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지사 선거 출마를 포기한 이완구 전 충남지사가 언론 앞에 모습을 드러내 “미안하다,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 전 지사는 4월28일(수) 오전 충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지난해 12월3일 도민들에게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왔다”면서 “저도 사람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생각과 번민, 그리고 고민이 있었다”고 심정을 털어놨다.
그는 이어 “이 시대를 살아가는 가장 중요한 가치인 정부와 정치인에 대한 믿음, 상호간의 믿음을 행동으로 보여주기 위해 불출마에 대한 약속을 지켰다”고 불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또 “도정이 중단된 것에 대해 도민들에게 정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앞으로 충남도가 발전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하겠다”고 덧붙였다.
질의응답에 나선 그는 한나라당 도지사 후보로 확정된 박해춘 전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이 ‘세종시 수정’에 찬성 입장을 나타낸 것에 대해 “저는 그 분이 무슨 말을 했는지 잘 모른다”면서 “다만, 그렇게 말했다면 정치권에 온 지 얼마 안 돼 지역정서에 대해 아직 이해가 덜 되지 않았는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6·2지방선거에서의 역할과 선거지원 계획에 대해서는 “한나라당 당원으로서 그 책무와 역할이 있다, 당원으로서 자기 당 후보가 누가 됐든 지원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세종시 문제에 있어서는 선거과정을 통해 다듬고 생각을 같이 할 수 있도록 조언할 계획”이라는 말로 박해춘 후보에 대한 선거지원에 나설 뜻을 밝혔다.
그는 ‘박해춘 후보가 세종시 수정안에 찬성하는데도 지원할 수 있겠느냐’는 거듭된 질문에 “세종시 문제에 대해서는 박해춘 후보의 생각이 정돈되리라 생각한다”며 설득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자유로운 몸이 됐으니 자유롭게 큰 걸음으로 걷겠다”면서 “충청 발전과 국가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지난 26일 당 최고위원회에서 박해춘 전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을 충남지사 후보로 공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