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컴백하는 미시 스타들 중에서도 연예계 데뷔 10년이 넘었어도 여전히 아름다운 또순이 최진실(34)이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여자 연예인으로는 드물게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꾸준히 ‘깜찍이’로 인기를 모아온 최진실이 결혼과 출산 후 처음으로 안방극장으로 돌아오기 때문.
지난 2000년 12월 일본 프로야구 선수 조성민과 결혼식을 올린 뒤 남편의 내조와 출산, 육아에 전념하느라 연예 활동을 전면 중단했던 최진실은 ‘여우와 솜사탕’ 후속으로 오는 4월 말께 방송되는 MBC TV 주말극(제목 미정·극본 정성주·연출 박종)으로 브라운관에 복귀한다.
‘느림의 미학’을 주제로 한 가족 드라마인 이 작품에서 최진실의 배역은 똘똘한 조선족 처녀. 중국에서 대학까지 마치고 한국에 건너와 무역회사를 다니며 능력도 인정받는 커리어 우먼으로 색다른 변신이 기대된다. 일반적으로 초라하고 불쌍하게 그려지는 조선족에 대해 정반대 이미지에 서 있는 인물로 조선족에 대한 그릇된 선입견을 깨는 캐릭터다.
하지만 조선족만의 티 묻지 않은 맑고 순수함을 지니고 있어 한국 사회에서 잊고 지내는 부조리를 은연중에 꼬집어내는 인물로 보수적인 한국 가정에 시집가 가족 내 남녀 불평등 개선에 앞장서기도 한다.
최진실의 연기활동 재개는 2000년 영화 ‘단적비연수’ 이후 1년6개월 만인 셈. 드라마는 99년 MBC TV 주말극 ‘장미와 콩나물’ 이후 3년 만이다. 최진실은 MBC와의 드라마 출연계약이 100회 정도 남아 있는 상태. ‘장미와 콩나물’ 정성주 작가가 극본을 집필하고 당시 극중 시어머니 김혜자가 시고모로 출연해 오랜만의 연기 재개가 낯설지 않다. 남편 역으로는 부드러운 이미지의 감우성이 내정된 상태.
지난해 아들 환희군을 출산했지만 여전히 깜찍하고 매력적인 모습을 과시하고 있는 최진실은 3월 말부터 시작될 촬영을 앞두고 연변 사투리 등을 익히며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는 후문. 복귀를 앞두고 촬영준비에 여념이 없는 것은 한국 미인의 대명사로 꼽히는 톱스타 황신혜(38)도 마찬가지. 딸 박지영양의 육아에만 전념하며 간간이 모델 활동을 해왔던 그녀는 1년간의 침묵을 깨고 드라마와 영화로 동시에 연기활동을 재개한다.
황신혜는 ‘상도’ 후속으로 오는 3월께 방송될 예정인 MBC TV 새 월화드라마 ‘위기의 남자’(이선미 김기호 극본·이관희 연출)에서 여주인공 ‘박금희’ 역을 맡아 안방극장에 돌아온다. 지난해 2월 말에 막을 내린 SBS TV 월화드라마 ‘루키’ 이후 1년 만의 복귀다.
‘위기의 남자’는 어느날 갑자기 직장에 사표를 던진 40대 가장 때문에 벌어지는 가정의 위기를 경쾌한 분위기로 그리는 드라마다. 당초 캐스팅이 내정됐던 김희애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출연을 포기함에 따라 황신혜에게 돌아간 ‘박금희’ 역은 직장을 그만두고 농촌으로 간 남편(정보석 분)과 주말부부로 별거하다시피 살면서 주부에서 커리어우먼으로 변신해 새 삶을 찾는 당찬 아줌마.
또한 그녀는 99년 말 ‘주노명 베이커리’ 이후 오랜만에 새 영화 ‘패밀리’(최진원 감독·배우마을 제작)에도 출연한다. 오는 3월 초쯤 크랭크인하는 이 영화에서 황신혜는 카리스마 넘치는 인천 최고의 룸살롱 마담 역을 맡아 인천을 평정하려는 엘리트 깡패 형제 역의 윤다훈·김민종 등과 연기할 예정.
드라마와 영화에 동시 캐스팅돼 1년 만에 의욕적으로 연기활동을 재개하는 황신혜는 둘 다 매력적인 캐릭터인데다 연기에 대한 욕심 때문에 고심 끝에 나란히 출연결심을 하게 됐다고.
영화 ‘몽중인’(감독 이경영·제작 가인필름)의 3월 초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하희라(33)도 큰 공백 후의 컴백인 탓에 초조하게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 98년 KBS 1TV 일일드라마 ‘정 때문에’이후 4년 만에 본격적으로 연기를 재개하는 것. 그녀의 영화 출연은 1992년 신달자씨의 동명수필을 영화화한 ‘백치 애인’ 이후 9년 만의 일이다.
최민서와 윤서, 두 아이의 엄마로서 알뜰하고 똑 소리 나는 가정주부로도 유명할 만큼 가정생활에 푹 빠져 있던 하희라가 ‘몽중인’에 출연하게 된 계기는 이경영의 끈질긴 구애 때문. 이경영이 남편인 최수종과 절친하다는 이유로 전화와 E메일을 통해 “‘몽중인’에 하희라 같은 핵무기가 필요하다”는 꼬드김(?)에 깜빡 넘어갔다는 후문.
‘몽중인’은 상처한 뒤 시한부 인생인 어린 딸을 홀로 키우며 살아가는 시나리오 작가(이경영 분)와 아내의 친구(하희라 분)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 이경영이 지난 96년 영화 ‘귀천도’ 이후 제작·시나리오·감독·주연 등 1인4역을 해낸 작품이기도 하다.
결혼 8년차, 그렇지만 여느 신혼부부들보다 더 달콤한 결혼생활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하희라·최수종 부부.
이번 컴백에도 무엇보다 연기를 재개하게 된 데는 남편 최수종의 격려가 가장 큰 힘이 됐다. 영화 제작발표회가 있던 날, 최수종은 촬영 때문에 가지 못해 미안하다고 거짓말을 하곤 멋들어진 양복 차림에 화분 두 개를 짊어진 채 나타나 아내 하희라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두 개의 화분에는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연기자가 되라고 선인장을, 다시 시작하는 연기생활에 행운이 따르라고 행운목을 준비했다는 것. 또 ‘몽중인’ 쫑파티가 있던 날, 공교롭게도 생일을 맞은 1월11일, 드라마 촬영을 제쳐두고 행사장으로 달려온 최수종은 커다란 꽃다발 속에 ‘영화배우 하희라에게, 당신의 영원한 팬’이라는 쪽지를 넣은 걸 읽어 내려가다 기쁨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던 에피소드는 두고 두고 사람들에게 부러움을 샀을 정도.
쉬는 동안에도 꾸준히 헬스와 운동을 통해 자신을 관리해 왔던 하희라는 이번 영화에 이어 올 겨울부터는 드라마 활동도 재개한다는 계획이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처음 연예계 생활을 시작, 올해로 20년째에 접어든 하희라. 일과 가정, 어느 것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는 그녀의 열정이 ‘몽중인’을 통해 어떤 열매를 맺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