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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암리민속마을을 안내하고 있는 문화해설사 동선애씨. |
“어휴~여기서 어찌 살아가나. 처음엔 적응이 안 돼 하루하루 정말 갑갑하고 힘들었어요. 그렇게 살아온 세월이 벌써 24년이나 흘렀네요. 이젠 아산이 아닌 다른 곳에서는 못 살 것 같아요.”
아산시 송악면 외암리민속마을에서 만난 문화관광해설사 동선애씨의 말이다.
고향이 서울인 그녀는 아산 토박이인 남편을 만나 1985년부터 아산에서 살기 시작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그렇게도 살기 힘들다고 느끼던 아산이 지금은 친정인 서울보다 훨씬 더 살기 좋다고 한다.
“아마 아산에 대해 저만큼 아는 사람도 드물걸요. 하루하루 적응하면서 살다보니, 어느새 아산의 매력에 푹 빠져 버렸어요. 또 온천을 비롯한 크고 작은 역사의 흔적들과 향토문화, 관광지 등 아산처럼 매력적인 도시가 없다는 것도 알게 됐어요.”
결혼한 이후 전업주부로 살아가던 그녀에게 흥미로운 제안이 들어왔다. 2001년 아산시에 처음 도입된 문화해설사 일을 해보지 않겠냐는 지인의 권유였다. 이듬해인 2002년 그녀는 아산시 제2기 문화해설사가 됐다.
그때부터 그녀는 모든 문헌을 찾아가며 아산을 배우기 시작했다. 아산과 관련된 내용이라면 작은 것 하나 놓치지 않고 배웠다. 이제는 아산에 대해 단순히 아는 정도가 아니라 자신이 알고 있는 아산을 방문객들에게 일일이 안내하고 설명하는 해설사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다.
그녀는 가족단위의 방문객에서부터 단체방문객까지 하루평균 80~100명의 방문객에게 아산시를 소개하고 있다. 주말이나 공휴일 등 바쁜 날은 5번도 넘게 외암마을 구석구석을 돌며 안내를 한다. “힘들지 않냐”고 묻자 오히려 “재밌고 보람있다”고 대답한다.
그러나 간혹 정말 밉상인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어떤 신분을 가진 사람인지는 모르지만 반말은 기본이고, 상대방의 감정을 자극하는 불쾌한 말을 너무도 쉽게 내뱉는 사람이 있어요. 듣는 사람에게 상처주는 도를 넘어서는 무례한 행동은 하지 말자구요.”
현재 아산시에는 9명의 문화해설사가 외암리민속마을과 온양민속박물관 2곳에서 활동하고 있다. 사전예약이나 현지에서 부탁하면 안내를 받을 수있다.
문의:540-2110
<이정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