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는 2월26일(금) 약학대학 신설을 신청한 32개 대학 중 ▶고려대·단국대(충남) ▶가톨릭대·동국대·아주대·차의과대·한양대(경기) ▶경북대·계명대(대구) ▶가천의대·연세대(인천) ▶목포대·순천대(전남) ▶경상대·인제대(경남) 등 15개 대학의 약대 신설을 승인하겠다고 발표했다. 입학 정원은 경기지역 5개 대학이 각 20명, 나머지 대학들은 25명씩이다.
1월18일 1차심사결과 아산시에 위치한 선문대와 순천향대가 나란히 통과해 나름대로 1개 대학은 가능하지 않겠냐는 기대감이 ‘허탈감’으로 바뀌었다.
충남지역에서 선정된 단국대 천안캠퍼스와 고려대 세종캠퍼스는 뿌리가 서울이라는 점에서 지역안배에도 형평성이 없었다는 지적이다.
2008년 로스쿨 충남제외에 이어 이번에는 충남지역에 뿌리를 둔 대학의 약학대 탈락이 던져줄 파장도 적지 않아 보인다. 특히 나눠먹기 배정 논란에 이어 지역안배 조차 결국은 서울안배 였다는 역설적인 자조의 목소리가 높다.
최종선정 탈락 사실이 알려지자 선문대학교는 즉각 보도자료를 통해 “약학대학 설립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지만 선정되지 않은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무엇보다 차세대 국가성장 동력인 신약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 등 다양한 계획을 밝혔음에도 최종 선정에서 빠진 것에 대해서는 국가적인 차원에서도 애석한 일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손풍삼 총장이 직접 단국대를 겨냥해 “학자적 양심도 없이 지역감정과 정치적 이해관계에 기대려 한다”며, 민감한 반응을 보였던 순천향대도 이번 선정의 탈락을 쉽게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순천향대 관계자는 “의료인프라가 충실하고 발전 가능성 있는 지방대학을 배제한채 서울의 지방캠퍼스를 선정한 자체가 지방 차별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