한부모 가정과 여행을 떠난다. 여행주제는 ‘이주여성들의 화려한 외출’로 잡았다.
그러나 같은 처지의 취약계층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특정인들에게만 관광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김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이러한 제도가 이 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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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덕 대표는 관광을 단순한 돈벌이 수단만으로 삼을 것이 아니라 어렵고 힘든 이웃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희망사업으로 만들어 보겠다는 더 큰 목표를 세웠다. |
김 대표는 “작년의 일이다. 버스에 올라 취약계층 아이들의 특이 사항이 담긴 한 장의 종이를 받았다. ADHD(주의격결핍 과잉행동장애), 도벽 증세,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에게 집착하는 아이, 부모의 이혼사실조차 모르는 아이 등이 함께했다. 우여곡절을 겪으며 어렵게 여행을 마쳤지만 이 경험으로 오히려 ‘희망의 관광전도사’가 되겠다는 더 큰 사명감과 목표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여행을 다녀온 후 그 아이들이 행복해 하고, 새로운 꿈을 갖는 것을 직접 목격했기 때문이다. 또 그토록 난폭했던 아이가 관광을 하는 동안 꾸준히 무언가 새로운 것을 탐구하는 일에 흥미를 갖기 시작한 것이다.
김종덕 대표는 “취약계층과 일반가정이 품는 희망이나 꿈의 간격을 줄이기 위해서는 많은 여행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일시적인 물질적 지원 보다는 답답하고 암울한 환경을 잠시라도 벗어나 심심의 안정을 찾는 것이 취약계층들이 미래를 설계하는데 효과적이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문의: 547-2667
<이정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