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바위저수지 물고기 떼죽음. 공사로 인한 농경지침수등 탕정면민은 삼성전자단지공사로 인해 피해를 받고 있으나 적절한 보상대책이 이뤄지고 있지 않다.
-탕정면 일부 주민 삼성 피해금액 못받아
지난해 8월 비가 많이 왔던 이응표(62?탕정면 동산2구)씨는 1천여평에 밭에서 탐스럽게 익어가던 포도봉지가 물에 잠겨 한 개의 수확물도 건지지 못한 채 1년 농사를 망쳤다.
이씨는 당시 삼성테크노콤플렉스 단지 조성 중 마을입구로 들어오던 다리를 건설하는 교각을 세우기 위한 버팀목이 너무만이 세워져 물이 나갈 길이 없어지자, 포도밭까지 물이 넘쳐 이같은 일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곧 보상이 된다던 삼성은 어쩐 일인지 오는 4월20일경에야 보상이 가능하다고 밝혀왔다.
작년 한해 농사를 망쳐놓고 그것도 1년 정도가 지나서야 보상을 받게 된 것이다.
또 탕정자율방범대는 작년 순찰도중 삼성건설이 파놓은 웅덩이에 빠져 차가 파손됐으나 8개월이 지난 후에야 9백만원을 보상받을 수 있었다.
보상받는 8개월 동안 순찰업무는 수행할 수 없었고 이에 따른 방범대 활동도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삼성건설 관계자에 따르면 “폭파로 인한 균열 등 직접적인 피해는 보상이 가능하나 이씨의 경우 해마다 홍수피해가 있는 자연적 피해지역이고 간접적인 피해이기 때문에 보상을 늦출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단지건설을 둘러싼 주민들의 피해는 ‘간접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보상은 늦춰지거나 도의적인 한정선에 그칠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이 감당해야 한다는 풀이가 가능하다. 삼성전자단지건설로 인한 주민 피해는 대부분 소음이나 분진으로 인한 농사피해와 생활피해 등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객관적원인 규명이 어렵다. 주민들이 어느 정도 피해를 받고 있는지 주민들이 소음측정기로 직접 측정하지 않는 이상, 보상은 꿈도 꿀 수 없는 형편이다.
엎드려 절해도 받기 어려운 것
삼성전자단지의 건설은 61만1천4백96평만평 규모의 대단위 건설이라 건설과 중공업 등 세분화돼 있어 주민이 피해를 볼 경우 자신이 무슨 피해를 봤는지, 어느 분야에 해당되는지까지 알고 가야 피해대책을 호소할 수 있다.
탕정면사무소와 아산시는 주민들과 기업의 사이에서 보상이나 피해사례를 접수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보상이 안된 사례도 이미 보상이 끝난 것으로 된 경우도 많고 실제 피해가 생기는 것에 대해 사진이나 증거를 남기지 않아 시간이 지나 소멸되는 사례도 빈번하게 발생되고 있다.
탕정면 개발위원회는 이에 따라 기업에 건설업자, 주민, 공무원으로 구성된 시민 민원대책위원회 결성을 요구했다. 또 피해가 빈번해지자, 민원창구를 탕정면사무소나, 삼성건설사무소 안 등 한 곳에 마련해 놓자고 제의해왔다. 피해요구가 즉각 행정대책과 건설사업자에 이에 대한 보상이 이뤄 지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런 요구는 지금까지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시민민원대책위원회를 결성하면 보상이 계속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민원에 치어 제대로 건설할 수 없기 때문”이다.
대기업에 대한 환상을 깨라
주민들은 대기업이 들어오면 지역의 경제적 회생이나 고용창출로 인해 마을이 발전될 것이라고 굳게 믿는 반면 대기업이 들어와도 실제로 그 마을에는 아무런 소득이 없음을 절실히 보여주고 있다.
현재 삼성SDI 온양사업장의 근경 배방면 공수리, 북수리의 경우 삼성 사업장이 생긴 이후 교통체증 30%, 환경오염 75%, 소음공해 24% 등으로 여전히 시달리고 있으며 지역주민과 기업간의 이질감을(18%) 갖고 있다.
탕정면 복리회가 앞으로 신도시가 생길 경우 기업이 어떤 형태로 들어와야 되는가를 고민한 끝에 설문조사한 결과다.
그러나 주민의 환상은 조사에서도 여지없이 무너지고 있는 형국인 것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해마다 아산시 전체를 위한 기부금과 자원봉사활동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민들이 원하는 것은 그런 것이 아니다. 주민들은 복지시설(문화 의료 등) 37%, 기업의 이익금 환원 15%, 취직문제 해결 18%를 원하고 있다. 또 기업체의 근로자들과 주민들이 하나 될 수 있는 종합복지관 48%, 노인요양시설 27%, 스포츠센터 21% 등이 들어서길 원하고 있다.
기업이미지는 소비시장 이미지
이렇게 기업이 좋지 않은 이미지를 보이면 기업도 좋을 리가 없다.
특히 탕정면의 경우 신도시 건설로 대규모의 소비시장으로 부각될 것이지만 주민들의 기업에 대한 이미지가 안 좋을 경우 소비적인 측면에도 영향을 끼치게 된다.
한국기업메세나협회는 이런 기업들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주민이나 문화, 예술 사업을 돕도록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어디에도 강제적으로 주민을 도우라는 규정은 없다. 자발적인 기업의 분위기 쇄신이 없는한 신도시의 소비시장에서 기업은 당당히 설 수 있는 기반은 마련되지 않을 것이다.
또한 신도시에 들어서려는 기업이나 학교들은 본래 살고 있는 주민들에 대한 대책과 주민들과 연관된 사업을 펼치지 않는다면 또 개발이란 미명아래 주민들만 짓밟히고 말것이다. 그 짓밟힌 주민 당사자가 신도시에 살게 될 기업, 학교 등 자신이 될 수도 있음을 간과해선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