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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시 그랜드호텔에서 뷔페음식을 섭취한 로타리클럽 회원들이 식중독증세를 보여 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고 있다. |
아산시 그랜드호텔 뷔페 음식을 먹은 30여명의 시민들이 식중독 증상을 보여 아산시보건소가 역학조사에 나섰다.
식중독 증상을 보인 이들은 5월11일 저녁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로타리클럽 창립행사를 마치고 뷔페음식을 섭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식중독 증상을 보인 A씨는 “새벽 무렵 어지럽고 구토증상이 생겨 처음에는 술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평소 술을 마시고 이런 증상을 보인 적이 없었다. 불안한 마음에 자리를 함께했던 회원들에게 연락하니 비슷한 증상을 호소하는 회원들이 상당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했던 또 다른 시민 B씨는 “아침에 복통과 설사증세가 있었지만 설마 아산시를 대표하는 호텔음식에서 식중독이 발생할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아산시 보건소는 지난 12일 로타리클럽 창립행사에서 같은 음식을 섭취한 20여명이 설사와 복통, 구토 등의 식중독 증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중 상태가 심한 10명은 한국병원에 입원했으며 나머지는 응급실에서 응급치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아산시 보건소 김종규 질병관리팀장은 “병원에서는 일단 급성 장염으로 보고 응급 치료를 실시하고, 보건소에서는 역학조사와 함께 환자들의 가검물과 남은 음식물을 채취해 보건환경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했다”며 “정밀검사 결과가 나오면 구체적인 원인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랜드호텔 한동림 대표는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먼저 아산을 대표하는 호텔에서 이런 사태가 발생해 무엇보다 시민들께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호텔에서도 자체적으로 원인조사를 철저히 하고 있다. 정밀조사결과가 나오는 대로 병원에서 치료중인 환자들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보상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이어 “그날 로타리클럽 창립식 연회가 끝난 후 호텔 직원들도 남은 음식을 먹었지만 아무런 이상증세가 없었다. 또 같은 조리실에서 같은 식재료로 조리한 음식을 객실 투숙객들에게도 제공했지만 문제가 없었다. 호텔에서도 창사 이래로 처음 겪는 일이라 당혹스럽다”고 덧붙였다.
<이정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