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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추석명절은 4인기준 차례상 평균 예상 비용이 16만3000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추석보다 7.66% 상승한 것으로 소비자들의 체감부담은 더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매년 명절 때마다 수요가 증가하는 제수용품의 가격상승이 전반적인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현상이 되풀이 되고 있어 서민들의 소비생활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올해 추석명절은 4인기준 차례상 평균 예상 비용이 16만3000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추석보다 7.66% 상승한 것으로 소비자들의 체감부담은 더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대한주부클럽 아산소비자상담실은 추석명절을 1주일 앞두고 명절 제수용품 가격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햅쌀을 비롯한 과일, 야채, 수산물, 축산물 등 명절 성수품 32개 품목을 대상으로 9월22일(화) 실시했다.
조사지역은 백화점을 비롯한 대형할인매장, 슈퍼마켓, 전통시장 등 아산과 천안지역 23개 시장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아산소비자상담실은 동일제품 동일규격을 기준으로 잡았으나 일부 품목은 상품의 품질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전통시장 평균가격 가장 낮아
업태별 평균가격은 백화점이 조사된 21개 품목 중 17개 품목에서 평균가격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 실제 비율적으로는 백화점의 가격이 다른 곳에 비해 상당수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할인매장은 31개 품목 중 7개 품목, 슈퍼마켓은 34개 품목 중 5개품목, 전통시장은 33개 품목 중 5개 품목으로 나타났다.
상품의 가격편차(최고가와 최저가의 차이)를 보면 단감이 309.23%로 가장 컸고, 햇대추 283%, 약과 175%, 국산도라지 165.77%, 수입산 고사리 157.56%를 보여 발품을 팔수록 더 싸고 질 좋은 상품을 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과일류는 원산지나 크기, 상품의 질에 따라 가격차이가 커 소비자들이 필요에 따라 적절한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시장에는 국산뿐만 아니라 수입산도 많이 판매되고 있다. 따라서 과일이나 농.수.축산물을 구입할 때는 단순한 가격비교를 통한 구입보다는 품질과 원산지를 꼼꼼히 살펴보고 구입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생활권이 비슷한 아산과 천안의 평균가격을 비교하면 천안이 19개 품목이 아산보다 비싸게 조사됐고, 아산이 천안보다 비싼 품목은 14개 품목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수입산 깐녹두가 120%의 가장 큰 편차를 보이며 천안이 비싼 것으로 조사됐고, 햇대추가 93.74%의 편차로 아산이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또 수입산 고사리는 아산보다 천안이 55.44%가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제수용품 물가 들썩
전년대비 평균 가격을 비교하면 비교 조사된 29개의 품목 중 18개의 품목 가격이 올랐으며 내린 품목은 11개로 조사됐다.
가격이 하락한 것은 토란 79.0%, 시금치 58.31%로 조사됐으며 단감은 17.3%로 조사됐다. 또 추석이 늦어짐에 따라 과일가격이 많이 내릴 것으로 예측했으나 10%미만으로 하락해 많은 가격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상승한 품목은 햇대추가 53.33%로 가장 높게 인상됐으며, 국산 참조기 40.85%, 파 31.36% 등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고, 계란이나 쇠고기의 가격도 많이 상승돼 명절을 준비하는 주부들이 부담을 더욱 크게 느낄 것으로 전망된다.
추석 1개월을 앞두고 성수품 조사를 한 자료와 비교하면 오른 품목이 14개 품목이고 내린 품목이 15개 품목으로 조사됐다. 과일이나 나물류에서는 약간의 내림세를 보이고 있고, 쇠고기와 수산물에서는 오름세를 보여주고 있다.
조사된 성수품의 가격 중 최고가격과 최저가격을 비교할 때 햇대추가 596.0%로 가장 많은 편차를 보이고 있으며, 단감 496%, 약과 450%, 수입산 고사리 365.62%, 햇사과 250%, 국산 도라지 212.27%, 북어포 200%의 편차 순으로 조사됐다.
차례상 예상비용 16만3000원
전체평균 차례상 예상비용은 4인 가족 기준으로 할 때 16만3337원으로 조사됐다.
이 중 백화점이 20만1164원으로 가장 높았고, 대형할인매장 18만4895원, 슈퍼마켓 15만6201원으로 조사됐다. 전통시장에서 장을 볼 때는 13만5374원으로 가장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과 전통시장의 차례상 비용 편차는 48.6%로 나타났다.
천안과 아산간 차례상 비용을 비교하면 천안이 16만4097원, 아산이 15만7586원으로 조사됐다. 천안보다 아산이 4.1%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 최고가격으로 차례상을 준비한 경우와 최저가격으로 차례상을 준비한 경우를 비교하면 최고가격으로 산정한 차례상 비용은 23만9380원이며 최저가격으로 산정한 차례상 비용은 10만5752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최고비용과 최저비용은 126.4%의 큰 편차를 보이고 있다.
전년대비 차례상 예상비용을 비교하면 총 평균은 7.66% 인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백화점은 5.8% 상승, 슈퍼마켓 3.5% 상승, 대형할인매장 14.87% 가장 많이 인상된 것으로 조사되었다.
가장 저렴한 전통시장은 전년대비 0.68% 인상으로 거의 체감할 수 없는 수준이다.(표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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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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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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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할인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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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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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래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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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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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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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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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9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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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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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4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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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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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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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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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8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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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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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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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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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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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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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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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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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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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체감물가지수 높아질 듯
가격이 하락한 품목보다 가격이 상승한 품목이 상대적으로 많아 명절에 소비자들의 소비자 체감물가지수는 작년에 비해 훨씬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가격이 하락한 것은 햇배와 햇사과 등 과일류였으며, 지난해에 비해 추석이 늦어져 과일출하가 늘면 추석명절에 공급도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상승한 품목으로 북어포, 국산 고사리, 계란, 동태포, 쇠고기, 돼지고기 등 나물과 고기 가격이 상당수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아산소비자상담실 박수경 사무국장은 “명절로 인해 가격이 많이 오른 제품은 구입을 자제하고 대체할 수 있는 품목으로 선정하는 등 소비자들 스스로 공급과 수요를 조절할 수 있는 지혜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통시장은 가격표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원산지, 가격표시 등이 정착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 국장은 “전통시장을 이용하는 소비자도 원산지 표시와 가격표시가 제대로 된 점포에서 물품을 구입하고 소비자가 표시의 필요성을 스스로 재래시장에 인지시킨다면 더 큰 효과를 누릴 수 있다”며 소비자 스스로 변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정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