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에서 비쳐지는 것보다 실제로는 더 스스럼없는 서글서글한 성격으로 여자 연예인뿐 아니라 여러 남자 스타들과도 허물없이 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김희선의 입장에서 보면 억울한 면도 없지 않을 것이다. 또 스캔들 기사가 나오면 대부분의 연예인들이 떳떳이 밝히기보다 그저 친한 사이로 얼버무리려는 것도 사실이어서 궁금증이 인 독자들에게는 어디까지가 진실인지에 대해 의문이 남는다. 그렇다면 많은 스캔들 속에 김희선은 실제로 어떤 남자를 좋아할까.
최근 김희선은 시사 월간지 <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애정관에 대해 거침없이 밝혔는데 그 내용에 따르면 김희선이 좋아하는 이상형은 ‘바람둥이 스타일’이라는 것.
김희선에게 3가지 각각 개성 있는 남성상을 제시하며 ‘남편감’을 고르도록 했는데 그 결과 그녀가 뽑은 남자 유형은 이랬다.
‘잘생긴 배우, 돈은 많지 않음, 애정표현에 적극적임, 과거에 여자친구가 많음, 패기만만하고 독선적인 성격, 여자가 결혼 후에도 계속 일하길 바람, 건강 좋음, 춤추기를 즐김, 혼자 있기를 싫어함.’
김희선이 선택한 남성상은 그녀의 첫사랑과도 닮았다. 김희선의 ‘못 잊는 첫사랑’으로 알려진 사람은 영화배우 L씨. 김희선보다 4년 연상에 인기정상인 영화배우로 여성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는 스타다. 그녀가 데뷔 초인 고2 때 연예계에서 알게 된 사이이고 3년 정도 연애하다 ‘성격 차이’로 헤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고등학생 신분이었던 김희선은 그 남자 때문에 카페라는 곳에도 처음 가봤다고 한다. “고등학교 교복을 입고 갔는데 압구정동이에요. 지금도 그곳을 지나칠 때마다 기억이 나죠. 그게 힘들어요.”
김희선은 이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개방적인 사고방식을 거듭 확인할 수 있는 생각들을 털어놓았다. 그녀는 “섹스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거죠?”라는 기자의 질문에 “그럼요”라고 선뜻 동의했다. 또한 “동거도 그 차원에서(중요하게 여기냐)”고 묻자 “예”라고 명확하게 대답했다.
그녀는 혼전동거에 대해 “다 좋다고 봐요. 혼전 성관계, 찬성해요. 결혼하기 전 동거를 꼭 해봤으면 해요. 아무것도 모른 채 결혼해 이혼이라는 더 큰 죄를 짓지 말고, 성이 결혼생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데,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김희선의 주장은 성적인 문제로 이혼하는 사람이 많으니 경험하지 못한 채 이혼하는 것보다 차라리 동거를 해보는 것이 낫다는 뜻이다.
개방적인 것처럼 보였던 김희선은 의외의 고백도 했다. 최근 들어 김희선은 부쩍 “좋은 사람이 나타난다면 언제라도 결혼할 수 있다”고 밝혀왔는데 “만약 남편이 연예계를 떠날 것을 요구한다면 미련없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데뷔 이후 지금껏 최고의 인기스타로 인정받고 있으면 더 욕심을 낼 만한데도 ‘미련없이’라는 말이 붙는 것은 그만큼 사랑이 절실하고 그 사랑에 충실하고 싶다는 고백. 만약 혹시라도 그렇게 된다면 그녀를 사랑하는 많은 팬들과 시청자들은 예쁜 김희선을 보기 힘들 듯싶다. 그녀의 연예활동을 적극 찬성하는 배우자를 만나길 기대해 보는 수밖에.
한편 김희선은 그동안 자신에 대해 좋지 않았던 소문들에 대한 진상도 비교적 자세히 털어놓았다. 그 중 한 가지가 그녀가 입양되었다는 설. 좀 우습지만 사람들이 입양의 근거로 드는 것은 그녀가 어머니와 너무 닮지 않았다는 점.
김희선이 심하게 마음고생을 했던 ‘누드 파문’ 때문에 평소에도 적극적으로 그녀의 매니저 일을 도맡아 했던 어머니는 양측간의 팽팽한 의견대립 속에서 억울한 입장을 대변하기 위해 여러 프로그램의 인터뷰에 나오게 됐고 TV에서 그녀의 어머니 모습이 화면에 비치면서 그런 말이 돌았던 것으로 추측된다.
김희선은 이 말에 대해 무척 억울해 했다고. “날 가졌을 때 어머니는 세 번 유산을 한 상태여서 몸이 좋지 않았다. 따라서 안 낳으려다 낳았다. 아버지는 아내 생각에 낳지 말자고 했으나 어머니의 고집으로 낳았다. 이 때문에 어머니는 고통을 치르면서 얻은 자식을 입양했다고 말하는 소문에 대해 무척 가슴 아파 했다.”
가장 특이한 것은 김희선이 ‘맞고 자랐다’는 부분이다. 좀처럼 아버지 이야기를 하지 않는 김희선. 모처럼 연 입에서 나온 아버지에 대한 첫 마디는 ‘엄하다’는 것이었다. 사업가인 아버지는 착하고 정이 많았지만 아이들은 엄하게 키웠다는 것이다. 김희선이 제일 싫어했다는 말은 ‘혼자 자라 버릇이 없다’는 말이었다고 한다.
김희선은 천방지축으로 튀는 캐릭터가 개성이고 예쁜 모습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런 면에서 엄하게 자랐다는 것은 얼핏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고 마음껏 자라게 한 부모 아래서 자유분방한 아이가 된다는 게 정설이다. 하지만 “맞기도 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김희선은 “많이 맞았다”고 대답했다. 아버지는 김희선이 연기자가 되는 것을 싫어했고 한동안 그녀가 나오는 잡지나 신문을 안 봤을 정도였다고. 하지만 요즘엔 전혀 달라졌다는 후문이다.
한편 영화 ‘와니와 준하’ 이후 휴식을 취하고 있는 그녀는 ‘화장품 광고를 안하겠다’는 깜짝 선언을 하기도 했다. 화장품 광고모델은 여자 연예인들의 인기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이자 여자 연예인이라면 누구나 가장 하고 싶어하는 광고. 당대 최고의 인기 스타들이 한결같이 화장품 광고 모델로 활동했고, 또 화장품 모델을 통해 톱스타로 성장한 것처럼 김희선 역시 5년 동안 라미화장품 모델로 활동했다.
김희선은 그러나 라미화장품과의 전속 재계약 1개월을 남겨둔 상태에서 “화장품 광고는 더 이상 싫다”고 말해 라미화장품 측을 놀라게 했다는 후문이다. 당연히 김희선과의 재계약이 성사될 것으로 믿었던 라미화장품 측은 갖가지 방법을 동원, 김희선 잡기에 혈안이 돼 있지만 김희선은 단호하게 “노”를 외치고 있다고.
재미있는 것은 김희선의 화장품 광고 출연불가 선언이 입소문으로 광고계에 퍼지자 오히려 다른 화장품 업체에서 출연섭외가 봇물 터지듯 하고 있다는 점. 라미에서 받았던 개런티의 2배를 제의하는 업체도 있어 김희선의 스타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하지만 김희선은 “개런티 때문이 아닌 만큼 다른 화장품 광고에도 출연하지 않겠다”며 “화장품 광고는 2개월에 한번씩 촬영하다 보니 이미지 노출이 다른 광고와 비교해 너무 잦다. 올해는 최대한 이미지 노출을 자제할 생각이다”며 화장품 광고 출연불가 이유를 밝혔다고.
한해 평균 수십개 업체의 모델출연 제의를 뿌리치고 5∼6편의 광고출연만으로 이미지 관리를 해온 김희선의 모델료는 국내 연예인 중 최고 수준인 4억원선. 광고 모델료로만 1년에 20억원 이상을 벌어들인 지 수년째이고 한류열풍의 주인공으로 나선 후 중국 CF 개런티도 16억원선을 달리고 있어 명실상부한 톱스타다.
김희선은 현재 심은하의 뒤를 이어 디오스 냉장고 광고에 모델로 캐스팅된 것 외에 조이너스, 후지필름, 미니골드, 소 베이직 등 업체의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