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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시 정남균 부시장이 출입기자 브리핑을 통해 K사무관 검찰체포와 관련, D언론사의 보도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
6월4일 검찰에 긴급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는 아산시청 K사무관과 관련된 무성한 추측과 뒷이야기들이 지난 한 주 아산시 화두였다.
▶(재)아산시미래장학회 기금조성을 위해 아파트 건설업자에게 기부해 줄 것을 강요해 거액의 금품을 받아 그 일부를 유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 ▶K사무관이 6급 승진에 이어 4년 6개월만에 5급 사무관으로 초고속 승진한 배경 ▶K사무관의 개인비리가 아닌 그 뒷 배경이 있는가 하는 문제 등이 각종 추측과 맞물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그러나 검찰로부터 특이할 만한 소식이 흘러나오지는 않고 있다. 반면 6월8일자 D언론사가 보도한 ‘뇌물받아 시장학회 기금 조성’이라는 제목의 기사에는 아산시(시장 강희복)가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정남균 부시장이 언론브리핑을 가졌다.
아산시, D사에 언론중재위 조정신청
아산시는 6월9일(화) 오후1시30분 정남균 부시장 주재로 출입기자 브리핑을 실시했다.
브리핑 요지는 6월8일자 D언론사의 ‘뇌물받아 시장학회 기금조성’이라 제목의 기사가 사실과 전혀 관계없는 사항을 보도함으로써 아산시의 권위와 26만 아산시민의 명예를 훼손했기에 언론중재위원회에 조정을 청구했다는 내용이다.
이어 정 부시장은 “(재)아산시 미래장학회는 지역 우수인재들을 육성하기 위해 그동안 내고향 장학회 특별회계로 운영됐던 것을 지난 2006년 1월 별도의 재단법인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며 “본 장학회는 매년 아산시에서 출연하고 개인 및 기업체로부터 자발적인 기부금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현재 25억원의 기금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사건의 본질인 공무원 개인의 금품수수 혐의 문제를 가지고 아파트 인허가 조건으로 뇌물을 받아 미래장학회기금을 조성했다는 기사 제목은 전혀 있을 수도 상상할 수도 없는 중대한 잘못”이라며 “미래장학회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 역시 뇌물을 받은거나 다름없다고 오인하게 할 수 있어 장학생들의 명예를 크게 훼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산시, 미래장학회에 더욱 민감한 반응
이번 브리핑과 관련해서 일부 출입기자들은 “아산시가 지나치게 민감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 몇몇 기자들은 ‘아산시의 언론 길들이기’ 아니냐며 불쾌한 감정을 비치기도 했다.
특히 “장학금 수혜학생들이 뇌물을 받은 거나 다름없다고 오인하게 해 학생들의 명예를 훼손시켰다”는 대목은 지나친 피해의식에서 나온 해석이라고.
또 기업체의 자발적 참여 부분에 대해서도 해석이 분분하다. 어떤 기업체가 행정기관의 장학금 기탁제안을 대놓고 거절하겠냐는 것이다. 이는 5공 청문회 당시 정주영 회장이 일해장학재단에 기부한 것을 놓고 “재미없을 것 같아서”라고 답한 것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라고.
실제로 미래장학회는 2007년8월 VIPP 미국연수 과정에서 아산시장을 비롯한 지역 기관·단체장들의 자녀가 포함된 학생들에게 줄 장학기탁금을 조성하면서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었다.
당시 기탁금을 직접 조성했다고 밝힌 아산시의 한 관계자는 “친분관계를 이용해 기탁금을 조성했다, 유학생 중 수준 미달의 학생도 있었다”고 아산시의회에서 답변하기도 했었다. 이에 일부 학생들은 받은 장학금을 다시 반환하는 사태도 벌어지는 등 미래장학회 정관위반 시비도 있었다.
한편 본보는 미래장학금과 관련된 정관과 입출금 내역, 기탁내역, 수혜학생명단 및 발탁사유 등을 공개할 수 있는지 아산시에 문의했다. 이에 아산시는 관련자료가 모두 검찰에 제출됐기 때문에 당분간은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었다.
각종 추측과 의혹이 난무하는 가운데 검찰의 수사가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지 주목된다.
<이정구, 안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