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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시 송악면 거산리 마을회관에서 순천향대 의과대학생 농촌봉사활동팀이 동네 주민들에게 발맛사지 봉사를 하고 있다. |
“아, 아 이장입니다. 주민여러분께 알려드립니다. 저녁식사를 마치시고 마을 회관으로 모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봉사활동을 마친 학생들이 염색, 안마, 발맛사지를 해드린다고 합니다. 빠짐없이 나와 주세요.”
7월16일, 아산시 송악면 송학1리 동네 방송이 쩌렁쩌렁 울렸다. 이날 오후 콩밭 잡초제거를 마친 순천향대 의과대학생 농활팀 20명의 학생들이 농사일에 바빠 몸을 꾸미고, 돌볼 겨를이 없는 어르신들을 위해 머리 염색과 팔과 다리 등 간단하게 보조치료를 할 수 있는 효과적인 안마와 발마사지까지 봉사를 펼쳤다.
갈수록 고령화 되는 농촌, 70~80년대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거산리. 이곳에도 지난 7월15일(수) 대학생들이 찾아와 농촌봉사활동을 갖고 의료봉사로 마무리하는 ‘체험형 농촌봉사활동’이 전개돼 주민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이날 거산리에 도착한 순천향대 농활팀에게 주어진 임무는 김매기 5000 평, 감자 수확 2000 평, 밭두렁 제초작업 3000 평을 해결하라는 것.
도시에서 성장한 학생 봉사팀에게 이 분량의 농사일은 결코 쉽지만은 않았다. 저녁일정에는 동네 주민들에게 17일 오후에 있을 의료봉사에 앞서 주민들의 사전 건강을 체크하는 문진표를 작성했다. 손에 익지 않은 논매기 등의 농사일로 몸은 피곤했지만, 늦은 시간까지 간단한 검사를 통해 당뇨, 당검사, 혈압체크 등을 위주로 문진표 100장을 작성했다.
이민주(간호학과 3학년) 학생은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힘든 농사일을 하신 거친 손발을 보고 놀랐다”며 “발을 씻겨 드리고 맛사지와 안마를 해드렸는데 너무 고마워하셔서 농촌봉사에 대한 보람을 한 아름 추억으로 안고 갈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송학1리 박성각 이장은 “낮에 농사일 돕느라 힘들었을텐데도 밤에는 마을주민들 건강진료까지 하느라 학생들이 고생이 많았다. 또 갈수록 어려워지는 농업 환경을 이해하려는 학생들이 얼마나 기특한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순천향대는 7월15일(수)~17일(금)까지 의과대학생을 중심으로 거산리 일원에서 농촌 일손 돕기를 겸한 의료봉사활동을 펼쳤다.
거산리 일대는 아산시의 대표적인 청정지역으로 전형적인 자연발생 마을을 이루고 있다. 순천향대 의과대학 1~2학년 20명과 간호학과 20명의 학생들로 구성된 농활팀은 거산리 일대와 인근 종곡리, 송학리까지 봉사활동 범위를 확대해 일손 돕기와 의료봉사로 농촌어르신들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
<이정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