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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년 챔피언의 꿈 드디어 이뤘습니다!”

홍영규(46·천안시 서북구 쌍용3동 12통장)

등록일 2009년12월01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홍영규(46·천안시 서북구 쌍용3동 12통장) “36년 전에 처음 권투를 시작했습니다. 당시엔 홍수환, 염동균 선수 등이 유명했죠. 저는 빛을 보지 못하고 생활전선에 뛰어들었지만 항상 가슴 속에는 챔피언 벨트에 대한 욕망이 있었죠. 트로피는 2위나 3위도 받을 수 있지만 챔피언 벨트는 오직 챔피언에게만 주어집니다. 이제야 그 꿈을 이룬 것이죠.”

올해 나이 46세의 홍영규(쌍용3동·천안복식건강클럽)씨가 지난 21일~22일 열린 전국생활체육복싱대회에서 40대 미들급(75㎏ 이하) 챔피언에 올랐다. 전국생활체육복싱대회는 전 세계챔피언과 동양챔피언들이 결성한 한국권투인협회(KBI)에서 주최한 대회로, 지난해 11월부터 5차례의 랭킹전을 거쳐 이번에 랭킹 1위와 2위 선수가 결승전을 치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홍영규씨가 초대 챔피언 자리에 오른 것이다. 이와 함께 통산 7전 6승 1패의 전적을 기록해 최우수 선수상도 거머쥐었다.

호적상 46세이지만 실제 나이 48세라는 홍씨는 같은 체급에서 최고령 선수에 속한다. 워낙 과격한 운동이라 가족들은 물론 코칭스태프도 출전을 만류했다. 더구나 10월초 직장에서 왼쪽무릎을 다친 뒤 완치되지도 않은 상태에서의 출전이었다. 11월에 들어서야 예정보다 보름이나 앞당겨 깁스를 풀고 진통제를 맞으며 훈련을 했다. 체중감량을 위해 시합 8일 전부터는 채소와 닭가슴살로 식사를 대신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홍영규씨는 결승에서 43세의 상대선수를 1라운드 1분20초 만에 KO로 누르고 챔피언 벨트를 획득했다.

홍씨의 훈련을 돕고 있는 김범수 사범은 “같은 체급 선수들에 비해 펀치력과 허리 움직임이 좋고 근성도 있다. 나이가 있긴 하지만, 꾸준히 훈련하면 당분간은 챔피언 자리를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권투를 통해 삶의 활력을 얻는다는 홍영규씨. 건강은 물론 일상생활의 모든 부분에서 의욕과 자신감을 갖게 한다고. 챔피언에 오른 홍씨는 내년 2월 도전자를 맞아 첫 방어전을 치러야 한다.

“마음 같아서는 5차 방어전까지 성공하고, 스스로 챔피언 벨트를 반납한 뒤 명예롭게 은퇴하고 싶습니다. 가능하다면 두 체급 석권에도 도전할 생각입니다. 분명 저보다 강한 선수들이 있겠지만 스스로 최선을 다해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직접 증명하겠습니다.”

우승윤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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