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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향대 손풍삼 총장이 이 대학에서 4명의 자녀를 교육시킨 박병갑·이순희씨 부부에게 ‘자랑스러운 어버이상’을 수여했다. |
순천향대학교(총장 손풍삼)는 2월18일(목) ‘2009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을 가졌다.
학사 학위수여식은 오전 11시 체육관에서, 석·박사 학위수여식은 같은 날 오후 2시부터 인문사회대학 대강당에서 열렸다. 이날 학위수여식에서는 학사 1972명, 석사 165명, 박사 28명에게 학위가 수여됐다.
이날 대학측에서는 농사를 지으며 슬하의 4자매를 모두 순천향대학교에서 졸업시킨 박희윤씨(컴퓨터공학전공, 06학번)의 부모님 박병갑, 이순희 씨에게 ‘자랑스러운 어버이상’을 수여해 눈길을 끌었다.
학사 학위 수여식에 앞서 손풍삼 총장을 비롯한 보직교수, 은사들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이 운영되고, 선배의 졸업을 축하하는 후배들의 공연도 열렸다.
지난 1978년 ‘인간사랑’의 건학이념으로 설립된 순천향대학교는 현재까지 3만50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하며 인재양성의 요람으로 자리 잡고 있다.
4자매 순천향대 졸업시킨 부모에게 ‘자랑스러운 어버이상’
이날 학사학위 수여식에서 특별한 사연이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졸업생인 박희윤씨(컴퓨터공학 전공, 06학번)와 그의 아버지 박병갑(61·아산시 선장면)씨, 어머니 이순희씨(59세) 사연이다.
박씨 부부는 네 명의 딸을 두었는데 박희윤씨를 끝으로 4자매 모두 순천향대를 졸업했다.
지난 1999년에 대학을 졸업한 큰딸 박희숙씨(간호학과 95학번)의 뒤를 이어 2001년에 둘째 박희은씨(컴퓨터공학 97학번), 2004년에 셋째 박희민씨(정보통신공학 02학번)가 순천향대 학사학위를 받았으며, 올해는 막내 박희윤 씨가 졸업을 해 장장 15년간 대학과 인연을 맺었다. 간호학과를 졸업한 첫째를 제외하고 나머지 3명은 전공도 유사하다. 둘째, 넷째는 모두 ‘컴퓨터공학’을 전공했고, 셋째는 ‘정보통신’을 전공했다. 현재 둘째 희은 씨는 웹마스터로, 셋째 희민 씨는 웹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으며 막내 희윤 씨도 졸업과 동시에 유망 우수 기업에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취업했다.
올해 졸업하는 막내 희윤씨는 “농사를 지으며 묵묵히 뒷바라지를 해주신 부모님 곁에서 대학에 다니는 것이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느껴졌다”며 부모님에 대한 애정을 밝혔다. 희윤 씨는 아산시에 있는 유망 우수기업인 ‘비원테크’에 취업해 여전히 부모님 곁을 지킬 예정이다.
손풍삼 총장은 “녹록지 않은 형편에서 정직하고 근면한 자세로 모범을 보이고, 네 딸이 훌륭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도하신 부모님의 모습에서 모든 학부모님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며 박병갑씨 부부에게 ‘자랑스러운 어버이 상’을 수여하고 종합건강검진권 2매를 선물했다.
<이정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