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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복 아산시장이 11월30일 아산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
강희복 아산시장이 11월30일(월) 아산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시정연설을 가졌다.
강 시장은 30쪽 분량의 긴 연설문을 읽으며, 2009년 한 해를 되돌아보고 2010년 시정방향을 제시했다.
강 시장은 시정연설을 통해 두 가지 차원에서 2009년을 ‘위기 극복의 해’ 였다고 말했다. 하나는 2008년 시작된 ‘세계적 경제위기 여파’가 아산시까지 미쳐 시민들의 삶을 어렵게 했고, 또 다른 하나는 ‘명분 없는 천안발 시군통합 논의’가 아산시민의 자존심을 흔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 시장은 “아산시는 10월말 현재 194억불이라는 전국 최상위 수출실적을 기록하며 경제위기 극복의 선봉역할을 하고 있다. 세계 언론들이 주목하는 대한민국 경제위기의 중심에는 아산시가 있었다”고 말했다.
또 “아산시의 정체성을 뒤흔들던 명분없는 천안발 통합논의를 아산시민이 81.3%라는 압도적인 반대로 부결시켰다. 이는 전통적인 역사와 문화를 갖고 지내온 아산시민의 자긍심과 자존심이 하나로 모아져 이뤄낸 사필귀정의 결과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2010 시정방향을 제시한 강시장의 시정연설에 이어 11월30일~12월2일까지 각 실과별 세부적인 업무계획보고가 있었다.
수도권 전철개통효과 지역경제활성화와 연계
강 시장은 지난해 개통된 수도권 전철의 개통효과를 지역경제 활성화와 연계시키는데 주력했다고 밝혔다.
현재 철도하부공간을 관광객의 편의, 휴식, 문화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한 공사가 마무리단계며, 재래시장 시설현대화와 먹거리 장터를 개설하고 수도권 관광객을 재래시장으로 유도하는 정책이 성과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또 교통체증과 주민불편을 야기하던 권곡 5일장을 온양온천역 하부공간으로 이전시킴으로써 교통불편해소와 관광객에게 볼거리, 살거리를 제공하는 1석2조의 효과를 이뤘다고 평가했다.
이어 필수 기반시설도 하나하나 가시적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고 밝혔다.
생활폐기물 처리시설을 장영실과학관, 곡교천과 연계한 환경테마 관광명소로 조성하고, 온양권의 중심하천인 온천천이 ‘청계천 프로젝트사업’으로 선정돼 국비로 생태하천을 복원하게 됐다는 것이다.
또 상습정체구간인 아산-천안 국도21호선 확포장 사업을 당초 계획보다 3년 앞당겨 내년 조기개통 목표로 추진하고, 상수도사업과 하수관거정비, 하수종말설치사업도 차질없이 준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둔포면 아산테크노밸리가 준공을 앞두고 있으며, 도고농공단지 분양, 서부산단승인신청 등 미래성장동력도 창출하고 있다고.
이밖에도 최근 연간 1만5000여 명의 인구가 증가해 전국 최상위 인구증가율을 보이고 있다며, 도시와 농촌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각종 시책들이 순탄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자신했다.
특히 취약했던 교육분야도 집중 투자해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산신도시 2단계 본격추진
강희복 시장은 “올해에 이어 내년도 미국발 금융위기로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수도권 규제완화와 세종시건설 여파 등 경제여건과 행정환경은 적지않은 난관과 시련을 예고하고 있지만 슬기롭게 헤쳐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내년에는 수도권기능을 분담할 아산신도시 2단계에 대한 본격적이 보상과 사업을 추진하고, 황해경제자유구역 인주지구를 국제업무 중심도시를 지향하면서 이를 지원할 배후거점 도시로 밀두지구 도시개발사업을 통해 아산이 동북아 경제의 중심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도고농공단지 조기완공, 아산테크노밸리 배후주거단지와 둔포 제2일반지방산업단지를 새로 조성해 탕정 삼성LCD산업단지와 연계되는 아산크리스탈밸리 구축, 디스플레이 R&D연구센터건립, 지방과학연구단지유치 등 기술과 생산이 결합된 디스플레이산업의 메카로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서부산업단지를 성공적으로 추진해 서부지역발전과 함께 온양발전의 견인차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구도심 활성화를 위한 온양중심권 재정비촉진사업, 온천천생태공원화사업, 총 60여만 평 택지개발사업, 11개지구 주거환경개선사업 등도 추진된다.
강시장은 도시기반확충사업도 강조했다. 상습정체구간인 아산-천안 국도21호와 음봉산동에서 삼거리까지 지방도 628호 확포장사업을 내년까지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도시와 연결되는 곡교천변도로와 둔포-성환간 국도34호도 조기완료해 동서간 교통체증을 완전히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또 동서고속도로·남북고속화도로·온양권순환고속화도로·국가지원지방도 70호 등 광역도로망 구축사업을 조기시행해 사통팔달의 입체적인 선진교통망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광역상수도시설, 하수관거정비, 공설봉안당건립, 기업유치와 일자리창출, 글로벌인재육성, 문화예술회관건립, 문예창작벨트, 산림자연사박물관건립, 외암민속마을 세계문화유산등록, 저잣거리조성, 아이스링크장 하키전용구장 등 종합스포츠타운조성, 자전거도로, 농민교육관, 세계막걸리축제개최 등 각종사업들이 추진되거나 검토되고 있다며 의회차원의 협조를 당부했다.
강희복 시장은 “2010 예산(7075억원)은 급속한 도시화에 대응한 도시기반확충과 지역경제 활성화 대책, 어려운 계층을 위한 사회복지사업, 개방화에 따른 농업경쟁력강화, 도시환경조성에 역점을 뒀다”며 “각 부문별 사업우선순위에 따라 예산을 편성해 경상적 경비는 불요불급한 경비를 줄여 필요한 최소한으로 편성했다”고 말했다.
강 시장은 이어 “한정된 재원으로 늘어나는 행정수요와 시민들의 다양한 욕구를 모두 반영할 수 없었음을 이해해 주기 바란다”며 “예산집행과정에서 시민의 귀중한 세금이 헛되이 쓰이지 않도록 알뜰하게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이정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