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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에 대한 발언을 둘러싸고 복기왕(왼쪽) 민주당 아산시장 후보와 임좌순(오른쪽) 한나라당 아산시장 후보의 비판과 반론이 오갔다. |
복기왕, “임좌순 후보님 어이없습니다”
세종시 문제를 도지사에게 물어보라구요? 임좌순 후보님 정말 어이없습니다. 예전에 같은 당에서 함께 했던 정리도 있고 정치인들끼리 또 싸운다는 말을 들을까 무서워 참고 참다가 한 말씀 드립니다.” 복기왕 민주당 아산시장 후보가 임좌순 한나라당 아산시장 후보를 겨냥한 비판이다.
복기왕 후보는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한나라당 충남지역 기초단체장 공천자들의 기자회견 내용을 보며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 더욱이 각 후보들이 작심한 듯 세종시 수정안을 따르기로 했다는 내용에 이르러서는 이 분들이 진정 충청남도의 입장을 대변하기 위해 출마를 한 사람들이 맞는가 하는 의심마저 들었다”고 밝혔다.
복 후보는 “임좌순 후보는 ‘아산시장 후보에게 세종시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이냐를 묻는 것은 난센스다. 아산시장 후보이기 때문에 세종시는 제가 관여할 바가 아니다’ 라는 입장을 밝혔다”며 21일 천안시청 기자회견장에서 나온 임좌순 후보의 발언을 문제삼으며 “작금의 현실을 회피하고 아산시민의 자존심을 짓밟는 도가 넘는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지금 아산 신도시 사업과 지역 내 산업단지 조성 차질을 빚는 것은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또 현 정부의 수도권 규제완화 정책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가”되물었다.
특히 “임좌순 후보의 발언은 지역 현안사업이 차질을 빚는 주요 원인이 이명박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으로 대표되는 국가균형발전 정책의 포기로 인해 야기되고 있고 세종시가 수정안대로 된다면 가장 큰 피해를 입는 지역이 아산과 천안이라는 대다수 시민들의 여론과 지역의 기본적인 현실도 파악하지 못한 무지한 발언”이라고 비판수위를 높였다.
이어 임좌순 후보가 2005년 국회의원 재보선 당시 세종시 원안 추진을 공약했던 사실까지 들추며, 이명박 대통령의 세종시 수정안 강행의지와 괴리될 수밖에 없는 임좌순 후보의 입장을 꼬집기도 했다.
복 후보는 이밖에도 “이건영 한나라당 후보가 당의 전략공천에 반발해 단식농성에 들어갔을 때도 ‘정치가 정말로 잔인하구나. 선배가 후배를 배려해 줄 수 없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남의 당 상황에 대해 이래라 저래라 하고 싶지 않아서 비판을 삼가 했다”는 말도 곁들이며, 임좌순 후보에 대한 공격 수위를 높였다.
임좌순, “이완구 전 도지사를 보면 저의 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세종시 문제는 이완구 전 도지사를 보면 저 임좌순의 마음을 알 수 있다. 세종시 문제가 충남도의 중요한 일이고 더더욱 아산시가 안고 있는 문제란 것을 저도 잘 알고 있다.”
복기왕 후보의 공격적인 질타에 대해 22일(목) 임좌순 후보가 보도자료를 통해 본인의 입장을 밝히며 응수했다.
임 후보는 “제가 세종시 문제를 충남도지사에게 물어보라고 한 것은 구구한 변명보다 이완구 전 도지사를 보면 그분이 어떤 행보를 했는가를 알 것이다. 세종시 문제에 대해 제일 가슴 아프고 당황스러운 것이 저다. 아산시에 유치될 기업들이 차질을 빚는 것은 절대 용납 할 수 없고 끝까지 지킬 것이다”라고 말했다.
임 후보는 “저도 후보에 앞서 충청남도 사람이고 아산을 사랑하는 시민이다. 제 마음은 여타 충청도민들과 고향인 아산시민들과 똑 같다. 아산시가 발전하는 것을 싫어할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저 임좌순은 입으로만 세종시 원안을 주장하고 이해관계에 따라 세종시 수정안을 지지하는 이상한 행동은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세종시 문제를 풀기위해 지역 기업인들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며 대안을 마련하고 있으며 탕정·배방지역의 제2신도시 주민들과 정책 방향을 조율 중에 있어 아산에 있는 기업들과 아산시민들이 가장 살기 좋은 방향으로 대안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세종시에 관계없이 삼성전자와 기타기업들의 문제는 조속한 시일 안에 해결하는 방향으로 이미 논의를 시작 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여론 몰이 식으로 흑백논리만 주장하는 현실에 참담한 마음을 지울 수 없다”며 “이건영 후보의 일은 저 역시 안타깝다. 지금도 이건영 후보의 아픈 마음을 이해하려 애쓰고 있다”는 말로 이건영 후보에 대한 입장도 언급했다.
<이정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