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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아산시장 예비후보 이상만씨 선거사무실이 돌연 철거됐다. 사무실 한 켠에 걸쳐진 어깨띠만이 이상만씨의 선거사무실 이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
한나라당 아산시장 예비후보 이상만씨가 3월18일(목) 돌연 선거사무실을 철거했다.
이날 온양관광호텔 후문의 한 건물에 위치했던 선거사무실은 이미 선거 참모들이 철수한 상황이었다. 또 각종 현수막과 선거용품들도 철거해 시장후보를 사퇴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한나라당 충남도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미 이상만씨의 부인으로부터 탈당계가 제출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본인의 직접적인 탈당계 전달이 아니기 때문에 아직 탈당여부는 결정되지 않았고, 구체적인 상황은 설명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지난 2월8일(월) 한나라당에 입당할 당시 이상만씨는 “소위 지역의 지도자급 인사라는 사람들이 오로지 자신의 정치적 이익만을 위해 확고한 소신 없이 이 정당 저 정당을 기웃거리는 것은 참으로 한심하기 그지없을 뿐 아니라 아산의 미래를 우울하게 하고 있다”며 “오늘날 충청권이 한국 정치의 큰 변수로 떠오르면서 지역정가의 분위기가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마당에 집권여당인 한나라당에 입당하게 된 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하며, 26만 아산시민과 함께 새로운 아산, 강력한 아산, 동북아 시대의 핵심적인 도시 아산건설의 출발점으로 삼고 싶다”고 말했었다.
그러나 불과 입당 1개월 여만에 탈당계를 제출한 것과, 선거사무실 철거 등 그의 행보에 의문이 들어 이상만씨와 여러 경로를 통해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되지 않았다.
서울대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출신에 정부고위관료 등 화려한 이력을 자랑하던 이상만(71)씨는 1996년 자유민주연합 소속으로 제15대 국회의원을 지낸바 있다. 이후 16·17대에도 출마했으나 총선시민연대의 낙선운동 대상자로 선정돼 참패를 경험하기도 했다.
이상만씨의 한나라당 아산시장 예비후보 사퇴가 확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아산시장 예비후보로 등록한 이건영씨와 임좌순씨의 양자대결구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정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