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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이 2009년 8월18일 향년85세의 일기를 끝으로 서울 세브란스병원에서 타계했다. 민주당 충남도당과 각시당에서는 분향소 설치를 위해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사진제공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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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제15대 김대중 전 대통령이 8월18일(화) 오후 1시43분 향년 85세로 타계했다.
지난 7월13일 폐렴 증상으로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한 지 37일째 되는 날이다. 최근 김 전 대통령은 몇 차례 위기를 맞았으나, 의료진의 집중치료로 고비를 넘겨왔다. 그러나 오랜 인공 혈액 투석과 호흡곤란으로 인한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끝내 더 이상 생을 잇지 못했다.
또 김 전 대통령 서거는 대한민국 제16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지 꼭 87일 만에 일어났다.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두 전직 대통령이 같은해 100일도 채 안돼서 타계한 것은 처음이다. 특히 이들 두 전직대통령의 서거로 향후 한국정치와 민심의 향방이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되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일생 동안 5번이나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도 집권에 성공할 만큼 강한 의지와 집념의 소유자로 평가받아 왔다.
유족으로는 62년 결혼 이후 47년 동안 그의 정신적 동지이자 삶의 동반자였던 이희호(87) 여사와 홍일(61)·홍업(59) 전 의원과 홍걸씨(46) 등 세 아들과 며느리, 그리고 손녀들과 증손자들이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타계 소식이 전해지자 민주당 충남도당과 천안시당, 아산시당 등에서도 시시각각 전달되는 중앙당 차원의 움직임과 여론을 살피며 상황에 대처하고 있다. 당 사무실에 상황을 묻는 당 임원들의 전화와 긴급 소집이 잇따르고 있다.
이들은 오늘 중에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공동분향소를 설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충남도당의 한 관계자는 “아직 중앙당 차원의 정확한 지침이 전달되지 않아 분향소 설치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 현재 도당과 시당 차원에서 해당 자치단체와 설치장소나 규모 등에 대해 협의 중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늦어도 몇 시간 후에는 시민분향이 가능하도록 서둘러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현 정권과 한나라당이 잃어버린 10년으로 규정한 두 전직대통령의 잇단 서거는 지역정가와 민심의 향방에도 적지 않은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김 전대통령 서거소식과 함께 긴급히 개설된 추모홈페이지에는 수많은 넷티즌들이 추모의 글을 올리고 있다.
<이정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