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2일, 둔포전통시장 개장행사가 지역주민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6월2일, 둔포전통시장 개장행사가 지역주민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아산시 최첨단 산업단지인 아산테크노밸리가 조성되고 있는 둔포면에는 5일마다 전통시장이 열리고 있다.
포구를 끼고 있던 둔포 전통시장은 한때 온양시내권은 물론 인근 평택과 안성, 천안 등에서까지 장을 보러 오는 초대형 이동식 백화점역할을 했었다고 한다. 민중의 삶을 품고 있던 둔포 장은 5일마다 한 번씩 가족과 친척, 오랜 친구의 만남의 장을 형성하기도 했다.
또 농업이 주된 생업이던 시절 생활용품과 곡물의 물물교환과 정보교류의 장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급속한 산업화, 도시화, 농촌인구 감소 등이 진행되며 점차 그 기능과 역할이 축소돼 현재는 간신히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둔포전통시장 상인회(대표 공기표)와 둔포이장협의회(회장 최덕영)는 6월2일(화) 오전10시부터 시장활성화를 위한 둔포전통시장 개장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강희복 아산시장, 장석동 둔포면장 등 각급기관단체장과 지역주민 3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걸진 입담이 오가는 품바공연장에는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시장상인들과 주민들이 어우러져 시간가는 줄 몰랐다. 모내기를 마친 둔포면민들은 농악대 공연, 청포물 머리감기, 마을별 노래자랑, 윷놀이를 즐기며 한 해 풍년농사를 기원했다.
둔포전통시장은 맛과 품질면에서 경기미에 조금도 뒤지지 않는 둔포 쌀, 둔포 염작 배가 명품대열에서 판매되고 있다. 또 한우, 돼지고기, 사슴, 닭 등 우수한 축산물도 시장 주변상가에서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둔포전통시장상인회 공기표 대표는 “과거 둔포전통시장은 명품 쌀을 비롯한 곡물거래가 활발했지만 천안시와 평택시 등 인근 도시로 젊은 소비계층이 빠져나가 시장이 급속도로 침체되고 있다”며 “오늘 전통시장 개장행사는 침체되는 시장기능을 되살려 새로운 부흥의 전기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둔포 이장협의회 최덕영 회장은 “상인들이 고객의 신뢰를 얻고 고객의 눈높이에 맞춰 친절하고 신선한 양질의 제품을 값싼 가격에 판매하면 인근 도시로 나가는 고객뿐만 아니라 도시권 소비자들도 유치해 전통시장의 활성화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산시 지역경제과 김종구 팀장은 “둔포시장을 활성하기 위해 아산시는 충남도와 협의를 거쳐 연구용역을 추진하고 있다”며 “체계적인 행정지원과 상인들의 자구노력으로 새롭게 시장이 변모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터 한 편에서 마을 주민들이 한가로이 윷놀이를 즐기고 있다.
둔포시장거리 (이날 행사는 급격한 산업화, 도시화 과정에서 농촌인구의 급격한 감소로 시장의 기능과 역할이 축소되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활로를 찾기 위해 마련됐다.)
일찍 자리 잡은 한 농민이 최근 수확한 마늘을 펼치고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한 주민이 대장간에서 갓 나온 듯 한 전통 농기구를 살펴보고 있다.
방앗간에 둘러앉은 부녀자들이 담소를 나누고 있다.
이날 둔포 전통시장에는 파전익는 고소한 냄새가 진동하며 시장기를 자극했다.
전통시장을 찾은 한 주민이 각설이와 기념촬영을 가졌다.
장터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간식거리 뻥튀기.
경품행사 당첨의 기쁨을 누리는 시민.
15년째 순대를 팔고 있는 할머니의 넉넉한 인심도 둔포시장의 명물이다.
5일마다 열리는 이동식 백화점 둔포시장은 말 그대로 일류 백화점 부럽지 않다.
좌판을 벌였던 상인들이 처마 아래 그늘로 몸을 숨기고 있다.
둔포 전통시장에서는 콩이나 깨 한 줌으로도 훌륭한 거래가 이뤄진다.
끝자리 2일과 7일, 5일마다 한 번씩 열리는 둔포 전통시장은 지역 주민들의 삶과 애환이 담겨 있다.
<이정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