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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7일, 개표결과 아산시공무원직장협의회가 아산시공무원 노동조합으로 전환이 확정됐다. |
아산시청공무원직장협의회(회장 전기종)가 노동조합으로 전환이 확정됐다.
아산시 공직협은 5월4일~5월7일까지 3일간 공직협의 노조전환을 위한 찬반투표를 실시했다.
아산시공직협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조구형)는 투표를 마친 7일(목) 오후6시부터 개표에 들어갔다. 개표결과 총 유권자 728명 중 612명이 투표해 84.1%의 투표율을 보였다. 총 투표자 612명 중 444명이 찬성해 72.5%의 압도적인 지지로 공직협의 노조전환에 힘을 실어줬다.
개표결과가 발표되자 아산시공직협 전기종 회장은 “오늘 우리는 새로운 역사의 첫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며 “높은 투표율과 압도적인 찬성률로 공직협에 힘을 실어준 회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전 회장은 이어 “이번 투표결과는 시대의 흐름이라 생각하며 아날로그 시대에서 디지털 시대로 넘어서 살맛나고 즐거운 생활터전이 되리라 확신한다. 보다 활기차고 강력한 노동조합으로 거듭나 회원의 권익보호와 복지향상, 공정한 인사를 위해 보다 더 노력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노조전환 안되면 ‘공직협 해체’ 배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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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시 공무원직장협의회 전기종 회장.(전 회장이 개표결과가 발표되자 노조전환에 대한 견해를 밝히고 있다.) |
이번 노조전환 찬반투표에 앞서 아산시공직협은 ‘노조전환이 되지 않을 경우 공직협 해체까지 불사하겠다’는 배수진을 펼쳤다.
전기종 회장은 “공직협은 근무환경개선이나 업무능률향상, 고충처리 등에만 목적을 두고 있어 공무원의 근로조건, 임금, 인사 등 포괄적인 협의는 할 수 없는 한계가 있었다”며 “공무원이 진정으로 국민의 봉사자로서 공공복리를 실현하기 위해 스스로 최소한의 근로조건 확보를 위해 노조전환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역사적과제”라는 입장을 보여왔다.
특히 전 회장은 “공무원 본연의 업무외의 행사 동원을 비롯한 근무 여건개선, 인사 등에 대해서는 아직 부족하거나 문제되는 점이 많았다. 이에 대해 정당한 요구를 하고 권리를 찾기 위해서는 노조전환을 반드시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아산시의 한 고위 공직자는 “아산시는 충남지역의 다른 지자체 보다 좋은 근무 조건을 제공하고 있다. 또 그동안 직협에서 요구하는 사항은 물론 그 외에도 직원들의 능력개발이나 후생복지에 관해서는 시 차원에서 먼저 배려하는 등 특별한 문제가 없었고 공직협에서도 인정하는 부분이다”라며 “굳이 현 공직협체제의 임기만료(2007년7월~2009년6월) 시점에서 노조로 전환하려는 의도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부당한 근무환경이나 업무지시에 대해서는 얼마든지 개선을 요구할 수 있다. 그러나 공직자의 특성상 때로는 시민의 안녕이나 공익을 위해 부득이 감내해야 할 부분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직협이건 노조건 시민이 먼저다”
“공무원직장협의회건 공무원노동조합이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일반 시민들에게는 크게 와 닿지 않는다. 아산시장을 만들어 준 것도 시민이고, 아산시청에 근무하는 공무원들도 아산시민들을 위해 존재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
아산시민모임 김지훈 사무국장은 아산시공직협의 노조전환에 대해 “환영할 일이지만, 앞으로의 과제가 더욱 크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이어 “공무원노조는 일반 기업노조와 달리 시민에 대한 책임의식이 최우선돼야 한다. 우선 시민들에게 공무원노조가 왜 필요한지를 이해시키고 시민들로부터 신뢰를 얻어야 정당성을 인정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공무원 노조가 시민에 대한 책임의식도 없이 동업자정신으로만 무장해 밥그릇 지키기, 인사권개입, 단체행동 등에만 관심을 갖는다면 시민들로부터 외면받게 될 것”이라며 “시민의 의견을 무시한 사업 강행, 불투명한 예산편성과 집행, 부당한 업무지시와 잘못된 공직사회의 관행과 맞서 싸우는 시민들의 신뢰받는 노조로 거듭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산시공직협은 지난 2005년 12월21일~23일까지 노조전환 찬반투표를 실시한 바 있다. 당시 투표 결과 총 682명중 521명(76%)이 투표해 직협 유지가 301표(57.7%)를 얻어 노조 전환(216명, 31.4%)은 무산됐다.
아산시공직협은 2003년 5월20일 아산시직협 창립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같은 해 6월4일 창립총회를 열고, 6월17일 설립인가를 받았다.
현재는 회원 대상인원 1100명 중 780명(본청 421명, 직속기관사업소 200명, 읍면동 159명)이 가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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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시공직협이 노동조합으로 전환이 확정됨에 따라 앞으로 조직을 어떤 형태로 구성해 운영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높다. 특히 노조가 정당성을 확보하려면 시민에 대한 행정서비스와 책임감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
<이정구 기자>