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닫기
뉴스등록
맨위로

천안·아산 정서적 거리감 재확인

천안시민 80.6% 찬성 <통합여론> 아산시민 81% 반대

등록일 2009년11월13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그동안 천안아산통합을 반대해 온 ‘범시민단체아산천안통합반대추진협의회’는 성명서를 통해 “그동안 KTX 역명칭 등 천안시에서 아산시와의 관계를 인구와 정치력을 바탕으로 우월한 입장에서 일방통행으로 밀어붙이려고 한 것에 대한 아산시민의 심판”이라며 “아산시민은 81%의 압도적인 반대의사를 보여 그동안 천안시 정치권의 일방적인 통합추진에 종지부를 찍었다”며 반겼다.

정부가 전국 46개 시·군을 대상으로 실시한 행정구역 통합을 위한 여론조사에서 천안과 아산은 극명한 정서적 거리감이 재확인됐다.

정부는 10월24일~11월6일까지 천안·아산을 비롯한 자율통합건의서가 접수된 18개지역 46개 시군 주민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이 중 천안·아산 지역은 시민 각각 500명씩 표본을 추출해 두 도시의 통합의사를 물었다. 조사결과 천안시민은 80.6%가 찬성한 반면 아산시민은 81%가 반대한다고 응답했다. 이로써 천안시와 아산시는 행정구역 자율통합대상에서 제외됐다.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전국 최초로 6035명의 주민서명을 받아 주민발의로 자율통합을 건의한 (사)천안시정발전연구센터는 성명서를 통해 정부의 조사결과를 겸허히 수렴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함께 “여론조사는 천안아산 통합문제에 대한 종지부가 아니라 시대흐름에 따른 새로운 발전프로젝트인만큼 통합이 이뤄질 때까지 보다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라며 “천안시민들이 통합을 압도적으로 지지하고 있는 만큼 시민들의 뜻에 기초해 두 지역이 상생할 수 있는 분야별 정책토론회개최, 자료수집 확대, 연구조사활동 등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반면 그동안 천안아산통합을 반대해 온 ‘범시민단체아산천안통합반대추진협의회’는 성명서를 통해 “그동안 KTX 역명칭 등 천안시에서 아산시와의 관계를 인구와 정치력을 바탕으로 우월한 입장에서 일방통행으로 밀어붙이려고 한 것에 대한 아산시민의 심판”이라며 “아산시민은 81%의 압도적인 반대의사를 보여 그동안 천안시 정치권의 일방적인 통합추진에 종지부를 찍었다”며 반겼다.

한편 충남에서 자율통합을 신청한 홍성·예산지역은 예산의 반대로, 부여·공주는 공주의 반대로 자율적 통합추진이 무산됐다.

전국적으로 행정구역 자율통합 대상지역은 청주·청원지역을 비롯한 수원·화성·오산, 성남·하남·광주, 안양·군포·의왕, 창원·마산·진해, 진주·산청 등 6곳이다. 이들 지역은 해당 지방의회에서 통합을 의결하면 통합이 이뤄지고, 그렇지 않으면 주민투표를 거쳐 통합여부가 결정된다.

가깝고도 먼 이웃 ‘천안’…일방적 통합추진에 반감

천안발 천안·아산 통합론에 40여개 아산지역 사회단체와 시민들이 극렬한 반대운동을 벌였다.

“천안의 아산침탈 야욕에 아산시민 분노한다” “KTX 역사명칭 빼앗더니, 이제는 통째로 먹자는 것이냐” “패스트 천안, 스마트 아산 갈 길이 다르다”…
최근 2~3개월간 아산시 거리 곳곳에서 흔히 볼 수 있던 현수막이다.

천안시의회(의장 류평위)는 행안부에 천안아산통합건의문을 접수하고, 아산시의회(의장 김준배)는 통합반대건의문을 접수했다. 천안시정발전연구센터는 행안부에 천안시민의 서명을 받아 통합건의문을 제출하고, 범시민단체아산천안통합반대추진협의회는 아산시민의 서명을 받아 통합반대건의문을 제출했다.
지난 11월10일 행안부의 여론조사결과 발표로 이 모든 소모적 논쟁이 일단락됐다.

정부가 전국 46개 시·군을 대상으로 실시한 행정구역 통합을 위한 여론조사에서 천안과 아산은 극명한 정서적 거리감을 보였다. 정서적 거리감뿐만 아니라 오히려 갈등의 골마 더 키운 꼴이 돼버렸다. 정부는 10월24일~11월6일까지 아산과 천안 시민 각각 500명씩 표본을 추출해 두 도시의 통합의사를 물었다. 조사결과 천안시민은 80.6%가 찬성한 반면 아산시민은 81%가 반대한다고 응답했다. 결국 천안시와 아산시는 행정구역 자율통합대상에서 제외됐다.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전국 최초로 6035명의 주민서명을 받아 주민발의로 자율통합을 건의한 (사)천안시정발전연구센터는 성명서를 통해 정부의 조사결과를 “겸허히 수렴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여론조사는 천안아산 통합문제에 대한 종지부가 아니라 시대흐름에 따른 새로운 발전 프로젝트인 만큼 통합이 이뤄질 때까지 보다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며 “천안시민은 아산과의 통합을 압도적으로 지지하고 있는 만큼 두 지역이 상생할 수 있는 연구활동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아산시민의 절대다수가 반대한 이유는 “통합당위성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선행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차후 통합의 당위성과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 형성을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반응에 대해 아산시민모임 김지훈 사무국장은 “통합의 당위성과 필요성에 대해 ‘천안시민이 원하기 때문에 해야 한다’거나 ‘천안시민은 알지만 아산시민은 모른다’는 식의 분석은 성숙하지 못한 정치인의 자기중심적인 매우 오만하고 위험한 발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러한 지역의 갈등은 충분히 예측 가능했던 일이다. 무책임한 정부와 지역정치인들이 검증되지도 않은 효율성, 합리성, 경제성을 이유로 지역사회를 더욱 대립상황으로 몰아가고 있다. 이런 식이라면 통합이 돼도 통합이 무산돼도 그 후유증은 쉽게 치유되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서로 감정의 골만 키워 상처만 남길 뿐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2~3개월간 아산시 거리 곳곳에 걸렸던 현수막이 하나 둘 내려지고 있다. 그렇지만 KTX 역사명칭에 이어 이번 통합논의까지 천안시에서 원인이 제공된 아산시민의 피해의식과 상대적 박탈감은 적지 않아 보인다. 

아산천안통합반대추진협의회 최덕영 사무총장이 아산시 브리핑실에서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아산·천안통합반대추진협, “사필귀정”

“아산천안통합 81.3%의 압도적인 반대의사 표현은 아산시민의 위대한 승리다”

행정안전부가 아산·천안 통합에 따른 여론조사결과를 발표하자 그동안 두 도시의 통합반대를 추진해 온 ‘범시민사회단체아산천안 통합반대 추진협의회’는 11월11일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환영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그동안 들끓었던 통합 추진에 81.3%의 압도적 반대여론으로 종지부를 찍었다. 이는 아산시민의 위대한 승리며 전통적인 역사와 문화를 갖고 지내온 아산시민의 자긍심과 자존심의 발로가 하나로 응집된 사필귀정의 결과”라고 밝혔다.

이어 “아산시민이 아산시의 무한한 발전 잠재력을 바탕으로 미래에 대한 비전과 자신감에 대한 확실한 믿음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며 “그동안 천안시에서 아산시와의 관계를 인구와 정치력을 바탕으로 한 우월한 입장에서 일방 통행적으로 밀어붙이려고 한 결과다. 특히 잘못된 KTX 역명칭과 통합론에 대한 심판”이었다고 평했다.

이날 성명서를 발표한 아산천안통합반대추진협 최덕영 사무총장은 “아산시의 독자적인 발전을 저해하는 큰 장애물 하나를 제거했다. 아산시민 모두 아산시 발전의 주체며 주인이다. 이번에 보여준 시민의 지혜와 역량을 모아 당당히 세계와 경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희복 아산시장, “욱일승천의 전기로”

강희복 아산시장은 “당연한 결과지만 내심 걱정도 있었다”며 운을 뗐다.

강 시장은 이번 결과에 대해 “원인부터 말하면 천안시에서 일방적으로 통합을 추진해 아산시민의 반감이 컸다. 아산시민들은 6년전 아산시 배방면에 위치한 KTX 역사명칭을 천안시에 빼앗긴 뼈아픈 기억을 갖고 있다. 두 번 다시 일방적으로 당하지 않겠다는 분노의 발로였다”고 말했다.

강희복 아산시장은 브리핑룸에서 아산시청 출입기자들에게 아산시민의 현명한 판단이 아산시 발전의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것은 사필귀정이다. 아산시는 고유의 역사와 문화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또 기초자치단체 중 가장 역동적으로 발전해 세계와 경쟁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진 도시다. 이번 결과로 아산시민의 모든 에너지가 결집되고, 아산시의 발전을 위한 큰 틀과 새로운 결의를 다지는 욱일승천할 수 있는 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번 문제로 두 도시의 갈등이 더 깊어진 것 같다며, 나름대로 치유책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강 시장은 “두 도시가 통합되려면 서로 동질성과 공통적인 문제의식을 가지고 서로 같이 갈 수 있는 토대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아산시민의 의사와 거리가 먼 힘을 우위로 한 일방적인 통합이 되겠는가. 불행한 일이다. 그동안 두 도시민의 갈등의 책임은 천안시에 돌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강 시장은 이어 “두 도시는 앞으로 협조할 것은 협조하고, 경쟁할 것은 경쟁하며 대국적 견지와 큰 역사의 틀에서 새로운 비전을 모색해야 한다. 천안시 일부 정치권은 과거를 되돌아보고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반성하는 계기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구 기자>

이정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유료기사 결제하기 무통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뉴스 라이프 우리동네 향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