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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시의회는 폐철도 관광자원화와 관련하여 우수사례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6월23일~24일 전남 곡성군 섬진강 기차마을을 방문했다. |
바로 이 곳이 섬진강 기차마을
「섬진강 기차마을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고급스럽지만 사치스럽지 않고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지만 홀로의 시간이 분명히 있는 공존의 공간.
재미를 쫓는 테마파크와는 달리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간직한 이곳에서 우리가 마음속으로 꿈꿔왔던 추억을 찾을 수 있다. 새로움과 익숨함의 공존 ‘섬진강 기차마을’ 신비로 둘러싸인 이곳은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꾸며지며, 어떤 추억으로 채워질까.」
‘섬진강 기차마을’ 안내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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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군 섬진강 기차마을에서 관광객들이 레일바이크를 즐기고 있다. |
섬진강 기차마을은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에서 두 형제가 기차를 타고 전쟁터로 나가는 장면을 찍어 유명해진 곳이다. 이후로 ‘아이스케키’ ‘우리선생님’ ‘아리랑’ 등이 촬영됐다.
드라마는 ‘서울 1945’ ‘토지’ ‘야인시대’ ‘사랑과 야망’ ‘경성스캔들’ 등이 촬영대 대중들에게 친숙해 졌으며, 각종 다큐멘터리와 CF도 이곳에서 촬영되고 있다.
이곳에서는 해방 이전의 시대적 분위기가 잘 갖춰져 있고, 증기기관차운행, 레일바이크 등 체험이 가능하며, 곤충관, 천문대, 유원지, 나루터, 하이킹코스 등 각종 연계관광이 가능해 패키지여행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아산시의회(의장 김준배)는 폐철도 관광자원화와 관련하여 우수사례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6월23일~24일 전남 곡성군 섬진강 기차마을을 방문했다.
이번 비교시찰은 최근 아산시가 추진 중인 장항선 폐철도 14.7㎞구간에 대한 관광자원화 사업 추진과 관련 섬진강을 끼고 조성된 구 곡성역 인근 관광개발 사업을 견학해 아산시 실정과 비교·분석하고, 벤치마킹하기 위해 실시됐다.
전라남도 곡성군 곡성읍 ‘섬진강 기차마을’은 하루아침에 이뤄진 마을이 아니다. 인구 3만2600명 군민의 미래를 걸고, 올인 할 수밖에 없었던 절박감이 기차마을 곳곳에 배어 있다.
이들이 왜 지난 10년간 폐철도 개발사업에 매달릴 수밖에 없었는지, 이들은 그동안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더 큰 의미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절박한 현실이 기차마을 탄생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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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를 배경으로 조성된 기차마을 영화세트장. 이곳에서는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야인시대’ ‘경성스캔들’ 등 촬영돼 대중에게 친숙한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다. |
1998년 전라선 철도 개량화 사업으로 구 전라선철도 13.2㎞가 폐지됐다.
곡성군 관광개발과 김동수 팀장은 “당시 곡성군은 농업위주의 취약한 산업구조와 인구의 급격한 감소 등 낙후성을 면치 못했다”며 “이러한 열악한 여건 속에서 곡성군은 새로운 수익사업을 발굴하고, 관광비전을 모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만큼 절박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당시 곡성군은 곡성역을 비롯한 폐선로가 철거 위기에 놓이자, 철도청으로부터 자산을 매입해 구 곡성역~가정역까지 10㎞ 구간에 관광용 증기기관차와 레일바이크를 설치해 대도시 시민들을 초청해 무료운행을 실시하며, 기차마을을 홍보했다.
기차마을을 처음 개발할 때는 코레일과 함께 시작했으나 IMF경제위기가 닥치자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로 코레일이 사업을 포기해 버렸다. 결국 곡성군은 큰 위험부담을 안고 독자적으로 자체개발에 착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기대반, 우려반 출발했던 폐철도 개발 사업은 큰 호응을 불러일으키며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게 된다. 거기다 영화, 드라마, 다큐멘터리, CF 촬영지로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지며, 주말이면 가족단위의 여행객들로 활기를 띄고 있다.
최근에는 관광객이 증가함에 따라 코레일투어 서비스에서 위탁경영을 하고 있다.
계속되는 기차마을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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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규모로 조성될 장미원 공원입구 |
곡성군 섬진강 기차마을 관광개발사업은 구 곡성역에서 압록역을 잇는 폐철로와 섬진강을 끼고 조성된 국도17호선이 나란히 협곡을 달리는 구간으로 천혜의 경관을 자랑한다.
1999년~2017년까지 13.2㎞ 구간에 총 620억원(국비 50%, 지방비 50%)을 투입해 기차의 추억과 섬진강변의 푸른환경, 농촌문화체험 관광상품이 개발되고 있으며 해를 거듭할수록 관광상품이 진화하고 있다.
시설은 관광용 증기기관차(312인승), 섬진강레일바이크 100대, 기차마을레일바이크 40대, 섬진강기차마을내 30대, 침곡역 100대가 운영된다. 전시용 증기기관열차, 미니기차, 영화세트장, 원형음악분수 등이 기차마을에 전시돼 기차마을 분위기를 더하고 있다.
거기다 올해는 65억원의 사업비를 더 들여 전국 제일의 장미원을 조성할 방침이라고.
지난 한 해 기차마을을 찾은 관광객수는 36만명으로 곡성군 인구의 11배가 넘는 관광객이 찾았으며, 관광객 100만명 유치를 목표로 시설을 확충하고 있다.
또 기차마을 펜션은 1만9628명, 심청축제 90만명, 섬진강 마라톤 6000명, 섬진강천문대 과학축전은 6만명이 다녀간 것으로 곡성군은 집계했다.
곡성군의 관광개발사업에 대한 열의는 대단하며 놀랍다. 이 모든 것을 관장하는 관광개발과는 본청에서 분리돼 섬진강 기차마을안에서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또 팀장급 직원들도 관광개발 조성사업 현장에서 작업복을 입은채 구슬땀을 흘리며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다.
곡성군 경영기획팀 김난숙씨는 “섬진강이라는 천혜의 관광자원에만 의존할 수는 없다. 관광객들이 정신적 피로나 싫증을 느끼지 않도록 지속적인 관광 콘텐츠 개발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타 지방자치단체에서 벤치마킹을 위해 곡성 방문에 대한 생각을 묻자 그녀는 “곡성군은 가장 어려운 시기에 남들이 하지 않는 아이템으로 승부해 이미 정착단계에 와있다. 그러나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환경과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과 인접한 충남 아산시에서 폐철도를 활용한 관광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자 “아산시는 아산시 나름대로 장점이 있을 것이다. 수도권 관광객이 분산되거나, 곡성이 불리할 수도 있다. 그러나 곡성은 폐철도를 활용한 관광개발사업의 불모지를 개척했다는 점에서 가산점을 받지 않을까 생각된다. 곡성은 철도뿐만 아니라 연계관광상품도 훌륭해, 하루아침에 곡성을 능가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아산시, 연계관광코스개발과 밑그림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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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시의회 의원들이 곡성 섬진강 기차마을의 향후 관광개발사업계획에 대해 곡성군 관광개발과 김동수 팀장으로부터 듣고 있다. |
곡성군은 적게는 당일코스부터 많게는 1주일까지 넉넉하게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아산시의회 의원들은 이번 비교시찰을 통해 섬진강기차마을 관광개발사업의 장단점을 분석하고, 우수사례를 도해 아산시가 추진 중인 예술창작벨트 조성사업에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예산절약, 새로운 아이디어 제공 등 향후 의정활동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김준배 의장은 “아산시는 온천과 신혼여행지로 각광받았던 훌륭한 관광상품이 있다. 온천도시의 이미지를 살려 관광산업의 활성화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광웅 의원은 “곡성군은 가장 절박했던 순간에 가장 합리적인 선택으로 지금에 이르렀다. 아산시도 막연한 사업계획 보다는 관광객들에게 내놓을 상품이 무엇인지 구체적인 밑그림이 먼저 완벽하게 그려져야 한다”고 말했다.
조기행 의원은 “평당 2만원에 구입했다는 국내 최대규모의 장미원 부지 이야기에 할 말을 잃었다. 곡성군과 아산시는 땅값만도 수 십배 차이가 난다. 아산시는 아산시만의 콘텐츠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운영 의원은 “이미 철도관광산업이 시작된 지역과 다를 바 없는 모방사업만으로는 안된다. 마구잡이식으로 벌리기 보다는 관광객 수요조사부터 시작해 충분하고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무턱대고 서둘기 보다는 충분한 검토와 토론을 거쳐 미래 생산성 있는 사업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