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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기술인 ‘E-몰드’로 생산한 PC모니터, 오디오 외장박스 등 부품을 선보이며 ㈜나다이노베이션 직원들이 활짝 웃고 있다. |
대학과 긴밀한 산학협력으로 성장한 아산시의 한 중소 부품업체가 일본의 부품, 소재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는 쾌거를 거둬 산학협력의 모범사례로 눈길을 끈다.
2010년 1월6일자, 니혼게이자신문 등 일본 언론에 우리나라의 중소업체에 관한 소식이 실렸다. 일본의 중견 부품업체이자 금형 전문업체인 페카정공이 한국의 ㈜나다이노베이션으로부터 초고온 금형 사출 기술인 <E-몰드>의 특허 기술을 도입하기로 합의하고, 사용료와 설계비용을 지급하기로 한 것이다.
특히 이번 수출은 우리나라가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는 질 높은 상품을 수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핵심 부품은 일본에 의존하는 현실 속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이러한 ㈜나다이노베이션(대표 강명호)의 성공 뒤에는 산학협력기관인 순천향대학교 지원이 있었다.
㈜나다이노베이션이 설립된 것은 지난 1999년. 직원 4명에 연 매출 1억5000만원이었던 ㈜나다이노베이션은 2000년 순천향대학교 신가공기술혁신센터(소장 방재철)의 입주기업으로 옮겨 대학 캠퍼스 안에 작은 공장을 차렸다.
순천향대 신가공기술혁신센터는 산·학·연 기술지원체제 구축을 통해 기계·전기·재료 신가공 기술의 기술력을 향상시킴으로써 연계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기 위해 산업경제부, 충청남도 등의 지원으로 설립된 센터로 ㈜나다이노베이션에 협력을 아끼지 않았다.
사출성형 분야를 전공한 순천향대 나노화학공학과 김동학 교수가 자문위원으로 나섰으며, 대학이 보유한 연구 장비와 인력을 지원했다. 그 결과 ▷2001년 <금형 순간가열방식을 이용한 미세발포제 기술개발> ▷2003년 <고냉각 성능용 사출금형 기술개발> 등의 공동 연구 과제를 수행했다. 이를 바탕으로 ▷2005년 기존의 사출 성형의 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한 <E-몰드(Electricity MOLD)> 기술 개발을 완료했다.
<E-몰드 금형 기술>은 전열식 초고온 금형온도 제어기술로 ㈜나다이노베이션은 유럽, 미국, 일본, 한국에 4건의 관련 특허를 신청 등록했다. 기존의 플라스틱 부품 성형 방법은 표면이 거칠어 도장작업을 해야 하지만, E-몰드 금형 기술을 활용하면 별도의 도장작업이 필요하지 않을 만큼 표면완성도가 월등하기 때문에 기존제품의 30~60%의 가격 경쟁력이 있다. 또 여러 사출형성상의 문제점을 제거해 자유로운 응용이 가능하다.
㈜나다이노베이션은 2006년부터 순천향대 BIT 창업보육센터로 자리를 옮겨 회사 운영과 마케팅 전략 수립 등의 도움을 받고 있다. 탁월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삼성전자, 소니, 샤프, 파나소닉, 르노삼성자동차 등 국내 유수 기업과 거래하는 등 시장을 점차 넓혀가고 있다. 현재는 중국의 상해와 동관, 대만 등 3개 해외영업지사를 운영하며 해외시장 개척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에 따라 매출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 2006년에는 9억원에 그쳤던 매출이 2007년 25억 원, 2008년 65억 원에 이르렀다. 또 ㈜나다이노베이션은 5년 내에 코스닥 상장 계획까지 세우고 야심 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순천향대학교 산학협력단장 전창완 교수는 “㈜나다이노베이션의 성공 스토리는 산학협력의 가장 모범적인 사례가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나다이노베이션을 비롯한 입주기업들이 탁월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대학이 보유한 연구장비와 시설, 연구 인력 등의 지원을 아끼지 않는 한편, 산업체가 성장함에 따라 야기되는 불편이 없도록 공간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순천향대학교 산학협력단은 200여 개의 산업체와 기술 협력, 공동 연구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정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