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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년간 채석작업으로 고통을 받아왔다며, 인주면 공세리 주민 100여 명이 아산시청 앞에서 항의 농성을 벌이고 있다. |
“발파진동, 주택균열, 비산먼지, 폐수방류 등으로 인한 고통을 지난 17년간 참아왔다. 이제 더 이상 못참겠다. 이들에게 더 이상 사업허가를 내준다면 그 모든 책임을 아산시에 묻겠다.”
아산시 인주면 공세리 주민 100여 명은 지난 7월15일(수) 아산시청에서 집회를 열고 영인면 월선리 일대의 석산허가를 해주지 말 것을 요구했다.
인주면 공세1리 김동명 이장은 “지난 17년간 토석채취와 운반과정에서 발생하는 발파진동, 주택균열, 비산먼지, 돌가루 섞인 폐수방류, 잦은 대형차량통행에 따른 교통사고의 위험 등의 피해를 입어 왔다”며 “개발업자인 용하산업이 올해 말 끝나는 이 일대의 9만7000여 평방미터에 대해 2016년까지 허가를 신청하는 것은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해 주민의 고통을 철저히 외면하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이곳 주민들은 지난 사업기간 중에 많은 토석채취를 위해 화약의 과다사용이나 복구가 부루가능하게 직각절벽으로 작업하는 등 불법요소도 있다고 주장했다.
공세리주민대책위원회 장호순 위원장은 “이번에 허가를 신청한 곳은 공세리 성당의 신도들과 지역주민들의 공동묘지가 맞닿은 곳으로 앞으로 공사를 강행할 경우 수백기 묘소가 붕괴되거나 유골의 훼손까지도 우려되는 등 환경파괴 뿐만 아니라 지역공동체가 급격히 해체될 수도 있다”며 아산시의 결단을 촉구했다.
공세리 대책위는 석산개발이 계속될 경우 실력저지에 나선다는 방침인데 인근 인주면 주민들도 공세리 대책위의 석산개발저지운동에 동참할 움직임을 보여 문제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아산시에 따르면 용하산업(주)은 최근 영인면 월선리 산 78-2번지 일대 5만 6000㎡를 추가로 매입해 9만8000㎡(기존 4만6000㎡ 포함)에 대한 토석채취 허가 신청서를 지난 6월10일 아산시에 제출한 상태다. 토석채취 기간은 2010년 1월1일~2016년 12월까지다.
아산시 관계자는 “용하산업에서 토석채취허가 신청서가 접수 돼 관련법 검토와 외부기관에 협의 중이다. 앞으로 법적인 검토와 지역주민들의 의견, 지역주민들에게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처리할 사항으로 아직 가부를 말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아산시가 지난 3월 인주면사무소를 통해 주민의견을 물었을 때 월선리는 찬성, 공세리는 반대 입장을 보였다. 시에서도 적지않은 부담이 있는 만큼 충분히 검토해 처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용하산업(주) 이 모 차장은 “사업장에서 채석한 자재는 전량 아산항만공사에 공급하며 국가산업발전에 이바지한다는 자부심으로 일해 왔다. 단순 조경석으로 납품했다면 더 많은 이득을 올릴 수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민들이 지난 17년간 고통을 받아왔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그동안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큰 마찰 없이 잘 지내왔다. 이제 와서 주민들이 집단으로 반대하고 있어 오히려 우리가 당혹스럽고 답답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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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시 영인면 월선리 산374번지 일원에서 대규모 토석채취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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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취한 토석을 잘게 부수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주민들은 이로인한 비산먼지로 산 전체가 하얀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다고 주장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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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채취한 원자재를 대형 화물차가 실어 나르고 있다. |
<이정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