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4일 조치원역 광장에서 열린 ‘세종시 원주민 생계 및 재 보상비상대책위원회(이하 수정안대책위)에서 주관한 궐기대회가 일당 3만원에 동원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김 모씨는 “이번 집회에 500여 명의 일반인들이 일당 3만원씩 받고 동원됐으며 이날 참석한 700여 명 중 500여 명이 일당을 받고 동원된 사람들”이라고 밝혔다.
대전 둔산동에 사는 주민 권 아무개(여·49) 씨 등도 “일당을 받고 집회에 참석 했지만 집회 취지에 대해 동의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권 모씨는 “이날 대전 서구청 부근에서 출발한 버스에 둔산동 탁구 동호회 회원 16명을 포함해 43명이 조치원 집회에 참석했다”며 “탄방동에서 가게를 하는 동호회원에게 연락을 받고 참석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모임에 참석하기 전 연락을 한 회원이 대전시민처럼 보이지 않도록 허름한 옷을 입도록 요청했다”며 “대충 짐작은 했지만 이렇게까지 이용당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집회 참석 중 언론에서 취재를 하면 대전시민이 아니라 세종시 주민이라고 말하라’는 지시까지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집회에 동원된 대전시민은 약 500여 명으로 유성 등 대전 각지에서 출발한 12대의 버스를 타고 참석했다.
이번 집회를 주최한 ‘세종시 비대위’는 지난해 12월 급조된 단체로 ‘원안이든 수정안이든 세종시를 빨리 건설해 달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또한 비대위 집행부 5명은 지난 2일 정운찬 총리의 초청으로 정부종합청사에서 총리와 면담해 ‘정 총리가 세종시 수정안 찬성 쪽 의견만 듣는 거 아니냐’는 비판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