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학들을 위해 아낌없이 주련다.’
한 대학교수가 제자들을 위해 장학금과 도서를 꾸준히 기부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감동을 주고 있다.
순천향대학교 향설기념중앙도서관에는 기증자의 이름을 딴 서가가 2개 마련돼 있다. 그 중 하나는 이 대학의 명예박사이자 ‘그리스, 로마 신화’의 저자로 잘 알려진 작가 ‘이윤기 서가’이고, 또 하나는 이 대학 미디어콘텐츠학과 김태현 교수의 이름을 딴 ‘김태현 서가’다.
김태현 교수는 10여 년 전 1000권의 도서를 기증했으며 지난 2006년에는 학창시절부터 구입해 공부했던 도서 3932권과 멀티미디어자료 등 비도서 88점을 기증했다.
김 교수가 기증한 도서는 주로 독일과 한국의 문학 서적들로 그가 학창시절부터 하나, 둘씩 모아 젊은 시절을 함께 보낸 ‘보물 같은 양서’다. 도서와 함께 기증한 영상자료 역시 세계명화 희귀본으로 김 교수가 지난 30여 년 동안 모아온 것들이다.
김 교수는 어려운 형편에서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을 격려하기 위한 장학금도 꾸준히 기부하고 있다. 지난 2006년 1500만원을 대학발전기금으로 기부했으며, 지난해에는 2000만원을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맡겼다. 그 밖에도 매달 급여에서 일정 금액을 꾸준히 장학금으로 적립해가고 있다.
김태현 교수는 “강의실과 캠퍼스 곳곳에서 만나는 후학들에게 무언가 도움을 주고 싶다는 고민 끝에 기증과 기부를 결심했다”며 “기부는 우리 대학의 건학이념인 ‘인간사랑’을 실천한 것이며 교육자이면서 대학구성원으로 대학발전을 위해 한 일”이라고 말했다. 또 “대학이 발전하고 건강한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바람직한 기부문화를 정착시키는 일 역시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김태현 교수는 서울대학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지난 1985년 순천향대학교에 부임해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지난 2009년부터는 교학부총장직을 맡아 활동하고 있다.
<이정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