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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보다 아름다울 수는 없어요”

희로애락 김은경(43· 전남 곡성 문화관광해설사)

등록일 2009년06월30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김은경(43· 전라남도 곡성군 증기기관차에서 만난 승무원이자 문화관광해설사)

“뿌~우 뿌~우, 덜커덩 덜커덩”

전라남도 곡성군 곡성읍 ‘섬진강 기차마을’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TV드라마 ‘서울 1945’ ‘토지’ ‘야인시대’ ‘사랑과 야망’ ‘경성스캔들’을 비롯한 각종 역사다큐멘터리, CF 촬영지로 익숙해진 곳이다.

2005년 3월30일 개장한 후 매일 5회 10㎞구간을 왕복 운행하는 증기기관차는 대한민국 최고의 경관을 자랑하는 섬진강을 끼고 1960년 이전의 풍경속을 시속 30㎞로 달린다. 증기기관차를 타고 떠나는 추억의 시간여행은 불과 25분만에 끝나지만 매우 강렬한 여운을 남긴다.

증기기관차에 오르면 김은경(43) 문화해설사의 기차마을과 섬진강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녀는 매일 같은 풍경을 바라보며 같은 이야기를 5번씩 반복하는 셈이다.

“저는 제가 나서 자란 이 곳 섬진강 주변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해요. 간혹 매일 보는 이 산골 풍경이 지겹지 않느냐고 묻는 사람도 있지만 시간과 계절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강 주변의 경관과 아름다움은 말로 표현 할 수 없어요.”

그녀 스스로 섬진강의 아름다운 소식을 전하기도 하고, 또 그녀의 안내를 받은 관광객들이 그녀의 사진과 함께 기차마을 이야기를 인터넷 곳곳에 퍼 날라 어느새 그녀는 유명인사가 됐다.

“한 번 다녀간 분들이 다시 찾고, 또 그분들이 퍼뜨린 소문을 듣고 찾아드는 수많은 관광객들 덕분에 기차마을은 전국에서 손꼽히는 관광명소가 됐어요. 간혹 저를 알아보고 반갑게 인사하는 분들도 계시고요.” 곡성군에 대한 그녀의 애향심과 기차마을에 대한 자부심은 대단했다.

“전라선 복선화사업으로 17.9㎞ 폐철도구간이 철거위기에 놓이자, 곡성군은 철도청으로부터 자산을 매입해 증기기관차, 레일바이크를 상품화했어요. 1998년 IMF가 시작되자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로 코레일이 손을 뗐지만 곡성군은 자체개발을 이어가 전국 최고의 관광 상품으로 만들었어요.”

아산시도 현재 장항선 폐철도부지 14.7㎞ 구간을 관광상품으로 개발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하자 “곡성군은 인구 3만2000여 명의 작은 지역이지만 이미 지난 10년간 어렵고 절박한 상황에서도 사업을 추진한 경험이 있고, 천혜의 자연경관을 무대로 새로운 상품이 개발되고 있어요. 기차마을은 곡성 하나면 족하지 않을까요?”라며 밝게 웃었다.
<이정구 기자>

이정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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