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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향대학교에서 운영하고 있는 ‘순천향 학생 방범 봉사대’ 대원 6명이 10월19일(월) 학내 순찰을 돌기 전, 학생회관에 모여 파이팅을 외쳤다. |
“우리는 대학생 자율방범대”
충남 아산시 신창면 읍내리 순천향대학교 앞. 술에 취한 남학생이 비틀거리며 도로를 건너려하자 형광색 조끼와 모자, 경광봉을 갖춘 방범대원이 나타났다.
범대원은 재빨리 남학생을 부축해 안전한 길로 인도했다. 집으로 가는 골목 안쪽에 낯선 사람이 서 있는 것 같아 골목 입구에서 혼자 서성이고 있던 여학생을 위해서는 경호원을 자청하고 나서 무사히 집 앞까지 안내했다.
대학가에 학생자율방범대가 떴다. 순천향대학교(총장 손풍삼)가 지난 1학기부터 심야시간 대에 대학생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운영하고 있는 ‘순천향 학생 방범 봉사대’가 학생들로부터 환영을 받고 있다.
순천향 학생 방범 봉사대는 ‘대학생 자율방범대’로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조직됐다. 신체 건강한 예비역 남학생 중 태권도, 유도 등 무술 유단자 18명을 선발해 3인1조로 나누어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저녁 9시부터 새벽 1시까지 2개조가 순찰하고 있다.
활동지역은 캠퍼스 곳곳과 학생들의 이동이 잦은 대학 동문앞 상가 밀집 지역, 골목이 많은 자취촌 등이다. 학생 방범대는 2개 구역으로 나누어 돌면서 만취한 학생들을 귀가 조처하고 교통질서를 도로변에 가까이 서 있거나 무단 횡단하는 학생들에게 주의를 주는가 하면, 상가에서 일어나는 작은 시비들을 해결하고 여학생들의 귀가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사건사고 발생시에는 방범대가 대학본부의 당직자와 학생처 관계자, 관내 신창파출소에 연락해 신속하게 조치를 취하게 된다.
아산경찰서(서장 조영수) 신창파출소 손교원 소장은 “경찰인력만으로는 늘어나는 치안수요에 대처하기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최근에는 민-경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라며 “신창면 관내에 2개 자율방범대가 있지만 1만 여 명이 넘는 대학생들로 인해 파생되는 치안수요가 적지 않은데, 대학에서 자발적으로 협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고맙게 생각한다”라며 “앞으로 체계적인 협조체제를 유지하면서 자율방범대의 활동을 강화하는 등의 발전이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방범 봉사대 대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최재호 학생(금융경영학과, 3학년)은 “학생 방범대는 사고 예방을 목적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순찰을 하다 보면 곳곳에서 무단횡단을 하거나 만취해서 몸을 못 가누고 괜한 모험심으로 위험한 행동을 하는 등의 경우 발견된다”라며 “될 수 있으면 과음하지 말고, 친구들과 어울릴 때에도 서로 안전을 챙기는 등 혹시 모르는 사고 예방을 위해 더 주의를 기울이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손풍삼 순천향대학교 총장은 “학생들의 안전을 학생차원에서 자율적으로 지키겠다는 것은 교육적 차원에서 상당히 중요하다”며 “순천향 학생 방범 봉사대가 자발적으로 시작한 만큼 대학 차원에서 지급된 장비 보완과 방범대 참여 학생 확대 등을 독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순천향대는 학생들의 반응이 좋은 만큼 계속 운영하면서 안전사고를 사전에 예방하고, 사고시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방범대원 수를 늘리고, 여학생을 참여시키는 등의 운영 방법을 다양화시킬 계획이다.
<이정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