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아산21 추진위원회 주최로 주민참여를 통한 ‘외암리 민속마을 만들기’토론회가 지난달 30일 송악면사무소 2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주민참여를 통한 외암민속마을 만들기
마을민속을 보존하자니 주민에게 불편이 따르고 주민의 편익을 도모하자니 민속은 점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이것이 현재 외암리 민속마을 주민이 가진 걱정거리다.
민속마을의 외형을 보전하면서 주민의 생계와 관광객을 더 많이 효율적으로 불러모을 수 있는 방안이 있을까.
지난 3월30일(금) 오후 4시 송악면사무소 2층 회의실에서는 이러한 걱정을 해소하기 위해 「주민참여를 통한 외암민속마을 만들기」에 대한 토론회가 주민 70여명이 모인 가운데 열렸다.
이정수 호서대 건축학과 교수는 이날 토론회에서 “주민, 행정, 전문가가 함께 하면서 역사경관을 보존하는 운동을 벌여야 한다”고 말했다.
오민근 서울대 조경학과 교수는 일본의 사례에 비추어서 도시계획과 행정 참여, 주민 참여 등에 대해 소개했다.
외암리 현실적인 문제
신동주 외암민속마을 보존 위원장은 전문가들이 획기적인 설계를 내놓고 있으나 현실적으로 이를 수용하기에 많은 문제점이 따른다고 지적했다.
외암리가 민속마을로 지정돼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으나 관광객이 마을 소득증대에는 아무런 도움이 안된다는 것을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오히려 관광객의 사생활 침해로 인해 마을 주민이 떠나고 있으며 여건만 되면 외암리 마을을 떠나려는 주민들도 생겨나고 있다고 토로했다.
외암리 민속마을의 주민은 3백여명이고 이들의 소득은 겨우 50만~60만원으로 정부 지원을 받아야 할 정도로 어려운 가정 생활을 이루고 있다.
민속마을로 지정된 후 건물 노후가 심해 고치고 싶어도 엄격한 규제 때문에 마음대로 자기 집이라도 고칠 수 없어 주민 생활에 많은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특히 소방시설이 전무해 초가로 된 이 마을에 불이 날 경우 아무런 대책이 없어 훼손 내지는 사고를 방조하고 있는 셈이라고 주민들은 성토했다.
또 마을 안에 민속주점이나 상점 등 상업성 특성이 늘고 있어 본래의 생활상을 관광객이 보기 어려워지고 있어 이에 대한 보존정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주민 생활에 편리한 마을 돼야
외암리 경우 안동 하회마을보다 민속과 생활이 살아있고 이를 훼손하지 않고 보존할 수 있다면 어느 마을보다 훌륭한 역사적 가치가 높은 마을이라고 박용남 역사경관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 공동대표는 역설했다.
그러나 이러한 경관을 지키기 위해서는 주민들이 살 수 있고 소득이 증대될 수 있는 방안이 먼저 마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경우는 외관만 봐도 민속이 어떤 형태인지 알 수 있지만 한국의 경우 속을 들여다 보고 체험하지 않으면 서민의 생활역사를 들여다보기 어렵다.
관광객이 찾아올 경우 현재 무분별하게 마을 경관만 보고 가는 것을, 먹고 자면서 원형 그대로의 역사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하자고 제의했다.
무한정 개방보다는 일정시간 관람하고 안내원을 만들어 일정시간만 관람토록 하고 관람료를 징수한 것을 마을 전체이익과 주민에게 돌려주며 생활을 체험 할 수 있도록 숙박하는 시설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마을은 주민 전체가 만들어 가는 것이니 만큼 외암마을 협회를 구성하는 것이 좋다고 피력했다.
또 주민이 살고 있는 만큼 주민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마을만들기 조례를 제정해 언제라도 집을 고칠 수 있게 하되 원형이 보존될 수 있는 디자인과 지원 등이 오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현재 추진중인 소형 박물관, 센터, 역사생활자료화, 지역자원 공동 아이디어로 만들어 가자고 제안했다.
천경석 아산향토연구회장도 이제까지는 행정위주로 되어 왔지만 주민 주도적으로 바뀌고 전문가가 아니어도 외암마을을 사랑하는 많은 외부인들도 참여 시켜 지켜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축제나 장승제 등을 지속적으로 해나가자고 제의.
행정 뒷받침 어렵다
박진서 아산시 행정국장은 전체적인 지원이 돼야 하는데 한해에 나오는 예산은 한정이 돼 있어 사실상 지원이 어려운 상태라고 토로했다.
또 너무 행정만 믿거나 리더그룹만 쫓아가고 있어 개성적인 민속마을이 유지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공직자의 마인드가 경직돼 있어 사실상 발전적인 대안은 주민, 전문가, 향토 연구가의 제안에 따라 움직 일 수밖에 없다며 지속적인 관심을 요구했다.
외암마을의 원형을 보존하기 위한 전문가들의 의견
▶행정이 할 일
1. 마을조례 만들기-주민 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집을 고칠 수 있도록 제도로써 보장해 주고 원형을 보존할 수 있도록 디자인할 수 있는 전문가 섭외.
2. 일회성 축제에 그치지 않고 계속적인 민속축제.
3. 생활상을 관광객으로 하여금 체험.
▶주민들이 할 일
1. 생활원형을 깨뜨리는 주점이나 상점 근절.
2. 외암마을을 사랑하는 전문가, 일반인들과 협력단체를 만듬.
3. 요구안을 끊임없이 행정과 일반인에게 알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