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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수(53·권곡5일장 이전 대책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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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가 잘 될 것 같은 좋은 예감이 든다. 상인들은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좋은 물건 많이 가져와 팔고, 소비자들은 믿을 수 있는 물건을 값싸게 구입할 수 있는 최고의 전통시장을 만들어 갈 것이다.”
2009년 11월4일(수), 온양온천역사 철도 하부공간에서 김진수(53)씨가 마이크를 잡고 200여 상인들 앞에 섰다. 그는 권곡5일장을 온양온천역 철도하부공간으로 이전을 추진하는 대책위원회 위원장으로 추대돼 임시 대표직을 맡고 있다.
4일과 9일에 장이서는 권곡5일장은 이날을 끝으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그동안 권곡동에서 상행위를 하던 상인들은 11월9일(월)부터 온양온천역 철도하부공간에 새 둥지를 튼다.
그동안 인도는 물론 도로까지 무단점유한 채 상행위를 해 통행불편은 물론 사고위험까지 초래했던 권곡 5일장의 온양온천역 철도하부공간으로의 이전사업이 완료된 것이다. 이곳 상인들은 11월4일 권곡동에서 마지막 좌판을 열었다.
“권곡동 시장은 하루아침에 이뤄진 시장이 아니다. 하나 둘 자연적으로 늘기 시작한 거래가 점차 확대되며 물량도 늘고, 상인들도 이에 맞춰 자리를 점점 넓히다보니 결국 인근지역 인도뿐만 아니라 도로까지 차지하게 된 것이다. 권곡5일장은 정확한 유래도 찾기 힘들다. 짧게는 몇 달 전부터 길게는 30년 이상 된 상인들도 있다.”
새로 마련된 장터로 이전하는 5일장 상인들은 200여 명에 이른다. 이들에게 공정한 자리배정을 위해 권곡동 마지막 장날에는 경찰관 입회하에 모든 상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추첨을 실시했다.
김진수 위원장은 이 모든 일련의 작업을 아무런 사고 없이 상인들이 따라준 것에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온양온천역 하부공간은 수도권 전철을 이용하는 관광객들부터 인근 아파트주민까지 권곡동보다 접근성이 좋아 폭넓은 소비층을 확보할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도로까지 점용해야 하는 위험이 없어 마음 놓고 상행위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것을 알기 때문에 상인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었던 것 같다.”
<이정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