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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매리 갯벌살리기 범시민연대 구성 움직임

갯벌의 숨겨진 가치 조명…검증 안 된 막연한 개발효과에 반론

등록일 2010년03월29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아산시가 매립을 추진하고 있는 걸매리 앞 바다는 실뱀장어 잡이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또 겨울철새들이 떠난 자리에 봄 철새들이 새롭게 날아들고 있다.

아산시의 마지막 바다인 걸매리 갯벌을 매립해 ‘아산 Eco 테크노파크’라는 이름의 대규모 산업단지조성사업을 아산시가 추진하고 있다는 충남시사를 비롯한 언론 보도에 대해 시민·사회단체와 일부 정치권에서도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관련기사 3월20·23일 보도)

천안·아산환경운동연합은 3월23일(화) 성명서를 통해 “아산시의 마지막 남은 갯벌 자원이 일부 개발론자들의 막가파식 개발 논리 앞에 맨 몸뚱이가 될 지경에 놓이고 있다"며 "세계적 습지 보고인 걸매리 갯벌 매립을 위한 어떠한 시도에 대해서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바다를 터전으로 살아가는 시민뿐만 아니라 국민과 더불어 강력히 갯벌 보전운동에 나설 것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같은 날 이용길 진보신당 충남도지사 후보도 아산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산시는 개발경쟁에 동승할 것이 아니라 아산만의 생태적 가치를 보존하고 확장하는 일에 앞장서야 제대로 하는 경쟁이다. 살아있는 생명인 갯벌을 매립해 도시를 발전시키겠다는 우스꽝스런 상상은 이제는 도시개발계획에서 폐기돼야 한다”며 “강희복 아산시장은 인주면 걸매리 갯벌 매립계획을 당장 폐기하라”고 촉구했다.

아산시민모임 김지훈 사무국장은 “아산시가 미래가치를 높이는 길은 복원되고 있는 갯벌의 생명을 소중하게 지키는 일”이라며 “6·2지방선거에서 선출되는 차기 집행부에서 현지 주민은 물론 아산시민과 각계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고, 신중하게 고민해 처리할 수 있도록 업무를 넘기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인주농민회 한기영 회장은 “갯벌매립은 다시는 되돌릴 수 없는 매우 중차대한 문제로 쉽게 결정돼서는 안된다”며 “실체도 없는 막연한 개발이익만 따지지 말고, 개발로 인한 부작용이 얼마나 클지도 검토돼야 한다”고 말했다.

인주어촌계 박용규 회장은 “갯벌을 매립해 산업단지를 건설하면 인주면 땅값도 오르고, 지역도 발전될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인주면에 현대자동차도 생기고, 인주공단도 생겼지만 고기 잡고 농사짓는 주민들에게 어떤 이득이 있었는지 모르겠다. 오히려 각종 환경오염과 대형 차량들이 빈번히 운행돼 사고위험만 도사리고 있다”고 말했다.

아산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의 연대움직임도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다. 지난 3월27일(금) 아산시민모임, 아산YMCA, 아산농민회, 천안·아산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 대표들이 모여 걸매리 갯벌매립에 대한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들은 이날 걸매리 갯벌살리기에 뜻을 함께하는 시민이나 단체들의 참여를 확대시키는 한편 강희복 아산시장 면담도 추진하기로 했다. 또 공동기자회견을 열어 갯벌매립에 대한 부당성을 알리고, 6·2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정치인들에 대해서도 걸매리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6·2지방선거에 등록한 몇몇 예비후보들은 걸매리 갯벌매립에 대한 보다 자세한 상황을 파악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내부검토과정을 거쳐 최근 지역의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는 걸매리 갯벌매립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고 전했다.

아산 ECO 테크노파크 위치도. 걸매리 해안갯벌(빨간색 부분 사업대상지)을 매립하면, 아산시에서 갯벌은 영원히 자취를 감추게 된다.

이정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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