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자원봉사제가 체계적인 관리 체계없이 허술하게 운영되고 있어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자원봉사 사전교육 부재, 관련 정보 접근도 어려워 관련 기관의 협의체 구성으로 활성화 대책 요구
아산의 모중학교 3학년 김아람양은 지난 9일(토) 아산시에 소재한 시설로 봉사활동을 나왔다.
정신지체를 위한 시설이었는데 무슨 봉사를 해야 될지 몰랐고 처음 보는 정신지체아 때문에 더욱 허둥댔다. 그러나 누구하나 이에 대한 교육을 해 주거나 안내하는 이가 없어 뜰밖에 서성이다 봉사 인정서를 받아왔다.
비단 김아람양 뿐만 아니라 자원봉사에 나서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자발적인 참여가 아닌 자원봉사활동 인정서를 받기 위해 48.6%, 또는 다른 사람들의 권유로(20.1%)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산 YMCA는 청소년자원봉사의 실태를 알아보기 위해 청소년 2백84명(남1백6, 여1백7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결과 시간이수를 위한 의무가 아니더라도 자발적이고 지속적인 봉사활동을 하는 청소년이 있기는 하다(21.4%). 자원봉사 활동 의무화가 청소년들에게 일정정도 지원봉사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해서 일깨워 주고 있는 것.
권연주 아산YMCA 간사는 “청소년기 봉사활동은 사회참여 외에도 교육적 의미를 지닌다. 봉사활동의 의미에 대한 사전교육이나 사후평가를 통한 피드백, 체계적 관리로 인한 지속적인 동기부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사전교육 없는 자원봉사
봉사활동때 사전교육이나 평가를 받아본 경험이 없다 83.5 %, 봉사 중 지도나 교육이 잘 이뤄지지 않는다 77.4%로 조사됐다.
자발적인 봉사활동, 교육적 의미의 봉사활동에 대한 학교 및 봉사활동처에서의 사전, 사후관리가 절실한 형편이다.
또한 65.5%가 봉사활동에 대한 허위인정서 발급에 대해 실제로 듣거나 본적이 있다고 대답해 허위인정에 대한 문제가 심각했다.
의무화된 봉사활동이더라도 청소년기 삶의 경험이 평생 삶의 태도를 좌우하므로 봉사활동을 통해 더불어 사는 삶에 대한 참 의미를 깨달을 수 있도록 기관, 단체 및 성인들의 관심이 필요하다.
-다양한 봉사활동 없어
청소년이 봉사를 하고 싶어도 다양한 봉사활동은 그렇게 많지 않다.
청소년들은 주로 사회복지시설·공공기관·병원·농촌 등의 일손돕기 33.6%, 학교내 봉사활동 28.3%, 고아원·양로원·장애인 시설 등 22%의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50% 정도가 학교 내에서의 봉사활동으로 이뤄지고 있다.
자원봉사가 사회로 나가고 이웃을 사랑하는 훈련장으로 쓰여야 하는데 아직도 협소한 봉사활동으로 제대로 된 자원봉사 교육을 받고 있지 못한 것.
자원봉사를 원하는 청소년뿐만 아니라 성인들에게도 아산지역 자원봉사활동처 및 활동내용에 대한 네트워크가 구축돼 체계적이고 상세한 정보가 제공돼야 하지만 그렇지 못한 실정이다.
청소년들의 65.4%가 친구나 학교선생님을 통해 자원봉사에 대한 정보를 얻고 있으며 아산자원봉사센터를 인지하고 있는 청소년은 33.8%에 불과했다.
이는 자원봉사를 원하는 청소년이나 시민들이 자원봉사활동소재나 활동처에 대한 접근이 용이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아산지역 자원봉사 활동처 및 활동내용에 대한 정보의 공유로 정보접근이 용이하고 다양한 정보의 교환이 가능한 온라인을 적극 활용해 정보제공이 끊임없이 이뤄져야 한다.
또한 청소년 자원봉사와 관련된 교사, 사회복지시설, 자원봉사센터, 시민단체 등의 협의체 구성으로 봉사활동의 활성화를 위한 지속적인 논의를 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해 청소년들을 지원하고 관리할 수 있는 체계가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