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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님! 이래도 되는 겁니까”

김준배 의장, 집행부에 ‘무책임·무소신’ 직설적 비판

등록일 2009년08월26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집행부에 직설적 비판을 가하는 김준배 의장. 입을 굳게 다문채 듣고 있는 강희복 시장.

아산시의회 김준배 의장이 강희복 시장을 겨냥한 날선 비판을 가했다.

김 의장은 8월26일 오전10시,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133회 임시회 개회사에서 “간부 공무원의 무책임한 처사와 시장실은 보고·집합장소로 전용되고, 비서실은 무소신으로 일관한다”며 “그러다 보니 민원인들이 시장 만나기를 하늘의 별 따기니, 간부 공무원들이 일은 안 하고 눈치 살피기에 급급하다는 등 불만을 토로한다”고 직설적으로 꼬집었다.

이에 앞서 김 의장은 “8월21일(금) 의회차원에서 도청 소속 공무원들에게 도비협조를 요청하기 위해 충청남도청을 방문하는 자리에 당연히 아산시 기획예산담당관이 2010년도 도비 요구 내역서를 가지고 동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지만 시장님께 보고 사항이 있어서 못 간다고 통보받았다”며 “이런 내용도 당일 출발 시점에 다른 직원에게 들은 말이고, 그 시간에  기획예산담당관과 예산팀장 모두 시장실에 있었으며, 도청에 함께 못 가면 내년도 도비 요구 내역서를 보내달라고 비서실에 수차례 연락했으나 출발 시점은 물론 현재까지도 그 누구 하나 변명의 말도 없다”며 강한 불만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김 의장은 “시민의 대변자요, 의회의 책임자가 도비 확보에 보탬이 되겠다고 의원 모두를 모시고 도청을 출발하기에 앞서 자료를 요청했는데, 아무리 급하고 중요한 일이 있어도 도비 요구를 할 수 있는 자료는 주고 볼 일을 봐야 될 것 아니냐”고 물었다.

김 의장은 말미에 “시장님! 의회를 노골적으로 비하하는 것입니까. 무시하는 것입니까”라며 강한 어조로 성토했다.

김 의장의 이번 발언은 상당한 파장이 예고된다. 김 의장의 말이 모두 사실이라면 집행부의 견제와 감시기능을 가진 의회가 대외적으로 집행부를 돕기 위해 발 벗고 나섰는데, 오히려 집행부에서는 의회를 불신하고 있었다는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집행부의 한 관계자는 “김준배 의장님의 의중은 모르겠으나 뭔가 상당한 오해가 있는 듯하다. 더 이상 언급하기 힘든 사안이다”라며 말을 아꼈다.
한편 김 의장의 개회사에서는 앞으로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이정구 기자>

<김준배 의장 개회사 전문>

'의회는 집행부를 돕고자 하지만, 집행부는 무책임, 무소신, 눈치살피기에 급급해 외면하고 있다'며 김준배 의장이 직설적으로 비판하자 강희복 시장이 굳은 표정으로 무엇인가 메모를 하고 있다.

존경하는 동료의원 여러분!
이번 제133회 임시회에서는 집행부의 주요업무 상반기 추진실적과 하반기 추진계획 청취, 그리고 조례안 등을 심사합니다.
여러분들도 잘 아시다시피 2009년도 회기운영 계획에는 이번 회기에 추가경정예산안을 심의하는 것으로 되어 있었습니다만 세수부족 현상으로 추가경정예산안을 언제 심의하게 될지조차 모르는 지경에 이르고 있어 시민들께서 요구하는 시급을 요하는 사업이 많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추경을 할 수 없는 현실에 놓여 있어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의원 여러분께서는 이런 실정을 깊이 헤아려 이번 회기에 다루는 주요업무 추진실적과 추진계획 청취 건을 심도 있게 다루셔서 예산 낭비요인을 사전에 차단하고 또한 신속한 집행으로 소기의 성과를 조속히 이룰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임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산시민의 복리증진에 진력하시는 강희복 시장님을 비롯한 시 산하 공직자 여러분!
2009년 주요업무 추진계획을 의회에 보고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하반기 업무보고를 받게 되었습니다.
주요업무보고 시 우리 의원들께서 미진한 업무에 대하여는 추궁과 질책을 하실 것입니다.

이는 각각의 주요업무가 당초 계획과 같이 추진되거나 더 조속히 완료될 수 있도록 분발을 촉구하는 것으로 이해하시고 주요업무 추진 시 애로사항 등 문제점에 대하여 의회 차원의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가감 없이 보고하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그리고 의장 개인의 어떤 사감이 아니라 시민의 대변자 입장에서 공직자 여러분에게 몇 가지 고언을 드리는 것은 우리 시 발전을 위해서라고 이해하시고 꼭 시정에 반영해 주시기 바랍니다.

“집행부 돕고싶어도, 협조 안 돼”

첫째, 지난 21일 아산시 의원들이 2010년도 도비 확보에 조그마한 힘이나마 도움이 되기 위해서 충청남도청을 방문하여 우리 시에서 근무를 하다가 도청으로 가신 공무원들과 우리 시 출신 도청 직원들을 만나 도움을 요청하러 충남도청을 방문하기로 지난 18일 의원회의에서 결의하고 이날 오후 5시에 충청남도청으로 가는데 당연히 아산시 기획예산담당관이 2010년도 도비 요구 내역서를 가지고 동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고, 또 당연히 그래야 하는데 시장님께 보고 사항이 있어서 못 간다는 것입니다.

이런 내용도 기획예산담당관이 의장한테 직접 보고를 하는 것이 아니라 당일 출발 시점에 다른 직원을 시켜 한 말이고, 더욱이 이해를 못할 것은 기획예산담당관과 예산팀장 모두가 시장실에 있다고 하기에 도청에 못 가면 예산팀장보고 내년도 도비 요구 내역서를 보내달라고 비서실에 여러 번 연락을 했으나 출발 시점은 물론 현재까지도 그 누구 하나 변명의 말도 없는 실정입니다.

소위 시민의 대변자요, 의회의 책임자가 도비 확보에 보탬이 되겠다고 의원 모두를 모시고 도청을 출발하기에 앞서 자료를 좀 달라는데 아무리 급하고 중요한 일이 있어도 도비 요구를 할 수 있는 자료는 주고 볼 일을 봐야 될 것 아닙니까?

아산시 행정의 수장이신 시장님! 이래도 되는 겁니까?
의회를 노골적으로 비하하는 것입니까, 아니면 무시하는 것입니까?

“시장 만나기 하늘의 별따기, 간부공무원 일은 안하고 눈치 살피기 급급”

한 가지 일을 보면 열 가지 일을 안다고 간부 공무원의 무책임한 처사와 시장실은 연일 보고 집합장소로 전용되고, 비서실은 무소신으로 일관하다보니까 민원인들이 시장 만나기를 하늘의 별 따기니, 간부 공무원들이 일은 안 하고 눈치 살피기에 급급하다는 등 불만이 많은 것 아니냐, 그런 얘기입니다.

반드시 이 점은 조속히 시정되어야 할 중요 사안이라는 점을 지적함과 동시에 2009년도에 국?도비를 얼마 아산시가 중앙 정부와 도에 요구했으며, 본 예산에 얼마가 계상되었으며, 현재 얼마가 확보되었는지 제133회 임시회가 끝나는 9월 3일 제2차 본회의시 회의장에서 업무보고를 해 주시기 바랍니다.

둘째, 도고 농공단지가 현재 부지조성이 되고 있습니다만 도고 농공단지 부지 바로 1m도 안되는 지역에 대단위 양돈장이 있어 앞으로 공장 유치시 대기오염에 따른 민원이 불 보듯 뻔한데 이에 대한 대책을 생각하는 해당 부서나 공직자가 하나도 없는 것 같아 걱정스러우며, 셋째로 2008년도 벼 수매벼가 소비가 안된 채 농협 창고에 쌓여 농협이 어려움을 겪고 있을 뿐만 아니라 2009년도 벼 수매가 어렵게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만 이에 대한 우리 시의 사전 대책이 강구되고 있는지 걱정스럽기만 합니다.

이 부분도 제133회 임시회가 끝나는 9월 3일 제2차 본회의시 업무에 대한 보고를 해 주시기 바랍니다.

“행정감사·시정질문 처리결과 지켜보겠다”

존경하는 공직자 여러분!
우리 시 의원 14명은 무단히 여러분들을 괴롭히거나 이유 없는 질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아산시 발전과 시민의 삶의 질적 향상을 위해서 주어진 책임과 의무를 다하기 위하여 여러분과 같이 노력하는 동반자로 생각하시고 서로 협조하고 이해하면서 상생의 길을 걸어가는 조언자라는 점을 꼭 염두에 두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넷째로 2008년도와 2009년도 행정감사와 시정질문에 대한 처리 결과를 9월 3일 제133회 아산시의회 제2차 본회의시 이것도 그 결과를 보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얼마 전 신종 플루 감염 환자가 2명이 사망해서 큰 뉴스 거리가 되면서 우리 사회가 경종을 울린 적이 있습니다.
지난번 회기에는 예방의 중요성을 말씀드렸습니다만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기에 시민들께서 상당히 불안해하고 있는데 우리 시의 이에 대한 대책과 타미플루 치료제는 얼마나 확보가 되었는데 이점도 2차 본회의시 보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끝으로 이 자리에 계신 모든 분들의 가정에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하면서 건강하고 활기찬 9월을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이정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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