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 선문대·순천향대, 천안시 단국대, 연기군 고려대가 2011학년도 약학대학 정원 증원을 앞두고 1차 심사를 통과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약대 신설 대학 선정을 위한 1차 심사 결과를 2월18일(목) 공개하고 해당 대학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전국 32개 대학이 약학대학 유치를 신청한 가운데 50명 정원을 배정받은 충남에서도 8개 대학이 약대 신설을 추진해왔다.
1차 심사는 교육·연구여건 및 역량, 6년제 약대 설립기반 및 약학 분야 발전 가능성, 약대 운영계획, 교수 및 학생 충원 계획, 교육·연구시설 및 기자재 확보 계획 등 5개 영역으로 기준을 정해 실시했다고 교과부는 밝혔다.
현재 전국적으로 약대 정원은 1210명이고, 2011학년도부터는 1700명으로 490명이 늘어난다. 약대 정원이 늘어나는 것은 1982년 이후 근 30년 만의 일로 전국의 대학들이 대학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기 위해 치열한 유치전을 벌여왔다.
50명 정원을 배정받은 충남지역은 현재 4개 대학에서 1차심사를 통과했지만 2차 심사에서는 더욱 치열한 유치전이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대학의 반발을 줄이기 위해 충남에서 두 개 대학으로 나눠주는 것 아니냐는 조심스런 전망도 내놨다.
교과부 관계자는 “1차 심사를 통과한 전국 19개 대학을 대상으로 22~24일 현장 실사, 25일 최종 심사를 한 뒤 26일 최종 선정 대학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최종 선정된 대학이라 하더라도 준비 과정이 미흡하다고 판단되면 정원 증원을 취소하거나 감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내년부터 약대는 6년제로 전환되고 실무와 실습 교육이 보다 강화된다. 현재 충남에서 1차심사를 통과한 각 대학마다 대학과 연계가 가능한 의과대학이나 부속병원, 제약회사 등을 내세우며 시너지 효과가 크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반면 로스쿨 신청 때처럼 일부 학생들은 대학예산이 약대부지와 건물확보에만 쏟아 붓는 것 아니냐, 기존 학생들과의 상대적인 차별과 그에 따른 박탈감이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실제로 1차 심사를 통과한 대부분 대학에서는 50명 정원의 약학대 유치를 위해 수천억원의 예산지출 계획을 밝힌바 있다.
2008년 1월30일 로스쿨 선정 당시 심사에 불만을 가진 일부 대학 교직원들의 삭발시위와 상경투쟁의 모습이 생생하다. 이번 약대 유치전도 마찬가지로 최종심사가 발표되면 그 파장과 후유증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정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