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따뜻한 날씨로 대지에 움트던 봄기운이 때아닌 폭설로 쏙 들어갔다.
지난 3월9일 밤부터 다음날인 10일 새벽까지 이틀간 밤새 내린 눈이 10㎠이상 쌓였다. 눈과 함께 기온은 영하 4도 이하로 떨어졌다.
곧 노오란 꽃망울을 터뜨릴 듯 하던 시청 앞마당의 산수유나무도 밤새내린 눈이 얼어붙어 바짝 움츠렸다. 화단에서 새순을 틔우던 쑥을 비롯한 각종 이름 모를 새싹들도 웅크리긴 마찬가지. 현관 앞에서 화사한 모습으로 봄소식을 알리던 팬지 꽃잎도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고개를 떨궜다.
때 아닌 폭설과 꽃샘추위에 놀란 봄기운의 숨죽인 표정을 카메라에 담았다.
<이정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