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청 유치 4개 시·군 연합회 결성
아산 신도시에 도청유치를 하겠다는 취지로 충남서북부지역개발위원회가 창립총회를 열었으나 도청유치는 꿈만 같을 뿐 각자 자기 지역에 도청이 유치 되길 바라고 있다.
지난 27일(수) 오전 10시 아산시청에서는 도청유치를 위해 아산, 천안, 당진, 예산 등 4개 지역 개발위원회가 모였다.
충남 서부지역 연합회(회장 이상만)는 아산 신도시로 도청 유치를 추진하기 위해 대회를 열었으나 실제 참가한 당진, 예산, 천안 지역은 이같은 상황을 잘 모르고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수 천안지역개발위원장은 “작년에 충남서북부 지역에 도청유치가 되면 좋을 것 같아 연합회를 결성하자는 뜻에는 공감”했다며 “그러나 아무 얘기도 안된 상태에서 연합회 이름으로 아산시 독자적인 행사를 추진한 것은 문제가 크다”고 전했다. 천안시 개발위원들은 모르는 상황에서 이 위원장 혼자 참석했다 바로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예산지역개발위 모 인사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도청유치를 하려는 뜻은 알고 있지만 “자기 지역도 아닌 곳에 유치를 바라는 지역인사가 어딨겠냐”며 “대회자체의 성격을 미리 알려주지도 않고 진행한 것은 지역을 무시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아산 신도시를 아예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지역간의 충분한 합의가 있은 후 도청유치 장소를 정해도 늦지 않았을 것인데 지역간에 감정만 상하는 결과가 됐다”고 덧붙였다.
이날 대회를 주관한 이상만 회장은 “지역간 구두합의가 돼있다. 자기 지역의 입장이 있으니까 그런 말을 하는 것이지, 사실상 아산 신도시에 도청유치가 당연하다는 것은 공감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좀더 구체적인 합의와 결과를 이끌어 내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를 지켜본 이강래(가명·상업)씨는 “아산 신도시안에 도청유치는 지역사람으로 환영할 만한 일이나 지역간에 감정을 다치면서까지 추진할 필요가 없다”며 “타 지역인사들이 공감했다는 서명을 시민에게 보여주고 투명하게 진행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결성대회 결의문을 통해 오는 5월 이전에 도청 예정지의 입지요건을 결정하고 연말까지 도청 예정지를 확정할 것을 도지사에 요구했다.
서부지역 연합회는 또 “수도권 인구 분산을 위해 만든 아산 신도시가 충남의 중심지로 도청 이전 비용 절감과 충남의 세계화와 서해안화에 대응할 수 있는 최적지”라고 주장했다.
서부지역 연합회는 참가 단체를 이들 4개 시?군 지역개발위와 도청유치 추진위원회 이외에도 연기와 태안, 서산, 홍성, 보령, 서천 등 인접 도시의 시민단체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